기아 EV6 소유주들, 히터 불량 문제 겪어
원인은 소프트웨어 오류
결국 무상 수리 발표한 기아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신차보다 중고차가 낫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는가? 출고된 신차에 수많은 결함이 발생하자,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려 생겨난 말이다. 이를 증명하듯 2020년 자동차리콜센터에 등록된 국산차 결함 신고 건은 무려 4,951건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 국내 자동차 리콜은 300만 대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업체별 리콜 차량 대수는 현대차가 93만 6,918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는 60만 2,271대로 뒤를 이었다. 얼마나 많은 차량이 결함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최근, 기아가 EV6의 결함에 대한 무상 수리를 발표했다. 겨울철 히터 불량 작동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EV6의 결함은 무엇이며, 왜 기아는 리콜이 아닌 무상 수리를 발표한 것일까? 함께 알아보자.

기아의 잘나가는
전기차 EV6

EV6는 기아가 출시한 준중형 SUV이자,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이기도 하다. EV6의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은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으며, 이는 경쟁 차량인 폭스바겐의 ID.4보다 2배 빠른 충전 속도다. 또한 실용적이면서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EV6는 미국의 2021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 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EV6의 매력이 통한 것일까?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는 EV6에 대해 ‘비슷한 가격대에서 가장 우수한 배터리 전기차’라며 고속 커브 구간에서 주행성능이 돋보이며,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감탄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까다롭게 자동차를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다. 또한 EV6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출시된 지 4개월여 만에 8천여 대가 팔리기도 했다.

히터를 가동해도
따뜻하지가 않다고?

‘호평 일색’인 EV6에게도 이면은 존재했다. 최근 각종 차량 커뮤니티와 동호회 사이트에서 EV6 차주들이 히터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뒷자리인 2열에 히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히터가 필수적인 겨울철이 되면서, 더 논란으로 번져갔다.

이에 대해 한 차주는 ‘히터를 틀어도 찬바람만 나오고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며, ‘2열에 주로 타는 아이들은 겨울철에 어떻게 하냐’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부 차주들은 애프터마켓에서 난로를 별도로 설치하거나, 히터 방향을 발 쪽으로 설정하는 등 자체적인 해결책을 공유했다.

전기차의 어쩔 수 없는
특성이라고 설명

소비자들이 제기한 ‘히터 불량 문제’에 관해 처음 기아차는 ‘정상’이라고 해명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는 ‘열’이 없고, 이 때문에 설정온도도 27도까지만 가능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전기차 특성상 소비자들의 체감 난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한 소유주는 ‘투싼이나 니로EV 등 그동안 탔던 차량에서는 2열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정상적으로 나왔다’며, 히터 오작동은 전기차의 선천적인 문제가 아닌 EV6만의 문제인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오류가
원인이었다

EV6의 히터 오작동은 결국 ‘결함’이 맞았다. 원인은 소프트웨어 오류였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실내 온도가 목표한 온도에 도달하면 온도가 낮춰지는 제어 로직 설정으로 인해 충분히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일부 초기 생산분의 경우, 컴프레서 인버터 결함도 히터 오작동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프레서 인버터 내 잘못된 사양의 소자가 적용되어 통신 에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히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무상 수리를
약속한 기아

결함을 인정한 기아는, 처음의 ‘문제없다’는 의견 표명을 뒤엎고 EV6 1만 1,061대에 대해 무상 수리를 발표했다.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생산된 차량이 대상이며, 이는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판매된 전량이다.

위 기간에 해당되는 차량들은 인근 기아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컴프레서 인버터 결함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작년 7~9월까지 생산된 EV6 초기 물량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컴프레서 인버터까지 무상으로 교체 받을 수 있다.

리콜과 무상 수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리콜과 무상 수리는 언뜻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리콜과 무상 수리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차이는 ‘강제성’이다. 먼저 리콜의 경우, 기업 차원에서 상품의 결함을 인정하고 그 상품을 ‘회수’하여 점검, 교환, 수리를 해 주는 제도를 뜻한다. 또한 시정 기간의 종료일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할 때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무상 수리는 ‘강제성’이 없다. 기업에서 상품의 결함을 인정하는 것은 동일하나, 기업이 직접 회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시정 기간도 정해져 있다. 이 기간이 지난다면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 한 마디로 무상 수리는 소비자보다 기업의 입장을 더 고려한 조치인 것이다.  

비난이 속출하는
소비자들 반응

기아의 무상 수리 발표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리콜은 없고 무상 수리만 있느냐’며 기아의 무상 수리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은 문제 제기를 해야만 조치를 해주는 기아의 태도를 못마땅해하는 분위기다.

더 나아가 소비자들은 EV6의 히터의 오작동이 주행거리를 더 길게 인증받기 위해 초래된 상황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히터를 틀고 검사를 받으면 주행거리가 줄기 때문에, 인증을 더 길게 받기 위해 히터 온도를 낮추고 검사를 받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갈수록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화되는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신차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 출고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이에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쏠리자 이제는 중고차마저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 출시한지 얼마 안 된 새 차를 산 소비자의 경우, 위와 같은 출고 후의 품질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끝 모를 반도체 수급난을 견디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지금 누구보다도 고통받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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