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차
소음 발생하지 않아 보행자 위험해
제네시스 외 각 제조사들, 특유의 ‘가상 배기음’ 개발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공존의 시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던 자동차는 변화의 흐름을 수용했다. 배기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모터를 탑재한 ‘전기차’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에 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나날이 그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들은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 차량 가격에 따른 보조금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다. 그 가운데 ‘전기차 사운드’ 또한 요즘 소비자들의 고려 요소 중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소음이 없는 전기차에 ‘사운드’라니, 어떻게 된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전기차 사운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소음 없어 위험한 전기차
각국 안전규제 법제화

전기차는 ‘조용한’ 자동차이다.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설계되었기에 소음이 극히 작은 것이다. 물론 전기차도 배터리 냉각이나 각종 시스템 제어 시 소리가 발생하긴 하지만, 엔진음과 배기음을 내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하면 정숙한 편이다.

하지만 조용한 주행 환경이 보행자에게는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특히 저속 주행 중에는 너무 조용한 나머지 보행자가 전기차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에서는 전기차 관련 안전규제를 법제화하였다. 저속 주행 시 일정 데시벨의 경고음을 내는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전기차가 20km/h 보다 낮은 속도로 주행한다면 최대 75dB 미만의 경고음을 밖에서 들려줘야 한다.

이왕 만드는 전기차 사운드
차별화 추구하는 제조사들

이렇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전기차에서 인위적으로 내는 소리를 ‘외부 경고음’이라고 한다. 외부 경고음은 ‘안전’을 위한 장치이기에, 각 제조사들은 주변 소리에 묻히지 않으며 독특한 사운드를 개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쉽게 알아채게 만들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전기차 제조사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사운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천사의 포효’라는 별칭을 가진 렉서스 LFA의 배기음, ‘포르쉐 노트’라 불리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포르쉐의 배기음 등 차량의 ‘사운드’는 오랜 시간 동안 자동차의 매력 요소로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각 제조사들은 특유의 가상 배기음을 만들어 상품 가치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독특한 사운드 구현한
제네시스 GV60

현대 제네시스는 지난해 준중형 전기 SUV인 GV60를 공개했다. GV60에는 e-ASD라 불리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 탑재되어 있다. 특징은 지금까지 전기차에서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실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제네시스만의 독특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제네시스의 e-ASD는 내연기관 엔진 배기 사운드와 유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모터 토크, 가속페달 조작량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사운드도 전달한다. 소리를 매우 작은 단위로 분해, 조합해 새로운 소리를 만드는 음향 합성기술인 ‘그래뉼라 합성법’을 도입해 새로운 사운드를 구현시킨 것 또한 e-ASD만의 특징이다.

무려 32가지 소리 합성한
아우디 e-트론 GT

2021년 출시된 아우디 e-트론 GT은, 아우디의 준대형 4도어 쿠페형 스포츠 세단이자 전기차이다. e-트론 GT 또한 아우디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사운드가 탑재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해당 사운드가 무선전동 드라이버 소리, 헬리콥터 소리 등 무려 32가지의 소리가 합성된 사운드라는 것이다.

아우디 e-트론 GT은 보행자 경고음도 예사롭지 않다. 마치 고성능의 엔진이 만들어내는 듯한 배기음과 비슷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행 중 실내에 전달되는 사운드는, 전기차의 특징을 유지하지만 고성능 내연기관의 감각도 느낄 수 있다.

배기음의 명가
슈퍼카 브랜드들도 개발 중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 매력적인 배기음으로 이름을 떨쳤던 슈퍼카 브랜드들도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가상 배기음 개발에 뛰어들었다. 앞서 언급했듯 특유의 사운드로 유명한 포르쉐는, 전기차에서도 독특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포르쉐 타이칸의 사운드를 챔피언카 919 하이브리드의 소리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전기차는 조용하다’는 편견을 깨고자 하는 포르쉐의 도전이 돋보이는 사운드다.

독보적인 내연기관차 배기음을 자랑하는 마세라티는, 자사 전기차의 사운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된 마세라티의 전기차 사운드는 타사에 비해 날이 선 음색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식 출시된 차량이 없기에 아직까지 정확한 사운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 아래, 가상 배기음 시장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트 마켓 리서치는, 2017년 전기차 음향 발생기 시장의 규모는 340억 달러, 한화 약 38조 1,004억 원이었지만 오는 2025년 6.3배 성장한 2,140만 달러, 한화 약 239조 8,084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릉부릉’ 정숙한 드라이브도 나름의 매력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엔진음과 배기음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오랫동안 운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전기차 시대의 완전한 도래를 앞둔 지금, 과연 어떤 제조사의 가상 배기음이 깐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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