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결국 중고차 시장 진출
중고차 시장에선 대기업을 반대하는 상황
근본적인 중고차 시장의 문제는?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요즘 신차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면 하나같이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바로 “차량 출고가 늦어질 수 있다”라는 말을 기본적으로 딜러에게 듣는다. 만약 쏘렌토를 구매하기 위해 당장 계약금을 내도 출고까지 1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수준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신차의 긴 출고 기간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 때문이다. 오랜 기간 기다리기 힘든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발을 돌리면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있다.

신차보다 중고차 가격이 더 비싼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고장 난 차량을 판매하는 등 여러 피해 사례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런 피해가 거듭될수록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의 진출을 반대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중고차 시장의 반대 시위 / 뉴스더원

국내에서 거의 독식하는 제조사가
중고차 시장도 독식할 것

현재 현대자동차가 신차 시장에서 80%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매매 관계자는 “만약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매매업에 뛰어들게 된다면, 80% 이상의 시장을 독과점할 우려가 있다”라며 “현대에서 100%의 물량을 매입하게 되면 5%만 인증 중고 사업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글로비스에 납품한다더라”라고 말했다. 앞선 주장이라면 말 그대로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전부 독점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만약 중고차 시장에 현대차가 진출하게 된다면, 중고차 매매 업계에서는 “자사 브랜드 가치 하락 방어를 위해 중고차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게 책정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고차 판매시장에 대한 가격‧물량 통제의 위험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부담은 온전히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의 인증 중고차 매장 / 동아일보

소비자 상담 접수는
오히려 신차에서 더 많았다

현대차에서 주장하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중고차 매매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이유는 기존 판매하는 프로세스는 기존 중고차 시장과 동일하기 때문에 기술 경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비자 상담 접수 현황은 매년 중고차보다 신차가 더 많았다.

지난해 소비자 상담 접수는 신차 6,830건, 중고차 4,662건으로 신차의 비율이 1.5배가량 더 많았다. 반면 지난해 거래량에서도 중고차 거래가 신차보다 1.38배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은 중고차보다 신차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중고차는 시장규모가 더 크지만, 그에 비해 민원은 더 적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라며 중고차 시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고차 매장의 전경 / 환경일보

80%의 의견
혼탁하고 낙후된 중고차 시장

2020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고차 매매시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대해 발표했다. 해당 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80.5%가 중고차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유로 가격산정 불신, 허위 매물, 주행거리 조작, 사고이력 등에 따른 피해 때문”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대기업 진입을 찬성하는 비율은 63.4%로 반대 14.6%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대기업 진출의 찬성하는 이유로는 성능 품질 안전 및 구매 후 관리 양호와 허위매물 등 기존 문제점 해결 기대 등을 꼽았다. 해당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의 진출을 바라는 결론이 나왔다.

중고차 매매 피해 사례 일러스트 / 매일경제

쉽게 찾을 수 있는
중고차 피해 사례들

대표적인 사례로 중고차 구매자가 구입한 차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딜러가 소비자를 감금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중고차 허위매물로 구매자를 유인한 뒤 3개월 동안 50여 명에게 6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사기단이 적발된 일도 있었다. 물론 모든 중고차 업계가 이러진 않다. 하지만 중고차 업계에서 지속되는 부당한 한 거래와 범죄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 피해를 분석한 결과 총 5165건으로 집계됐다. 성능상태 점검표 발급 의무화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성능상태 불량 피해가 24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고이력 미고지 588건, 허위·미끼매물 피해 235건 등이 있었다.

고질적인
더 큰 문제 허위매물

2020년 6월 당시 경기도지사 이재명 SNS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31곳을 선정해 한 곳당 매물 100대씩 임의 추출해 비교한 결과 95%가 허위매물로 밝혀졌다. 전부 차량 소재지, 사업자 정보, 시세 등 대조한 결과다. 조사대상 매물 3,096대 중 중고차 상사 명의로 소유권 이전 귀 매매 상품용으로 정식 등록된 차량은 150대에 불과했다.

당시 경기도지사는 허위매물 피해를 인지하고, 매매가격이 평균 70% 이하거나 국토교통부 ‘자동차 365’에서 조회되지 않는 매물, 연식과 주행거리가 불일치 등을 1차 의심사례로 삼아 행정 정보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판매된 허위매물 관련 34개 사이트 74건을 적발했으며, 형사고발 조치까지 진행했다.

차 수리중인 벤츠 / 오피니언뉴스

대기업 진출이
오히려 선순환 구조 만든다

일부 수입차 업계에서는 먼저 중고차 시장에서 인증 중고차 제도를 운용하고 있었다. 2005년에 BMW를 시작으로 이후 벤츠에서도 인증 중고차를 판매해왔다. 수입차 업체들은 정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차량 성능 점검, 무상 보증 등을 통해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했던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한 효과로는 양질의 중고차를 경험한 소비자가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신차 구매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것은 신뢰도 높은 정비, 점검과 보증 서비스 때문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중고차 보증 서비스를 통해 수리를 받을 수도 있다. 중소 중고차 업체를 통해 차량을 구매할 때보다 가격은 비싸겠지만, 이후 발생하게 될 고장을 생각하면 인증 중고차를 선택한다는 게 대다수의 소비자 의견이다.

소비자 10명 중 9명
대기업 진출 찬성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과 상생한다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소비자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중고차 시장의 모습은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으며, 네티즌들은 “현재 중고차 시장이 워낙 불법으로 점철돼 있어서, 차라리 대기업이 관리하는 게 나을 듯”이라며 대기업의 진출을 찬성하는 의견이 있었다.

최근 현대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검사와 인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조 AS 기술을 활용하여, 3단계의 품질검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금 중고차 시장은 신뢰할 수 없다”라며 “차라리 조금 돈 더 들어도 안전하게 제조사에서 인증한 차량 구매가 좋을 것 같다”라며 대기업 진출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사옥 / 한국경제

일반적인 시장에서 대기업의 진출을 반대하는 상황들이 많다. 그 예시로 카카오가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 헤어숍 등 골목상권을 침해 논란으로 소비자들에게 비판받아왔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와 반대되는 상황이다. 오히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소비자들이 응원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중고차 시장은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 소비자들의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라고 현재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일부 판매자들이 허위매물과 협박에 의한 구매 강요 등 중고차 시장에서 주장하는 ‘일부 판매자’라기엔 소비자들의 찬반 여론은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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