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대기만 18개월
제조사는 반도체 공급난 문제 때문이라 설명
이렇게 물량이 없는 이유가 렌터카 회사 때문?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신차를 출고하기 위해 자동차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를 해서 출고 기간을 물어보면 놀라운 대답이 돌아온다. 그 대답은 “요즘 차를 계약하면 거의 6개월은 기본이고, 인기가 많은 모델은 18개월까지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제조사는 반도체 수급 문제와 코로나 19로 인해 생산 지연 등 이런 문제 출고가 지연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렌터카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여러 인기 차종들이 ‘출고 대기 없는 빠른 출고’라는 슬로건을 걸고 광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렌터카 회사는 어떻게 차량을 빠르게 확보한 것일까? 제조사와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렇게 많은 물량들이 출고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제조사가 주장하는
출고 지연 문제는 무엇일까?

현대차와 기아차 모든 모델들이 출고 기간이 길다고 알려져 있는데, 짧은 모델은 2~6개월이지만 인기가 많은 모델은 최대 1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또한 직접 대리점에 문의한 결과 “투싼은 모든 파워트레인이 언제 나올지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라는 말을 3곳에서 동일하게 말했다.

기존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들의 가격이 급등해 출고지연이 더 심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백오더 주문도 90만대에 이르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 등 첨단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이 많아져 해소되기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케이카 / 케이카 중고차 매물

중고차 시장에선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서 팔기도…

가장 출고 기간이 길다고 알려진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을 1.6 가솔린 터보 2WD 프레스 티지 모델의 가격은 네이버 기준 취득세 포함 4,186만 원으로 나온다. 그럼 이 모델을 중고차 시장에서 보면 203km를 달린 중고차임에도 4,290만 원으로 신차대비 약 104만 원 정도 더 비싸다.

이 정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이 업계에서 일한 이후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비싼 건 처음 있는 일이다”라면서 “고가의 수입차는 오히려 몇백만 원은 기본이고, 많게는 몇천만 원도 더 비싸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 / 롯데렌터카 홈페이지

없어서 못 파는 차
렌터카 회사에 다 있다?

대표적인 렌터카 회사인 롯데렌터카, SK렌터카 홈페이지를 보면, 앞서 말한 차량들이 재고로 올라와 있다. 그중에 더 특이한 점은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아차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쏘렌토는 7일 내로 출고 가능하다는 상품도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오래 걸리는 폴스타2와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들도 있었다. 게다가 현대의 전기라 아이오닉5도 23대나 준비되어 있는데, 이런 상황에 소비자들은 신차를 살 바엔 빠르게 구매 가능한 중고차를 보고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 결국 렌터카까지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호황 맞는 렌터카 회사
다들 안 사고 빌린다

신차를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렌터카 계약은 하루가 다르게 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5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3.5% 증가한 모습이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알려졌는데, 주된 매출은 장기렌터카 사업 수익과 중고차 판매로 알려졌다.

SK렌터카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1억으로 전년 대비 11.7% 오른 수치다. 전체 매출로 보면 20.1% 증가한 1조 369억 원을 기록했으며, SK렌터카도 장기렌트카 사업과 중고차 판매로 인한 영업 수익 증가로 볼 수 있다. 이런 렌터카 회사들의 매출 증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 ‘소유’에서 ‘이용’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가운데 반도체 수급 이슈로 신차 출고가 지연됨에 따라 차 구매 대안으로 장기렌터카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구매 전략이기도 하다

기존 내연기관과 다르게 전기차는 차량 내부에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한다. 일부 전기차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국내 대부분 전기차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리튬이온배터리를 많이 사용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점점 배터리 효율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텐데,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를 오래 운행할 경우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데, 쉽게 교체하기 어렵다. 바로 전기차 배터리의 비용이 차량 가격의 40% 이상 차지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장기 렌트로 빌리는 경우가 있다. 렌터카이기 때문에 자신이 배터리 교체를 진행하지 않아도 되고,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면, 렌터카 회사에 반납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구매하는 방법보다 빌리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교통신문 / 주차된 렌터카들

렌터카 회사 때문에
개인 구매자들은 불만

렌터카 회사는 신차를 확보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각 렌터카 회사는 완성차 제조사의 특판팀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다. 렌터카 회사 특성상 차량을 100대 이상씩 주문하기 때문에, 신차 대량 구매로 제조사로부터 일정 금액 할인받는다. 하지만 렌터카 회사도 개인 구매자들처럼 출고 대기 기간은 똑같다.

이에 대해 긴 출고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렌터카 회사의 대량 발주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안 그래도 출고가 늦어지는데, 업체가 대량으로 발주하면 내 순서는 까마득하게 뒤로 간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결국 렌터카 업체는 한꺼번에 주문한 물량을 받기 때문에 뒷 순서인 개인 고객은 온전히 그 물량이 전부 생산되어야 차량을 출고 받을 순서가 된다.

출고 지연은 짜증나지만
렌터카를 쓰고 싶지 않아

출고 지연으로 차량이 나오기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렌터카 회사들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렌탈에서는 24시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키박스’ 서비스를 진행하며, SK렌터카는 소비자가 주행거리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는 ‘타고페이’ 서비스로 고객 모시기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메이저는 모르겠지만, 중소 렌터카 업체는 온갖 트집 잡아서 돈 뜯어낸다” 또는 “렌터카를 쓰면 속 편하긴 하다”며 “개인 중고차 가격이 너무 뛰니 대안책이 없다”라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일부는 “결국 제조사도 독과점이고, 렌터카도 독과점이라 뒤에 가면 어떤 불이익이 올지 무섭다” 또는 “만약 렌터카를 타다가 사고가 나면 제일 복잡한 상황이 벌어진다”라고 말했다.

쏘카 / 쏘카 홈페이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카 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에서 차량손해면책 상품 약관의 허점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라는 주장을 했다. 차량손해면책 상품은 고객이 일정 금액의 면책금만 지불하면, 나머지 차량 수리비는 보험사가 처리하는 방법이다. 영상에 따르면 “면책상품 약관의 면책 예외 조항에 ‘등’을 첨가해 사고 시 일방적 계약 해지는 물론 수천만 원에 달하는 손해 금액을 고객에게 떠넘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버는 쏘카와 고객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등’이라는 내용을 잘 봐야 한다”라며 “이중과실 외에도 법규로 금지되는 행위를 하셨을 때는 보장이 어렵다는 걸 말씀드리는 것이다”라고 했다. 영상을 통해 유튜버는 “쏘카 직원의 말대로라면 AXA는 차량손해면책 제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라며 “안내문에 그냥 그럴듯하게 AXA 하나 박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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