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멕라렌의 슈퍼카
전설적 레이서에 헌정 모델
디자이너는 한국인이라고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삼성 자동차 박물관, 제주도 자동차&피아노 박물관 등에서 우리는 한국에 몇 대 없는 희귀한 차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단 1대 있는 벤츠의 슈퍼카가 있다면? 이것을 디자인한 것이 한국인이고, 차와 그 이름이 전설적인 F1 레이서에게 헌정된 것이라면?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많은 스토리를 가진 차를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벤츠 SLR의 한정판, 스털링 모스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차이다. 해당 차에 대한 이야기와 그 모체가 된 SLR, 그리고 한국인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까지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해보자. 

SRL 스털링 모스
어떤 차이길래 특별할까

메르세데스 벤츠 / SRL 스털링 모스

사실 SLR 스털링 모스는 모체가 되는 SLR과는 다른 모델로 보아야 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차체의 무게는 기존보다 200kg 가벼우며, 기본적으로 천장과 앞 유리가 없는 독특한 디자인을 취하고 있고, 전면부의 큰 벤츠 원형 로고, 보닛 중앙을 가로지르며 덮고 있는 포인트 부분을 제외하면 SLR을 연상시키는 부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이 차는 1955년 출시된 벤츠의 클래식 레이싱카인 300SLR로부터 강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스털링 모스에는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되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 최고 출력 650마력, 제로백 3.5초를 보여준다. 속도 면에서는 다른 SLR의 파생형인 722 에디션들과 거의 동일하지만, 일반 모델보다는 조금 더 개선된 성능을 보여준다. 사실 스털링 모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모델명부터 전설적인 인물에게 헌정되었다는 점이 이 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우선은 스털링 모스의 모체가 되는 SLR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제작 회사들과
디자이너가 싸우기까지 했다

위키피디아 / 벤츠 SLR 멕라렌

SLR은 벤츠가 멕라렌과 합작하여 만든 슈퍼카이다. 자동차 성능에서는 역사적으로 정평이 나 있던 벤츠와 뛰어난 고성능 스포츠카를 디자인해온 맥라렌은 기존에 F1 리그에서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벤츠의 회심의 일격이 될 SLR은 이후 벤츠의 이미지 이미지 리더가 될 예정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발 전까지는.

여기에 전설적인 멕라렌 F1을 디자인한 고든 머레이가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멕라렌, 벤츠, 머레이 삼자의 의견 차이는 좁혀질 줄을 몰랐다. 결국 참여한 삼자가 바라보는 방향이 달랐던 SLR은 공학적으로나 판매량으로나 실패한 모델이 되어 벤츠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되었다. 

이름까지 헌정된 스털링 모스
전설적인 F1 레이서라고 하던데

스털링 모스

다시 스털링 모스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이 이름은 무엇일까? 이 모델은 영국의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에게 헌정되었기 때문에, 이 스털링 모스에 대해서도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모스는 F1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해보지 못했지만 뛰어난 드라이빙 실력으로 초창기 F1 레이싱의 전설이 되었으며, 여기에 신사다운 훌륭한 스포츠맨쉽을 보여주었다. 2020년 그의 부고 소식에 포뮬러 1은 ‘The King that was never crowned’, 즉 ‘무관의 제왕’이라는 호칭을 공식 기사에서 사용했다.

레이서 스털링 모스

그의 정신이 돋보이는 일화로, 모스는 1958년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스핀을 한 상대 선수가 방향감각을 잃고 역주행을 하자 자신의 차로 이를 막아 더 큰 사고를 막아, 상대 선수는 해당 레이스에서 준우승을 차지, 모스와 총합 점수 1점 차이로 챔피언십을 따낸 사건이 있다. 이처럼 모스는 수많은 레이서, 관중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었고, 그 정수를 담아낼 차의 디자이너에게 가해지는 부담은 막대했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디자이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국내파 디자이너의 작품
벤츠의 디자이너 윤일헌

2000년대 초 인터넷의 특징상 이 디자이너의 이름을 모두가 다르게 말하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조선일보 기사에 따라 ‘윤일헌’으로 통일한다. 그렇다. 이 사람은 한국 사람으로, 심지어 유학파가 아닌 순수 국내파 디자이너였다. 벤츠 본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윤일헌 디자이너는 당시 35살의 젊은 나이에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고, 이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디자인이 막힐 때마다 벤츠 박물관으로 달려가 300 SLR을 보며 방향을 잡아 나갔다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SLR과 오리지널 300 SLR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융합해낸 윤일현 디자이너의 작품에 당시 현지에서는 상당한 호평이 나왔다고 한다. 2009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일헌 디자이너는 못생긴 차를 본 유럽인들이 “한국차 같다”라며 비웃는 것을 꺾어주겠다고 처음 유럽에 왔을 때 다짐했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지금의 한국차 시장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걸작은 수많은 스토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메르세데스 벤츠 / 스털링 모스와 스털링 모스

스털링 모스 모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조금 글이 산만해졌지만, 그만큼 스털링 모스라는 차에 담긴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SLR 스털링 모스는 차 자체도 훌륭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제작 비화, 그 모티브가 된 선수, 그리고 모체가 된 모델의 이야기까지 할 말이 많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보배드림 / 눈 덮인 스털링 모스

안타까운 일이지만 과거 국내에 수입된 스털링 모스가 눈에 가득 쌓인 채로 인천 통관에 방치된 것이 목격된 적이 있어 많은 네티즌의 탄식을 자아낸 사건이 있었다. 마치 이 멋진 차 역시 재빠르게 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신세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7
+1
0

1 COMMENT

  1. 남탓하며 비이성적으로 살지 말고 지혜롭게 살아가시면 좋은 차 구입할 날이 올거예요.
    하지만 남과 비교하며 우울하게 살면 지금과 같은 심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요.

댓글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