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소 충돌한 전기차
충돌과 동시에 발화
화재 원인 조사 중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밤 11시경,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나려던 아이오닉 5 차량이 요금소 사이의 충격 흡수대를 들이받았다. 충돌 직후 발생한 불길은 순식간에 차량 전체를 덮쳤다. 긴급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11시 15분경 불을 껐으나 차량은 검게 타 형체만 남은 상태였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과 40대 여성 등 탑승자 2명은 탈출하지 못해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가 컸던 탓에 운전자 30대 남성은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량 내 블랙박스도 불에 탔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 및 화재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돌 후 화재
사망사고 전례 있어

용산소방서

당시 사고 차량은 요금소를 통과하기 위해 속도를 낮춘 상태였다. 가로수나 고가도로 기둥 등과 달리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는 물체를 비교적 낮은 속도로 충돌했음에도 화재가 발생한 정황으로 보아 경찰은 사고 차량이 전기차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가 사고 충격으로 인해 폭발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69건으로 집계되는데, 이 중 지난 2020년 서울 한남동에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 사망사고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리기사의 운전미숙으로 인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벽에 충돌한 사고였는데 이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충돌 직후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도 테슬라 모델 S가 나무에 충돌한 후 화재로 이어져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유사한 사고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충격에 취약한 배터리
불붙으면 진화 어려워

YouTube ‘굿바이카’ / 아이오닉 5 배터리팩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전기차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고전압 충·방전에 유리하며 활용도가 높아 전기차 배터리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장점이 많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같이 갖고 있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한다는 특성상 급격한 온도 변화나 강한 외부 충격을 받으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충돌 시 셀 3, 4개가 동시에 터질 수도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하면 불화수소산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생성되며 금속 화재로 분류되는 만큼 화재 진압이 어렵다. 충분한 양의 물을 뿌리지 않는 이상 불을 끄기는커녕 불길이 확산하거나 심하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아이오닉 5 사고의 경우도 배터리 폭발을 막기 위해 이동식 수조에 차량을 침수시켜 화재를 최종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안전 규정 강화 필요
사고 방지, 피해 최소화해야

현재 연구개발이 한창인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및 폭발 위험이 낮아 차세대 배터리로 손꼽힌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도 급증하는 만큼 관련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각종 외부 요인으로부터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조사 차원에서 배터리 보호 설계를 강화하고 지금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충돌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 예방법과 진화 요령 등을 숙지시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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