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하이퍼카 베이론
한때 가장 빠른 양산차
국내에도 몇 대 있어

보배드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고성능과 수억 원대 가격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를 ‘슈퍼카’라고 부른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도 있는 법. 슈퍼카를 아득히 넘어서는 클래스가 있는데 이들을 ‘하이퍼카‘라고 부른다. 1,000마력을 넘기는 괴물 같은 출력 최고속도 400km/h 이상, 10억 원 이상의 가격이 기본이다. 이탈리아의 파가니와 스웨덴의 코닉세그가 대표적인 하이퍼카 제조사로 손꼽히는데 이 분야의 끝판왕은 따로 있다.

한국인들에게 파가니, 코닉세그는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 아니지만 부가티는 자동차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가진 하이퍼카 제조사이자 여기서 출시한 모델이 한때 가장 비싼 양산차로 기록된 적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가티 베이론, 시론 등 양산 모델은 현재 한국에도 몇 대 등록되어 있어 공도에서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최고속도 408km/h
국내 가격만 26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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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베이론 속도계 / GT Sprit

부가티는 폭스바겐그룹에 인수된 후 2005년, 첫 하이퍼카 ‘베이론’을 출시했다. 배기량 8.0리터, W형 16기통에 달하는 거대한 엔진에 네 개의 터보차저를 붙여 최고출력 1,001마력, 최대토크 127.6kgf.m를 발휘한다. 7단 DCT가 이 엔진의 출력을 네 바퀴로 전달하는데 0-100km/h 2.5초, 0-200km/h 7.3초, 0-300km/h 16.7초의 비현실적인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무려 408.47km/h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코닉세그 CCR의 387.866km/h를 넘어섬과 동시에 양산차 최초로 400km/h의 벽을 깼다.

워낙 빨라 미쉐린이 개발한 전용 타이어만이 그 속도를 견뎌낼 수 있으며 그마저도 최고속도로 15분간 주행할 경우 타이어가 녹아내린다. 이를 방지하기 최고속도에서 12분 이내로 연료가 바닥나게끔 설계되었다. 가격도 성능만큼이나 천문학적인데 당시 유럽에선 113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17억 3,230원)부터 시작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름과 동시에 가장 비싼 양산차로 등극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부가티 정식 수입사가 없는 만큼 운송료와 관세 등 여러 부가 비용이 붙어 최소 26억 원 이상의 구매 비용이 필요했다.

까다로운 구매 절차
차원이 다른 유지비

부가티 베이론 엔진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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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차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구매 절차도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롭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살 때도 구매자 본인이 직접 상담받고 계약서에 서명하지만 부가티는 구매자의 전담 변호사가 구매 요청을 해야 한다. 차량 가격 중 약 10억 원을 계약금으로 선입금되어야 하며 이는 부가티가 판매를 거절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환불이 불가하다. 또한 구매자는 차량 인도 10일 전에 잔금을 치러야 한다.

프랑스에 위치한 부가티 공장에서 구매자가 희망하는 장소까지의 운송비 역시 별도로 부담되며 타인에게 차량을 양도할 때도 부가티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엔진오일, 타이어 교환은 물론이며 배터리가 방전되어 점프가 필요할 때도 부가티 전담 엔지니어 ‘플라잉 닥터’를 불러야 한다. 한 세트에 4천만 원이 넘는 타이어, 1회 교환에 3천만 원이 드는 엔진오일 교체 비용과 별개로 플라잉 닥터의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 등 출장 비용도 전액 고객에게 부담된다.

팔 때마다 60억 원 손해
버릴 수 없었던 자부심

부가티 베이론 실내 / RM Sothe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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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부터 유지 비용까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양산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익성은커녕 폭스바겐그룹에 손해만 안겨줬다. 폭스바겐그룹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만큼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들어갔으며 모든 부분에 최고의 소재가 적용되어 생산 단가만 대당 80억 원 이상에 달했기 때문이다. 2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더라도 차 값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한 셈이다.

그럼에도 폭스바겐그룹은 베이론을 단종시키지 않았다. 당시 폭스바겐그룹 총수였던 마틴 빈터콘 전 회장은 “판매가 저조한 모델은 주저 없이 단종시켜라”라고 천명했지만 폭스바겐 기술력의 결정체이자 자부심이었던 베이론만큼은 차마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베이론 한정 수량 300대가 완판된 후 2016년, 부가티는 후속 모델 ‘시론’을 공개하고 양산차 최고속도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해 여전히 최고의 위치에 있다. 현재 양산차 최고속도 기록은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트 300+가 세운 490.48km/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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