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경차를 산다고?” 마냥 별로라 느껴졌던 국산 경차, 이런 역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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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로 시작된 역사
30년이 넘는 경차 세그먼트
지금은 큰 몸집을 가진 경차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최근 주춤하던 경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가지고 판매량 증가를 이뤄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경차는 총 10만 8,807대가 판매되었고, 연말까지 꾸준히 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현대, 기아 이외에 경차의 선택지는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경차의 입지가 점차 사라질 것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차는 언제부터 생산되기 시작했을까? 경차는 국내 시장에서 꽤 오랫동안 다양한 차량들로 판매를 이뤄가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 선보였던 경차들은 꽤 역사가 길다. 이런 긴 역사를 가진 경차에 대해 알아보자.

시작은 대우
작고 귀여운 티코

1990년대 초반 국내 소비자들에게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이때 등장한 차량이 바로 티코다. 당시 상공부는 티코의 가격을 200만 원대에 판매하길 원했지만, 티코에는 796cc짜리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라 대우는 각종 편의사양을 덜어내고 초기 출시가 290만 원을 맞출 수 있었다.

290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의 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티코는 출시한 해에만 3만 1,000여 대가 판매되었고, 그다음 해에는 5만 9,000대가 판매되어 대우자동차에 큰 이익을 가져왔다. 게다가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티코는 당시 소비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동차로 인식되면서, 월간 1만 대 이상이 판매되었다.

비싸도 잘 팔렸던
티코의 라이벌 아토스

현대차는 이 당시 1만 대 이상 팔리는 티코를 보고 새로운 경차를 내놓게 되었다. 이때 등장한 차량이 바로 아토스다. 아토스는 현대차가 동남아나 다른 개발도상국에 판매하려고 했던 해외전략 모델로 개발되었지만, 당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던 한국에 안성맞춤인 차량이었다. 그 결과 아토스는 티코를 밀어내고 경차 1위를 넘어 전체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코보다 더 비싼 가격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티코보다 넉넉한 공간, 악명 높던 티코의 안정성보다 좋다는 반응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많이 팔렸던 아토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에어컨 고장, 낮은 연비 등 차량 결함들이 발견되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아토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잊혀 가고 있었다.

경차 시장의
본격적인 전쟁

90년대 후반부터 지금의 경차 형태들이 줄지어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때 경차 시장을 선점한 곳이 바로 첫 경차를 선보였던 대우였다. 대우는 당시 마티즈를 1998년에 출시하면서 아토스가 뺏어간 판매량을 가져오게 되었다. 대우는 판매량으로 좋은 호조를 보이던 중 기아에서 새로운 경차를 내놓았다.

기아는 같은 해에 ‘비스토’라는 이름의 경차를 출시했는데, 사실상 아토스보다 조금 작은 경차였다. 하지만 기아에서 내놓은 비스토는 마티즈를 따라잡기 부족했던 상황이었고, 얼마 가지 않아 아토스와 비스토는 각각 2002년, 2003년에 단종되었다. 두 차량의 단종으로 경차 시장은 대우자동차가 독점하던 상황이었다.

1리터 엔진이 탑재된
지금의 경차들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에 판매되던 경차에 들어가던 엔진은 1,000cc를 넘기지 못하는 엔진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빈틈을 기아가 모닝이라는 승부수를 띄우게 된 것이다. 이때 기아는 모닝을 유럽식 소형차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하던 차량이었지만,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모닝을 시장으로 마티즈 역시 1리터 엔진이 탑재된 모델로 출시하기 시작했지만, 현대차그룹의 뒤에 있던 기아의 공세는 무서웠다.

크기도 기존 마티즈보다 더 큰 사이즈였고, 마티즈에 불편을 느끼던 것들이 모닝에서 해소가 되자 경차 시장은 더 이상 대우자동차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대우는 GM에 속해지면서, 마티즈가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개편되었다. 이때 과거 마티즈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게 바뀌면서, 소비자들도 스파크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모닝과 스파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후 몇 년간 두 차량의 경쟁은 지속되었다.

이제는 경차도
사이즈가 커진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경차가 너무 작다”라는 인식이 많아지면서, 경차 가격에 큰 차를 원하는 소비층이 늘어나게 되었다. 2011년 기아는 이런 소비층을 위해 레이를 선보이게 되었고, 기아도 ‘경차’라는 명칭보다 ‘미니 MPV’라면서 마케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레이는 모닝과 스파크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되었지만, 소비자들은 크기와 활용도 측면에서 가격 상승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레이를 기점으로 국내 경차 시장은 기아 레이, 모닝, 쉐보레 마티즈 등 3자 체계로 접어들고 있었지만, 2021년 현대차가 아토스 다음으로 캐스퍼를 선보이게 되었다. 캐스퍼는 현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 5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점차 경차 기준이 무색할 정도로 경차들이 커져가고 있는데, 크기와 더불어 경차의 가격은 2,000만 원대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경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출시된다면 충분히 3,000만 원 대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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