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를 10억에?” 양심 어디 갔는지 의문이라는 슈퍼카 매물, 이런 사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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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에 침수된 슈퍼카
30억 원짜리 맥라렌 P1
경매 매물로 등장했다

침수된 맥라렌 P1 /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Lambo9286”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 9월, 역대 다섯 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 ‘이안’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겼다. 순간 최고속도 240km/h에 달하는 강풍과 1,000년 만에 최대치로 추정되는 폭우가 쏟아져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해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많은 피해 사례 가운데에는 현재 추정가 30억 원에 달하는 한정판 하이퍼카 ‘맥라렌 P1’이 침수된 모습이 포착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차가 경매에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금 주목받는데, 과연 이 차의 새 주인은 누가 될 것이며 낙찰가는 얼마를 기록할까?

주요 부품 부식돼
첫 번째 경매 실패

맥라렌 P1 침수되기 전 모습 /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Lambo9286”
맥라렌 P1 침수차 매물 / 사진 출처 = “Copart”

침수된 맥라렌 P1의 차주 에린(Erine)은 차량 구매 후 매일같이 인스타그램에 P1 사진만 올릴 정도로 차를 애지중지했다. 그는 허리케인이 들이닥친 날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개인 차고에 차량을 주차했고 결국 차고까지 바닷물이 차올라 차량이 거리로 떠내려가게 됐다. 해당 차량은 출고 일주일 만에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결국 엔진룸과 실내 공간까지 바닷물이 들어찼고 염분으로 인해 전장 시스템과 엔진 등 주요 부품이 망가지며 완전한 침수차가 되어버렸다. 이후 차량 소유권은 보험사로 넘어가 80만 달러(약 10억 5,600만 원)에 경매에 부쳐졌었다. 하지만 최고 입찰가가 40만 달러(약 5억 2,800만 원)에 그쳐 경매는 무산됐고 최근 두 번째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전해진다.

16일까지 입찰
현재 3억 4천만 원

맥라렌 P1 침수차 매물 인테리어 / 사진 출처 = “Copart”
맥라렌 P1 침수차 매물 / 사진 출처 = “Copart” 캡처

두 번째 경매는 오는 16일(현지 시각)까지 진행되며 현재 입찰가는 25만 9천 달러(약 3억 4천만 원)로 확인된다. 맥라렌 P1은 출시 당시 가격이 86만 4천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약 14억 원)에 달했으며 현재는 프리미엄이 붙어 추정 가치만 223만 달러(약 30억 원)에 육박한다.

업계는 맥라렌 P1의 가치가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침수차라면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 매겨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티타늄, 탄소섬유 등 비싼 소재가 한가득 들어간 만큼 침수에 큰 영향이 없거나 쉽게 복구할 수 있는 부품을 판매할 경우 저렴한 낙찰가 이상의 이득을 취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375대 한정판 모델
한때 하이퍼카 3대장

라페라리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Potter”님
포르쉐 918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부산II아방”님

한편 맥라렌 P1이 어떤 자동차인지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맥라렌 P1은 전설적인 슈퍼카 맥라렌 F1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2013년 출시되어 375대 한정 생산되었다. F1 머신의 KERS(운동에너지 회수 시스템)가 적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며 시스템 출력 916마력, 최대 토크 91.8kgf.m의 가공할 파워를 자랑한다.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가 한가득 들어간 덕에 공차중량이 1,395kg에 불과하며 0-100km/h 가속 2.8초, 0-200km/h 가속은 6.8초 만에 끝낼 수 있다. 최고 속도는 그나마 전자적으로 제한된 게 350km/에 달한다. 당대 하이퍼카 바닥을 주름잡던 라페라리,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 함께 ‘하이퍼카 3대장’으로 불렸으며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드림카로 자리 잡았다.

역대급 튜닝 기회?
본래 가치 망칠 수도

맥라렌 P1 배터리 위치 / The Drive
맥라렌 P1 엔진룸 / 사진 출처 = “GT Spirit”

일부 네티즌들은 이 차의 새 주인이 과연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도 여러 예측을 내놓았다. 우선 충분한 예산이 있을 경우 침수되기 전과 같은 멀쩡한 상태로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맥라렌은 비스포크 부서 MSO(Mclaren Special Operations)를 운영하는데 신규 주문뿐만 아니라 이미 생산된 차량을 추가로 맞춤 디자인하거나 복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심지어 P1이 단종된 지 7년이 지난 올해 1월에는 맥라렌이 P1 전용 새 배터리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존 106kg에서 50kg으로 줄인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0-300km/h 가속 시간이 0.4초 빨라지며 총연장 7.8마일(약 13km)에 달하는 나르도 링 서킷 랩타임도 0.5초 단축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왕 파워트레인을 못 쓰게 된 거 720S나 아투라의 순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얹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차량 고유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반론이 이어졌다.

비슷한 케이스 많아
침수 슈퍼카 한가득

침수차 매물 목록 / 사진 출처 = “Copart” 캡처

한편 이번 경매를 진행하는 미국 중고차 거래 플랫폼 ‘코파트(Copart)’는 허리케인 이안으로 인한 침수차 매물이 대량으로 등록되자 침수차 전용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침수차 리스트에는 슈퍼카, 럭셔리카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당연히 시세보다 대폭 낮은 가격이 책정되었다.

2021년식 페라리 로마가 33만 3천 달러(약 4억 4,600만 원), 2020년형 롤스로이스 던이 34만 6천 달러(약 4억 6,400만 원)에 올라왔으며 벤틀리 콘티넨탈, 벤테이가, 플라잉스퍼 등이 30만 달러(약 4억 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겉으로 봤을 때 멀쩡해 보이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침수차 구매를 삼갈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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