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고집 같은데…” 남들 다 버리는 내연기관, 끝까지 만들겠다는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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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고성능 디비전 GR
내연기관 지속하겠다 밝혀
어떤 대책 내놓을까?

토요타 GR 야리스 수소 엔진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Toyota Global”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유럽 회원국 내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테슬라, 리비안과 같은 전기차 전문 제조사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내연기관이 주력인 대다수 완성차 업체에는 막막한 과제나 다름없을 것이다.

바꿀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전동화를 서두르는 게 기존 완성차 업계의 추세지만 일부 제조사들은 내연기관의 공존 가능성에 미래를 걸어 주목받는다. 특히 토요타의 고성능 디비전 GR은 앞으로도 내연기관 모델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혀 화제인데, 단순히 운전 재미를 위해 내린 결정일까? 자세한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본다.

전기차는 해법 아니야
다양한 선택지 마련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 콘셉트 / 사진 출처 = “Cars”
토요타 GR 수소 엔진 / 사진 출처 = “AutoEvolution”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 유럽법인의 안드레아 칼루치(Andrea Carlucci) 제품 총괄은 최근 벨기에에서 개최된 연례 포럼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미래 고성능 모델의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전동화는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우리는 더 이상 내연기관에 머물 수 없는 상황이 올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렉서스 LFA 후속 모델에 수동변속기를 재현한 로직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데다가 렉서스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 전환이 예고된 만큼 해외에서는 해당 발언이 의외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하지만 토요타가 앞서 발표한 미래 전략에 충실한 행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토요타는 현재의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외에도 수소전기차, 수소엔진 등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수소 엔진에 진심
회장이 직접 테스트

토요타 GR 야리스 H2 / 사진 출처 = “PistonHeads”
토요타 GR 코롤라 수소 엔진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Toyota Times Global”

토요타는 수소 엔진 연구에 한창이다. 기존 내연기관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고 연료와 공기 대신 수소를 폭발해 동력을 얻는 방식이다. 내연기관과 마찬가지로 변속기가 필요한 만큼 수동변속기를 결합한 고성능 펀카를 내놓을 수도 있으며 배기구에서는 순수한 물만 흘러나올 뿐 그 어떤 오염물질도 배출되지 않는다는 게 최고 장점이다.

또한 수소 엔진은 내연기관과 거의 유사한 구조를 갖는 만큼 연구 개발로 인한 비용을 최소화,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 부품 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할 수도 있다. 토요타는 지난 2월 야마하와 함께 개발한 V8 수소 엔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8월에는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9차전에서 수소 엔진을 얹은 GR 야리스를 투입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때 드라이버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으로 알려져 신선한 충격을 더했다. 토요타가 수소 엔진 연구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완충까지 단 30초
상용화 희망 보여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 H2 콘셉트 / 사진 출처 = “Toyota Global”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 H2 콘셉트 엔진룸 / 사진 출처 = “Toyota Global”

이번 달에는 양산형에 더욱 가까워진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드라이브(Drive) 등 해외 매체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수소 터보 엔진을 탑재한 코롤라 크로스 H2 콘셉트를 선보였다. 그동안 GR 야리스, GR 코롤라 등에 탑재해 테스트해온 1.6L 직렬 3기통 수소 터보 엔진에 수소전기차 미라이의 수소탱크 패키징 노하우를 더했다.

거듭된 연구 끝에 최고출력은 24%, 토크는 33% 개선했으며 주행가능거리는 30% 늘렸다는 게 토요타의 설명이다. 또한 수소 충전 시간이 기존 5분에서 1분 30초로 단축되어 현행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시간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토요타는 현재 수소 엔진의 상용화 과정이 약 40% 정도 진행되었으며 올겨울 중으로 일본 북부에서 저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합성연료에 집중
높은 생산 단가가 걸림돌

포르쉐 E-퓨얼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포르쉐 AG
포르쉐 E-퓨얼 테스트 / 사진 출처 = 포르쉐 AG

한편 포르쉐는 토요타와 약간 다른 방향으로 내연기관의 공존을 꿈꾸고 있다. e-퓨얼로 불리는 합성연료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서 얻은 그린 수소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내연기관 엔진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연소 후 탄소 배출량을 기존 화석연료보다 최대 9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정제 과정을 거치면 경유나 등유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풍력발전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데다가 운송부터 보관까지 전반적인 인프라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전동화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리터당 10달러(약 1만 3천 원)에 달하는 생산 단가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꼽히지만 포르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세 거스르는 움직임
그럼에도 응원 이어져

토요타 GR86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울산llGHIBLI”님

혼다는 물론이며 현대차 고성능 디비전 N마저도 향후 라인업을 전동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토요타와 포르쉐의 행보는 업계 흐름과 크게 대조된다. 하지만 전기차는 아직 인프라와 안전성 문제가 남아있고 완벽한 친환경이라고 볼 수 없기에 제3의 대안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당장 내연기관도 휘발유와 LPG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친환경 파워트레인도 전기차만 있으라는 법 없지“, “나라면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수소 엔진 선택할 듯”, “토요타는 확실히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아는 것 같다”, “수소 엔진 음색이 나름 매력 있던데 상용화됐으면 좋겠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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