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예상 못 했지?” 급발진 사고 나도 제조사 100%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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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급발진 사고
전기차에서도 여전해
차량 결함 입증하려면?

급발진 사고 / 사진 출처 = “클리앙”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중대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급발진이다.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를 본격 도입한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이 넘도록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급발진 사고는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공포감을 자아낸다.

“스로틀이 없는 전기차로 건너가면 급발진 문제도 해결되겠지”라는 생각과 달리 전기차에서도 급발진 사고가 종종 나타나며 인명피해 역시 줄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자동차 급발진 사망사고가 발생해 이슈가 되는 상황이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에 탑승하는 동승자도, 길을 걷던 보행자도 급발진 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대중들의 공포감은 커져만 간다. 급발진 사고 발생은 둘째 치고 이후 차량의 결함을 인정받기도 힘든 게 현실인데 결정적인 증거로 활용할 수 있는 ‘이것’이 주목받는다.

브레이크 밟아도 질주
매년 400건 이상 추정

사진 출처 = YouTube “미남의 운전교실”
주요 제조사별 급발진 신고 건수 통계 / 사진 출처 = “뉴시스”

우선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운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차량이 자체적으로 급가속해 발생한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브레이크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아도 차량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벽이나 가로등, 심지어는 차량이나 보행자 등 각종 장애물과 충돌한 후에야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발진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은 이후 자동차를 타기도 힘들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보이며, 탑승객이 전원 사망하는 최악의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차량 자체가 문제를 일으켜 급발진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매년 100여 건의 급발진 사고 신고가 접수되나 조사 결과 운전자의 실수로 인해 밝혀진 건수가 약 80%로 나타난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하는데, 소비자 보호가 열악한 국내법상 사고를 당하더라도 신고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실제 급발진 사고 발생 건수가 약 20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단순 계산만으로 약 400건가량이 차량 문제로 발생한 급발진 사고라고 볼 수 있다.

자동변속기가 대부분
한국은 소비자가 불리

기아 K5 전자식 변속 다이얼
급발진 사고 / 사진 출처 = “시사저널”

통계에 따르면 급발진 사고 차량의 약 90%는 가솔린 엔진과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으며 나머지 10%는 전자제어 디젤엔진과 자동변속기 탑재 차량으로 나타난다. 의외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급발진 사고는 드문 편이나 전기차의 급발진 사고 사례는 종종 나타난다. 차량 대부분에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한국과 미국에서 급발진 사고가 가장 많이 보고되며 유럽은 디젤 엔진 및 수동변속기 탑재 차량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만약 차량이 갑자기 급가속하는 상황에서 운전자 본인이 아무리 브레이크 페달을 확실히 밟는 등 최선의 대처를 했다고 해도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방법은 없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지난 40여 년간 급발진 사고 관련 소송에서 피해자가 승소한 경우가 단 한 건도 없다. 이유를 불문하고 운전자가 자동차의 결함을 밝혀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고기록장치도 의미 없어
미국은 제조사가 입증해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에어백 컨트롤 유닛 / 사진 출처 = “KBS”

급발진 사고 후 특별한 증거가 남지도 않으며 이를 재연하는 것도 불가능하기에 운전자가 차량 결함 여부를 밝히는 것은 사실상 말도 안 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 대부분도 급발진 여부에 관한 흔적이 남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 사고기록장치 ‘EDR‘을 분석하는 것 역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조사 측에서 확인하게 되며 자동차 제조사의 면죄부라고도 불릴 정도로 분석 결과가 운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반대로 미국의 경우 급발진 사고 발생 시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결함이 없다는 것을 직접 밝혀야 한다. 여기에 같은 차량에서 급발진 사고가 여러 건 발생하면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의 공공기관이 직접 조사에 착수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보상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소비자들이 급발진 사고로부터 보호받을 어떤 제도도 존재하지 않는 만큼 각자 알아서 싸워야 하는데, 운전자 본인의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페달 캠’ 장착 필수
전용 제품도 있어

페달 블랙박스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페달 블랙박스 영상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페달 조작을 상시 촬영하는 ‘페달 캠’ 장착을 권고한다. 흔히 전후방 카메라로 구성된 2채널 블랙박스만으로는 급발진을 입증하기 어려우니 운전자가 실수하지 않았음을 별도의 영상으로 함께 남기는 게 가장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블랙박스 기술력과 보급률 모두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최근 페달 촬영에 최적화된 블랙박스도 출시되었다.

기존 블랙박스에 카메라 하나만 저렴하게 추가해 채널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사고 시간 등이 함께 기록되는 만큼 위변조가 불가하다. 따라서 기존 블랙박스와 마찬가지로 사고 후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암울하지만 영상 하나만으로 판을 뒤집을 수도 있기에 전문가들은 그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누구든 겪을 수 있어
최선의 대처 방법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스위치

페달 캠을 달았다고 쳐도 급발진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무사하지 않으면 사실상 의미가 없다. 운 없게도 내가 운전하는 차에서 급발진 증상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페달에서 당장 발을 떼고 보는 것이다. 베테랑 운전자마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착각하고 끝까지 밟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페달을 밟지 않고 있음에도 차량이 가속한다면 브레이크를 온 힘을 다해 밟는다. 여러 번 나눠 밟으면 브레이크 구조상 제동력이 약해질 수 있어 단번에 최대치로 밟아야 한다.

그리고 변속 셀렉터를 N(중립)중립에 둬야 한다. 주행 중 실수로 조작하는 경우를 대비해 P(주차)나 R(후진)에 두면 신호 자체가 무시된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가 탑재된 차량이라면 주차 브레이크 스위치를 함께 당긴다. 핸드 브레이크나 풋 브레이크 등 기계식의 경우 뒷바퀴만 잠그기에 속도가 충분히 줄어든 상태에서 조작해야 비교적 안전하다. 이 모든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면 만약 측면에 연석이나 가드레일이 있다면 차는 과감히 포기하고 목숨만 건진다는 생각으로 차량을 옆으로 긁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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