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돈주고 산다고?” 바퀴가 세 개뿐인 자동차들, 멀쩡히 팔리는 충격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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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기 어려운 ‘삼륜차’
자동차 역사에서 비중 커
아직 판매 중인 모델 있다

릴라이언트 로빈 / 사진 출처 = “MotorTrend”

일반적인 자동차의 바퀴 개수 네 개는 상식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삼륜차의 경우 사륜차보다 고속 주행, 코너링 안정성이 떨어지며 모터사이클처럼 날렵한 핸들링을 제공하지 않아 사실상 도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륜차보다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저렴해 요즘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자가용, 대중교통 등으로 쓰이고 있다.

유럽, 미국, 우리나라와 같은 자동차 산업 선진국의 경우 도로에서 삼륜차를 마주치기 쉽지 않지만 자동차 역사에서 삼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을 수준이다. 그간 굵직한 기록을 남긴 삼륜차들과 현재도 판매되는 모델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최초의 자동차도 삼륜차
전기차 역시 삼륜 채택

퀴뇨의 증기자동차 / 사진 출처 = “Wikipedia”
구스타프 트루베의 전기자동차 / 사진 출처 = “Rare Historical Photos”

세계 최초의 자동차는 내연기관이 아닌 외연기관, 즉 증기기관이 동력원이었으며 바퀴 개수도 3개였다. 1770년 프랑스의 포병장교이자 발명가 ‘니콜라-조셉 퀴뇨’가 만든 증기자동차는 전방 1개, 후방 2개의 바퀴가 배치된 삼륜차로 앞 엔진 앞바퀴 굴림(FF)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무거운 중량과 어려운 조향, 제동장치의 부재 등 여러 결점들이 있었지만 자동차 역사의 첫걸음으로 큰 의미를 남겼다. 당시 집권했던 루이 15세는 퀴뇨의 발명품을 높게 평가해 상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1세기가 지난 1881년, 프랑스의 발명가 ‘구스타프 트루베’는 세계 최초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발명된 납축전지와 전기모터를 자전거에 얹은 형태로 좌측에 구동륜을 겸하는 큰 바퀴 하나, 우측에 기존 자전거 프레임을 활용한 바퀴 두 개가 배치된 형태였다. 퀴뇨의 증기자동차와 달리 파리 시내에서 주행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구스타프 트루베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개량해 최초의 선외기를 발명하기도 했다.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
기아산업도 삼륜차 생산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 / 사진 출처 = “Top Gear”
기아산업 K-360 / 사진 출처 = “MM Zone”

카를 벤츠가 1885년 발명한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앞 1륜, 뒤 2륜 배치의 삼륜차다. 954cc 단기통 수랭식 엔진을 얹고 가속 페달 및 클러치 페달, 라디에이터 등이 적용되어 시속 16km로 주행할 수 있었다. 자동차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당시 페이턴트 모터바겐에 대한 주변인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카를 벤츠의 아내 ‘베르타 벤츠’가 남편 몰래 106km나 떨어진 친정에 차를 몰고 다녀오며 차량의 신뢰도를 증명했고 1888년에는 특허까지 출원하게 된다.

이후 일본 자동차 산업이 한창 발전하던 1959년, 토요공업(현 마쓰다)은 다이하쓰의 삼륜 경상용차 미제트에 대항할 K360을 출시했다. 당시 경쟁 모델과 달리 좌우 2인승 시트 배열과 원형 스티어링 휠, 계기판, 방향지시등과 와이퍼까지 현대적인 사양이 대부분 적용되어 단숨에 인기 모델로 부상했다. 1969년까지 10년간 무려 28만 대가 생산되었으며 1960년대 기아산업이 라이센스 생산하는 등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다.

전범 기업의 마지막 먹거리
가장 작은 양산차도 삼륜

메서슈미트 KR200 카브리오 리무진 / 사진 출처 = “Wikipedia”
필 P50 / 사진 출처 = “Car Advice”

BMW, 사브처럼 항공기 제작사로 사업을 시작한 독일 ‘메서슈미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공군의 전투기를 생산한 전범 기업이기도 하다. 종전 후 BMW와 함께 항공기 제작을 금지당한 후 새로운 먹거리로 삼륜차를 만들게 된다. 메서슈미트 KR175는 앞 2륜, 뒤 1륜 배치의 삼륜차로 당시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걸맞은 가성비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초기 모터사이클용 173cc 엔진을 얹었다가 후속 모델 KR200에는 191cc로 배기량을 늘리기도 했지만 경제가 회복되자 자연히 단종을 맞았다.

영국의 ‘필 엔지니어링’은 1962년 완벽한 1인용 자동차 컨셉으로 P50을 출시했다. 성인 한 명이 겨우 탈 수 있는 이 차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산차’로도 유명하다. 앞 2륜, 뒤 1륜 배치를 채택했으며 최고출력 4.2마력의 49cc 4행정 엔진을 얹어 최고속도 61km/h로 주행할 수 있었다. 1965년까지 100대 정도만 생산되었으며 현재 27대만 남은 P50은 상태가 괜찮은 매물의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거래된다. 최근 경매에서는 약 1억 8천만 원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툭하면 전복되던 ‘이 차’
모건은 지금도 판매 중

릴라이언트 로빈 / 사진 출처 = “Wikipedia”
모건 슈퍼 3 / 사진 출처 = “PistonHeads”

당시 영국에는 삼륜차를 전문으로 만드는 자동차 제조사도 있었다. ‘릴라이언트 모터 컴퍼니는’ 1935년부터 다양한 삼륜차들을 만들어왔는데, 그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로빈’이 꼽힌다. 로빈은 당시 영국법상 이륜차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었던 데다가 가격까지 저렴해 서민 계층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앞 1륜, 뒤 2륜 구조의 특성상 전복 사고에 취약했으며 유리섬유 차체는 강도가 부족한데다가 수리도 까다로웠다. 결국 로빈은 1990년대 들어 저렴한 사륜차들에 밀려 2002년 단종을 맞게 된다.

한편 현재 판매 중인 유일한 삼륜차도 영국에서 생산된다. 레트로 감성 물씬한 스포츠카 제조사 ‘모건’은 2011년부터 앞 2륜 뒤 1륜 배치의 삼륜차 3-휠러를 판매 중이다. 앞바퀴 차축 사이에 할리 데이비슨의 공랭식 V 트윈 엔진을 얹었으며 말발굽 엔진 사운드와 3-휠러 특유의 운전 재미로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2020년 배출가스 규제로 잠시 공백기가 있었지만 최근 슈퍼-3로 부활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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