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팔리긴 팔려요?” 한국에선 폭망, 해외에선 역대급 성공 거둔 국산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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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국산차 이야기
국내에서는 단종됐지만
해외에서는 인기 폭발?

현대 i30 PD 페이스리프트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광명ll유로”님

완성차 제조사들은 신차 개발 과정에서 각자의 보유 역량을 총동원한다. 고급차라면 실내 소재나 승차감 등 품질에 초점을 두고 보급형 모델이라면 품질과 원가 사이의 적한 밸런스를 찾는 등 차종에 따라 그 방향성이 다를 뿐이다. 안 팔려서 망하길 바라거나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출시하는 신차는 없다.

하지만 매년 자동차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신차들을 보면 간혹 ‘이 차를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싶은 모델도 존재한다. 그 만듦새가 형편없는 경우도 일부 있으나 시장 특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산차 역시 이런 모델이 있는데 비록 내수 시장에서 처참히 실패했어도 해외에서는 인기를 끌어 오랜 기간 살아남은 케이스도 존재한다.

현대 i30
현대 엑센트

현대 i30 N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AutoSalad”님
현대 엑센트 5세대 / 사진 출처 = “CNET”

현대차가 2007년 내놓은 준중형 해치백 i30는 애초에 국내보다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었다.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조율된 차체 강성과 하체 완성도에 호평이 이어졌지만 동급 세단보다 비싼 가격과 소형 SUV 열풍에 밀리며 내수 판매량은 안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3세대 부분변경 모델부터는 국내 판매가 중단되고 유럽, 호주와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만 판매 중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i30 N 역시 해외 시장에만 출시되었으며 가성비 최강의 펀카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4년 출시된 현대차의 야심작 엑센트는 부품 국산화율 99.48%를 달성한 최초의 독자 개발 모델이다. 비록 2~3세대는 ‘베르나’ 모델명으로 판매되었지만 꽤 오랜 역사를 이어왔으며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연비로 사회 초년생들의 첫 차로도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4세대 모델이 판매되던 2016년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내수 시장에서 단종을 맞았다. 지금은 해외 일부 국가에서 5세대 모델이 계보를 잇고 있는데 특히 인도에서 판매량이 쏠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중으로 6세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 쏘울
기아 스토닉

기아 쏘울 3세대 페이스리프트 / 사진 출처 = “Car Confections”
기아 스토닉 GT 라인 / 사진 출처 = “DiscoverAuto”

햄스터가 춤추는 광고로 유명한 기아 박스카 쏘울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갖춰 국산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았다. 2019년 3세대로 거듭났지만 국내에서는 박스카 디자인의 인기가 썩 좋지 않았고 결국 2년 만에 단종되고 만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여전히 판매 중이며 특히 북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고 전성기였던 2014년에는 사이언 xB 및 xD, 닛산 큐브 등의 일본산 경쟁 모델을 모두 합친 것보다 4~12배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작년에도 기아의 북미 판매량 Top 5에 들었다.

기아 스토닉은 4세대 프라이드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소형 SUV로 2017년 첫선을 보였다. 소형 SUV 시장 성장세가 어마어마했던 당시 국내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모델이었지만 코나와 티볼리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으며 셀토스와 베뉴가 등장한 후로는 존재감이 더욱 약해졌다. 결국 내수 시장에서는 2021년 단종되었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2017~2021년 기준 연평균 4만 7천 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현행 모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1.0L 직렬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기아 카렌스
대우 씨에로

기아 카렌스 4세대 / 사진 출처 = “Pitstop”
대우 넥시아 2 / 사진 출처 = “Wikipedia”

파격적인 세금 혜택과 저렴한 LPG 가격으로 7인승 LPG MPV 시장이 뜨거웠던 1999년 기아자동차는 카렌스를 출시했다. 2세대까지는 경쟁 모델들을 가뿐히 제치고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3세대는 쉐보레 올란도에 밀리며 경쟁력을 잃어갔다. 결국 2018년 단종되며 20여 년의 역사가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2021년 인도에서 4세대로 부활했다. 휠베이스를 늘려 3열 공간을 확보하고 2열에 냉장 컵홀더와 접이식 테이블을 다는 등 가족 이동이 많은 인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췄다. 남미와 베트남에서도 판매 중이다.

대우자동차(현 한국GM)는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1994년 르망 후속으로 씨에로(Cielo)를 선보였다. 경쟁 모델 대비 패널 단차가 낮고 정숙성이 높았으며 서스펜션은 포르쉐의 손길을 거쳤음에도 소비자들은 르망과 큰 차이가 없다며 외면했다. 국내에서는 불과 3년 만인 1997년 단종되었지만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등 동유럽 시장에서는 대박을 터트렸다. 판매량이 특히 높았던 우즈베키스탄은 대우그룹 철수 후 공장을 인수해 2014년까지 부분변경을 거듭하며 생산을 이어가기도 했다.

번외 : 쌍용 무쏘
아쉬워하는 네티즌들

쌍용 무쏘(렉스턴 스포츠)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Caravan and Motorhome Club”

최근 화려한 재기로 주목받는 쌍용자동차는 1993년 중형 SUV 무쏘를 선보였다. 투박하고 강인한 외관 디자인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2.9L 직렬 5기통 디젤(OM602) 엔진, 높은 내구성을 앞세워 쌍용차의 주력 모델로 거듭났으며 2002년 픽업트럭 모델인 무쏘 스포츠가 추가됐다. 비록 국내에서는 렉스턴으로 건너가며 역사의 일부가 되었지만 중동, 호주,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가 무쏘 모델명으로 판매 중이다.

네티즌들은 “i30 좋은 차인 건 인정하는데 아반떼보다 작으면서 가격이 비싸서 실패했다”, “i30 풀옵 살 돈이면 쏘나타도 노릴 수 있는 수준이었음”, “해외 시장에서는 비인기 모델도 꾸준히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조금만 안 팔린다 싶으면 바로 단종해버리더라“, “카렌스 예전 우리 집 차였는데 추억이네요”, “엑센트 디젤 연비가 지금 기준으로도 최강이었는데 단종돼서 너무 아쉬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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