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월드 카 어워즈서 세계 올해에 자동차로 선정”, 자동차에게 있어 이 영광은 크나클 것이다월드 카 어워즈(WCA)는 2004년 캐나다 토론토에 주최 본부를 두며 출범한 자동차 시상식으로 북미 올해의 자동차’, ‘유럽 올해의 자동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어워드로 통한다이들이 선정한 2020년 올해에 차는 놀랍게도 기아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이며이는 국산차 중 최초이다.

물론 국내에 출시된 적 없는 이 텔루라이드라는 존재가 생소한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텔루라이드는 작년 세계적인 경제침체 속에서 기아차의 북미시장 성장률을 4.35%까지 끌어올린 주역일 만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여주는 모델이다오늘은 2020년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기아 텔루라이드에 대해 살펴보자. 전장 5미터가 넘는 차체를
움직이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
텔루라이드는 전장 5,000mm, 전폭 1,990m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00mm 정도의 크기를 가진 국내 기준 대형 SUV, 북미 기준 미드 사이즈 SUV 모델이다. 이런 거구를 이끄는 파워트레인으로 V6 3.8리터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성능은 최대 295마력, 36.2kg.m토크 수준으로, 공차중량 2,000kg 안팎의 텔루라이드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북미시장에서 중요한 최대 견인력은 2,265kg 수준을 보인다. 여기에 4륜 구동 기준 컴포트, 에코, 스마트, 스포츠, 윈터 등 5가지 주행 모드가 지원되며 상황에 알맞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텔루라이드에는 요(Yaw, 차체를 위에서 봤을 때 앞쪽이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의 비율과 스티어링 조작 정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코너링 시 언더스티어(스티어링 휠을 돌린 각도보다 차량의 회전반경이 커지는 현상)를 줄여주는 ‘토크 벡터링 코너링 컨트롤(TVCC)’이 적용됐다.

그리고 적재하중이 증가될 시 후면 서스펜션이 차고 높이를 자동으로 보정해 차량 자세를 정상화하는 ‘셀프 레벨링 리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적용되어 어떤 상황에서든 안정된 주행을 할 수 있다.

기아차 최신 편의 사양 및
운전자 보조 사양 대거 적용
텔루라이드를 선택한 북미 소비자들이 가장 큰 만족감을 보였던 건 바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및 첨단 편의 시스템이었다. 텔루라이드에는 최신 기아차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모두 적용됐다.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전방 추돌 경고(FCW), 전후측방 및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FCA, BCA-R, RCCA), 차선유지 보조(LKA), 후측방 모니터(BVM), 안전 하차 보조(SEA) 등이 그 예이다.

또한 텔루라이드에는 대형 SUV의 특성상 내장 마이크와 후석 스피커를 이용하여 운전자와 후석 승객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후석 대화모드’, 그리고 후석 승객이 잠들 경우 후석 스피커의 사운드를 줄여주는 ‘후석 취침모드’ 등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텔루라이드는 10.25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에 기아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UVO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적용되어 원격 시동 및 도어 잠금, 차량 실내 온도 사전 조절 등 커넥티비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옵션 대거 포함하고도
북미에서만큼은 뛰어난 가성비
위와 같은 기능을 가진 텔루라이드의 현지 가격은 31,690 달러에서 43,490 달러 사이로 책정됐다. 32,765 달러부터 58,250 달러까지인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저렴하고, 29,800 달러부터 50,900달러까지 인 쉐보레 트래버스보다는 시작 가격에서 비싼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트래버스는 텔루라이드에 비해 옵션 사양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텔루라이드가 북미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첨단 사양 수준에 합리적인 가격 구성을 가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변하는 유명 자동차 언론사인 ‘모터트렌드’ 및 ‘카 앤 드라이버’의 평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들은 텔루라이드를 가리켜 “풍부한 편의 사양 및 운전자 보조 사양,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고급스럽고 안락한 양산형 미드사이즈 SUV”라 말했다.

이러한 매력을 가진 텔루라이드는 아쉽게도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출시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기아 모하비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같은 모노코크 대형 SUV, 현대 팰리세이드에 있다. 두 모델 간 판매량 간섭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차체 크기가 더 큰 데다 해외시장 반응도 좋은 텔루라이드가 판매될 경우 팰리세이드의 수요를 상당수 뺏을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 물량 확보 문제 및 현대기아차 간의 복잡한 내부 사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현대차그룹이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를 차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고려하지 않고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를 강행한다 치더라도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우선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려면 디젤 엔진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가솔린 전용 모델로 만들어진 텔루라이드에 디젤 엔진을 장착하기 위한 개발 및 실험, 그리고 테스트 등으로 인한 비용 발생이 불가피해진다.

또한 국내 공장서 생산될 경우 설비를 갖추는 데에 요구되는 물질적, 시간적 비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감수하고 생산설비를 갖춘다 한들 현재 포화상태에 놓여있는 국내 기아차 생산 공장의 상태를 떠올려보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에 구속받지 않고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하려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외 물량의 수입을 검토해야 한다. 그럴 경우 국내 노조와의 합의가 요구되는데, 노조 측에선 수입 물량을 통한 일감 감소 등의 이유로 쉽게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그룹에선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로썬 국내소비자가 텔루라이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개인 명의로 직수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럴 경우 수입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높은 가성비라는 텔루라이드의 장점이 퇴색되므로 구매 가치가 사라진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텔루라이드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상품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상품의 판매 여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지만, 세계에서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된 국산차를 만날 수 없는 국내소비자들은 속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운영 상태에 따라 상품 출시를 결정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러한 이유에서 WCA 선정 2020년 올해의 차에 선정된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길 조용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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