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르게 보는 ‘예쁜’ 자동차
디자인이 판매량을 판가름하기도
엇갈린 운명의 쏘나타와 K5, 싼타페와 쏘렌토
호불호의 반응, 기로에 서 있는 차들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도로 위를 다니는 수많은 자동차들 중 유독 당신의 눈을 사로잡았던 차를 발견한 적이 있는가? 혹은 새 차를 뽑은 지인에게 ‘그 차를 왜 골랐냐’고 당신이 질문했을 때, 그저 ‘예뻐서’라는 대답이 돌아온 경험이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 디자인은 우리가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사람의 심미안은 주관적이기에, 모두가 동의하는 ‘매력적인’ 디자인은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디자인이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끼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디자인의 영향력과 현재 디자인 논란을 겪고 있는 자동차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비슷한 사양이라도
달랐던 인기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기 전, 이전보다 신경 써서 머리를 매만지고 아껴두었던 옷을 꺼내입곤 한다. 한 번 굳어진 인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차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자동차의 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이 디자인이 자동차의 판매량에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미쳐왔음을 알고 있는가? 비슷한 사양이라도 무엇이 더 대중이 선호하는 디자인이냐에 따라 자동차의 판매량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이를 잘 나타내는 사례로는 쏘나타와 K5, 싼타페와 쏘렌토를 들 수 있다.

쏘나타 vs K5
싼타페 vs 쏘렌토

먼저 쏘나타와 K5는 현대와 기아의 중형 세단이다. 오랜 기간 동안 경쟁해왔던 ‘영원한 라이벌’로 볼 수 있겠다. 숙명의 라이벌인 두 자동차는 작년 엇갈린 운명을 맞이했다. 2021년, K5는 5만 5,74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쏘나타는 4만 5,83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K5의 약진이 돋보이는 해였다.

국내 중형 SUV계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싼타페와 쏘렌토도 마찬가지였다. 2021년 한 해 동안 쏘렌토의 판매량은 6만 9,934대였으며, 싼타페의 판매량은 그보다 못 미치는 4만 1,599대였다. 그렇게 쏘렌토는 2021년에도 어김없이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독특함’이 독이 된
싼타페

현재 ‘더 뉴 싼타페’는 4세대 싼타페 TM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된 지 2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이다. 최근 현대차가 밀고 있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철학이 반영되어 보다 웅장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독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디자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소비자는 ‘디자인 면에 있어서는 쏘렌토가 싼타페에 비해 낫다’며 싼타페의 디자인에 대한 불호를 강하게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한때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싼타페가 쏘렌토에 밀려났던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팽팽한 호불호
제네시스 G70

2020년 새롭게 공개된 신형 G70는 기존의 G70이 가지고 있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고, 한편으로는 세부적인 디테일을 살려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전과 가장 다르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 그릴의 모양과 변화된 헤드램프 디자인이다. 그릴에는 제네시스 로고의 방패 모습을 형상화한 “크레스티 크릴”을 장착했으며, 그릴 양옆에 위치한 램프에는 두 줄의 ‘쿼드 램프’를 장착하여 G70만의 개성을 살렸다.

흥미롭게도 신형 G70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G70의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외제차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이라며 ‘두 줄의 램프가 제네시스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전면부 그릴과 램프의 디자인이 따로 논다’며 도대체 G70이 추구하는 디자인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디자인을 두고 실로 팽팽한 의견 차이이지 않는가?

‘삼각떼’라는 오명을 얻기도 한
아반떼

2020년,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이 얻었던 ‘삼각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좀 더 자연스러워진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문제의 삼각형 디자인 요소가 더 과감하게 사용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차의 인상을 나타내는 부분이 아닌 디자인을 보조해 주는 캐릭터 라인 등의 영역으로 옮겨놓았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신형 아반떼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전계약 첫날 계약이 1만 대를 돌파한 것이다. 구형 모델은 사전계약 첫날에 2,000대 정도가 계약된 것을 미루어 보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움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반떼의 변화가 성공적이었음을 시사한다.

마름모렌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된 그랜저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다. 먼저 외관 전면부 디자인이다. 그랜저는 아반떼처럼 삼각형 디자인이 많이 들어가 있고 헤드램프는 오각형으로 디자인되었다. 또한 전면부 그릴에는 이전과 달리 다이아몬드 그물 패턴에 크롬 장식이 곳곳에 적용된 모습이다. 그 외 쿼드 머플러 팁을 적용하거나 처음으로 후면 LED 방향지시등을 장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안타깝게도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 네티즌은 ‘삼각떼의 삼각형 놀이에 이어 마름모 놀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또 어떤 네티즌은 ‘앞태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메기’ 닮은
쏘나타

2019년 쏘나타 뉴 라이즈 단종 이후, 풀 모델 체인이 된 쏘나타 DN8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이전에 플랫폼만 그랜저와 공유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여러 면에서 그랜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전과 달리 길이는 45mm 길어지고 휠베이스도 35mm 길어져서 그랜저 IG와 비슷한 크기로 대폭 커졌다. 그럼에도 너비는 5mm 줄어들었고 높이가 30mm 낮아졌다. 그 외에도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보였다.

이렇듯 실험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쏘나타에 소비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메기를 닮았다”, “디자인이 너무 별로다” 등이 반응이 이어졌고, 이는 판매량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이 틈을 타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K5는 현재까지 쏘나타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중이다.

디자인은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와 미래까지 자동차 업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오랜 시간 경쟁했던 자동차들의 역사를 보면 디자인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싼타페와 G70 등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호불호’의 디자인이 과거의 영광을 얼마나 쉽게 무너뜨려 버리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매력적인’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아마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심하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너무 안주해서도, 그렇다고 너무 앞서가서도 안 되는 디자인의 세계. 필자는 확답을 미루고 싶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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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게 디자이너들 자살까지 하면서 만들어 낸 현대차의 결과물들이야. 도대체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있기는 한가? 과하기만 하고 비율도 이상하고 디테일한 마감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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