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근 중고차 전시장 부지 확보
최종 허가 안 났지만 발 빠르게 준비 중
중고차 업계 불신하는 소비자들, 대기업 진출 환영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 중고차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가 줄줄이 연기되자,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한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중고차 등록대수는 394만 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차 등록대수가 173만 대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에는 진출한 대기업이 없다. 중고차 매매업이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됨에 따라, 대기업의 사업 진출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2019년 적합업종 지정 기한이 만료되자, 현대차가 국내 중고차 진출을 선언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진출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임에도 현대차는 서두르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뉴스1 / 중고차 매매단지

다음 달 중고차 시장
개방 여부 결정돼

앞서 언급했듯 중고차 매매업에 대기업의 진출을 막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2019년 만료되었다. 이에 그때부터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 움직임은 시작되었으나,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강한 반발로 3년 째인 지금까지 ‘공식적인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이다.

그렇게 상당 기간 흐지부지되었던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 건은, 마침내 올 3월 결정된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중고차 매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드디어 3월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머니S /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미 중고차 전시장 부지 확보까지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차

이에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3월에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가 결론을 내리자마자 중고차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는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에 5천 평가량의 중고차 전시장 부지를 확보하고, 자동차 관리사업 신규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용인 중고차 사업장은 수도권 중고차 전시장 및 출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대차가 매입하였으며, 이전에는 자동차 경매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더 나아가 현대차는 용인 외 수도권 중고차 매매 단지를 기점으로 10여 개의 중고차 전시장 운영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
기아도 전국 매장 오픈 준비

빠르게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것은 비단 현대차만이 아니다. 기아차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아는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을 진행하였으며, 전국 중고차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기아의 자동차 매매사업 등록은 현재 결격사유로 인해 신청이 반려되어, 재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와 별개로, 기아는 정읍에 위치한 신차 출고장을 중고차 사업장으로 이용할 것으로 결정하였으며, 현대차와 동일하게 전국에 10여 개의 중고차 매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일보 /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반대 시위

생존권 위협이다
반발하는 중고차 업체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에,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점차 본인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이에 중고차 업체들은 대기업의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업 조정 신청’이다. 사업조정제도는 대기업이 해당 중소기업 상권에 진출해 중소기업 생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 신청이 가능한 제도다. 이에 신청이 승인되자 현대차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해 ‘사업 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받기도 했다. 

자업자득이라는 소비자들
대기업 진출 환영해

반면, 소비자들은 이러한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행보에 싸늘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차량의 실제 성능을 조작한 허위매물 판매, 비일비재한 사기 등 악명 높은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만행에 소비자들의 신뢰는 이미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소식에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꼭 진출해 줬으면 좋겠다”, “대기업의 진출로 투명한 중고차 거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 중고차 업체들에 대해서는 ‘자업자득’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보고 ‘대기업’은 악인으로, 또 ‘골목상권’은 선인으로 인식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안타깝게도 중고차 업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듯 보인다. 앞서 살펴보았듯 중고차 업체들의 악행에 질려버린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치적인 고려가 개입되지 않는 한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기존 중고차 업체 간의 치열한 공방 끝에, 과연 심의위원회는 현대기아차의 발 빠른 준비에 걸맞은 결정을 내릴 것인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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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외에서는 이미 자사브랜드 중고차를 신차때부터 보상판매 형식으로 또는 리스형태로 보증 및 이력관리를 한다. 개인 딜러보다 또는 개인보다 비싸지만 차를 검증할 기술이 없는 경우 이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일반 딜러가 보증을 안해주고 브랜드 딜러가 보증기간 이상에 보증을 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분쟁시 억울한일을 겪지않고 사기치고 나몰라라 하지 않기에 이왕이면 조금 비싸더라도 브랜드 딜러를 통한 구매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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