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IC, 개통 못 하고 폐쇄될 위기
일반 진출로 비해 사고 위험 14배
알고 보니 설계부터 잘못됐다?

사진 출처 = 'KBC 광주 뉴스'
사진 출처 = ‘KBC 광주 뉴스’

광주시가 77억 원을 들여 202110월 개설한 진출로가 개통도 못한 채 무용지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이는 1차로 좌측 진출로에 따른 안전성 문제로 개통이 지연된 광주 제2순환 도로 지산나들목(IC)를 두고 나온 것인데, 실제 개통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일반 진출로에 비해 최대 14.3배까지 높아진다는 용역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체 방안으로 거론됐던 우측 진출로 역시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지산IC 개통은 전면 백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이 같은 결과에 예산 낭비를 둘러싼 책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우려했던 대로 좌측 진출로와
우측 진출로 모두 위험도 커

사진 출처 = '광주시'
사진 출처 = ‘광주시’
사진 출처 = 'KBS 뉴스'
사진 출처 = ‘KBS 뉴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지산IC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용역 업체로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을 선정했다. 이에 산학협력단은 제2순환 도로 운전자 주행 행태, 교통 흐름 등에 따른 가상 주행 시뮬레이션을 통한 각종 평가를 진행했다.
 
특히 이들은 지산IC 좌측 진출로를 이용했을 경우, 최초 설계안인 우측 진출로가 건설됐을 경우, 완공 당시 설치한 안전구조물을 그대로 두고 운행했을 경우, 추가 안전구조물을 설치한 뒤 운행했을 때 등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앞뒤 터널이 있는 상황에서
진출로 만든 게 위험 요소

사진 출처 = 'KBS 뉴스'
사진 출처 = ‘KBS 뉴스’
사진 출처 = 'KBC 광주뉴스'
사진 출처 = ‘KBC 광주뉴스’

그렇게 5개월간 지산IC 진출로를 분석한 결과 지산IC 주변 터널과 진출로 간 이격 거리가 너무 짧아 일반 진출로에 비해 실패율이 최대 8배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진출 실패가 사고로 100%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급정차 또는 급차로 변경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한 2차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지산 IC는 사고 위험뿐 아니라 교통흐름 분석에서도 문제가 대두됐는데, 진출 차로에서 차량 지체 등 불안정한 교통 흐름이 발생한 것. 차량 상충 분석 결과에서도 진출로가 없을 때보다 최소 2.7배에서 최대 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 같은 요소들이 주행하는 차량 간 서로 영향을 주는 상충 횟수를 증가시키기에, 이는 곧 사고 발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지점 선택부터 잘못돼
활용안, 감사 등 고민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뉴스1’

당초 광주시는 지산IC 진출로 위험도 최종보고회를 지난 7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폐쇄라는 용역 결과를 받고 지산IC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다 보고회를 13일로 연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산IC는 위험성이 높아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는 이미 준공된 지산IC 사후 활용과 설치 과정에 대한 감사 그리고 대안 마련 등 후속 조치를 면밀히 검토 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산IC는 처음부터 잘못된 설계로 수십억 원의 매몰 비용을 발생시킨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전락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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