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차량 색상 변경 기능 공개
색상은 물론, 표지판 기능까지
기술 특허 출원에 기대감 ‘물씬’

자동차 외관 색상을 도로 위에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포르쉐가 전 세계 특허 등록 기관인 세계지식재산권청(WIPO)에 등록한 한 기술이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전자잉크(E-ink) 기술을 차체 패널에 응용한 것으로, 단순한 색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차량 외부에서 정보 전달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포르쉐는 이 기술을 보다 실용적이고 확장성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포르쉐가 출원한 특허 내용에는 단순한 외장 색상 전환뿐 아니라 비상 상황이나 위험 알림 등의 시각적 메시지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다.

색상 변경 넘어 정보 전달
차체가 디스플레이로
포르쉐가 출원한 특허 기술의 핵심은 “액체로 채워진 마이크로캡슐”로 덮인 차량 외판이다. 이 캡슐은 각각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되며, 전기 자극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방식이다. 이는 E-ink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원리로, 자동차 외판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자 디스플레이가 되는 셈이다.
특허 문서에 따르면 각 차량 패널 또는 일부 섹션이 정보 전달용 ‘표지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즉, 운전 중 주변 차량에 “도로 막힘”, “비상 정차”, “도움 요청”과 같은 메시지를 직접 차량 표면에 표시할 수 있다. 기존의 비상등이나 삼각대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경고 방식이 가능해진다. 특히 디지털 표지판으로 활용될 경우, 동적 정보 전달을 통해 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패러다임 전환 예고
‘페인트 리스’ 시대 온다
포르쉐의 이번 특허는 단순히 ‘색상 변경’이라는 시각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가 주행 중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성을 예고한다. 차량이 직접 경고 메시지를 출력함으로써, 기존 도로 표지판이나 차량 내 경고등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유사한 기술을 BMW도 이미 선보였다는 사실이다. BMW는 과거 CES에서 전기차 iX를 통해 색상 전환이 가능한 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기술은 주로 쇼카 용도로 국한됐던 반면, 포르쉐는 이를 실사용 기반의 특허로 구체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이 더 이상 ‘움직이는 기계’에 그치지 않고, ‘이동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색상 변경뿐 아니라, 도로 안전성 향상과 사용자 커스터마이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차량 산업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디지털 외장 기술이 도입된다면, 도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지는 ‘페인트 리스 자동차’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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