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8중 추돌사고
FSD 작동 중 급정거
조사 결과 살펴보니

전례 없이 급격한 성장으로 기존 자동차 업계를 위협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구자로 인정받던 테슬라가 요즘 들어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다. 일론 머스크의 연이은 논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오토파일럿 등 그간 과대평가됐던 일부 기술의 실체가 드러나며 그 여파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두 달 전 테슬라 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8중 추돌 사고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작년 11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80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갑자기 급정거하며 8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사고 조사를 공개해 관심이 몰린다.
사고 직전 활성화
방심한 사이 발생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테슬라 모델 S 차량은 사고가 발생하기 몇 초 전 FSD(완전 자율주행) 베타 기능을 활성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토파일럿과 FSD 등을 포함한 주행 보조 기능은 일상 주행 상황에서 운전 피로를 덜어준다. 하지만 이를 맹신한 나머지 운전에 집중하지 않은 운전자들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잊을 만하면 발생한다.
특히 FSD 기능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베타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일반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FSD 기능을 활성화한 후 운전자 주의력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제때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항상 지적되어 왔는데 이번 사고 역시 같은 사례였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팬텀 브레이킹 현상
그날 테슬라의 행동


사고 당시의 CCTV 영상에 따르면 가해 차량인 테슬라 모델 S는 1차로로 급히 이동한 뒤 급정거해 뒤따르던 차량이 연달아 추돌했다. 당시 모델 S 차량의 전방에는 급정거할 만한 요소가 없었다. 테슬라 운전자 상당수가 경험해 본 ‘팬텀 브레이킹’ 현상의 전형적인 예다. 팬텀 브레이킹은 오토파일럿과 FSD를 포함한 주행 보조 시스템 작동 중 원인 불명의 이유로 급정거하는 현상으로 이번 사례와 같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테슬라는 해당 사고가 발생한 당일 FSD 베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운전자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운전 안전 점수가 높은 일부 차주들만 FSD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사고 당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FSD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거나 구독한 북미 지역 차주 모두가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점점 커지는 논란
역대급 폭로까지


테슬라 측은 아직도 팬텀 브레이킹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미 테슬라 차주들로부터 팬텀 브레이킹 관련 민원만 수백 건을 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테슬라 회사 자체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근에는 2016년 공개된 테슬라 오토파일럿 홍보 영상이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되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쇼크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 테슬라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이사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영상 촬영을 위해 차량이 주행할 경로를 미리 입력하고 주행시켰다. 그럼에도 시스템 완성도 부족으로 운전자가 중간중간 개입해야 했으며 테슬라 사옥 주차장 펜스를 들이받기도 했다. 하지만 테슬라 측은 영상 편집을 통해 아무 문제 없이 자율주행으로 목적지에 도달한 것처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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