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요소수
알고 보니 이름만?
소비자 혼란 커진다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중앙일보”

디젤차가 인기를 잃고 내연기관 퇴출 1순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디젤 차주들의 고심이 깊어져 가고 있다. 한때 경유값이 휘발윳값보다 저렴했던 데다가 연비도 가솔린차보다 좋아 경제적인 선택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기 때문이다. 작년을 기점으로 경유값이 휘발윳값을 뛰어넘어 버렸고 유로 6 배출가스 규제 시행 후 출시된 모델은 요소수 값이 추가로 들어간다.

디젤 엔진의 대기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주입하는 요소수는 사실상 제2의 연료로 취급된다. 요소수가 떨어지면 기름이 떨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동을 다시 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말 터진 요소수 대란으로 인해 디젤차 소유주 상당수가 불편을 겪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기업 이름이 붙은 요소수가 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아 이슈가 되고 있다.

에이원케미칼 제품
순정 요소수와 달라

에이원케미칼 현대모비스 요소수
에이원케미칼 현대모비스 요소수
현대모비스 순정 요소수
현대모비스 순정 요소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자동차 촉매제(요소수) 행정처분 및 제조기준 검사 부적합 제품 현황’에 따르면 에이원케미칼이 제조한 ‘현대모비스’ 요소수가 부적합 제품에 포함됐다. 해당 요소수는 현대모비스 외에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미쉐린 등이 해당 업체에 생산을 맡긴 제품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9일 품질 기준에 미달된 ‘현대모비스’ 요소수에 대해 제조 중지와 제품 회수 명령을 내렸다. 한편 해당 제품은 현대차그룹 신차 출고 시 주입되는 현대모비스 순정 요소수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작년에도 부적합 판정
제대로 된 공지 부족

부적합 요소수 목록 / 사진 출처 =
부적합 요소수 목록 / 사진 출처 = “교통환경연구소”
부적합 요소수 목록 / 사진 출처 =
부적합 요소수 목록 / 사진 출처 = “교통환경연구소”

또한 ‘현대모비스’ 요소수에 대한 판정이 검사 시험 기관에 따라 다르다는 문제점도 있다. 해당 제품은 작년 7월 28일 한국석유관리원이 실시한 품질 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다음날 한국화학연구원은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번 부적합 판정을 내린 곳도 한국화학연구원이니 사실상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해당 제품의 합격증 번호는 다를지라도 적합, 부적합 제품 명단에 모두 있다. 게다가 온라인 쇼핑몰에는 부적합 판정에 관한 공지 없이 ‘일시 품절’로 표시되어 있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교통환경연구소는 통상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 명단을 주유소 협회, 온라인 쇼핑 협회 등에 공유하지만 소비자들의 정보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수리비 1천만 원
올바른 보관 방법도 중요

카본 누적된 흡기 부품 / 사진 출처 =
카본 누적된 흡기 부품 / 사진 출처 = “클리앙”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클리앙”

한편 부적합 요소수를 사용할 경우 불순물로 인해 요소수 인젝터가 막히거나 머플러에도 오염 물질이 쌓여 엔진 출력과 연비를 저하시킬 수 있다. 최악의 경우 SCR 촉매가 깨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요소수 가격이 부담스럽더라도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유지비를 절약하는 행동이다.

정상 품질의 요소수를 구매했더라도 보관 방법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요소수는 섭씨 -11도 이하에서 동결되나 온도가 다시 올라가면 다시 녹으며 원상태로 돌아온다. 문제는 25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됐을 경우다. 이때는 암모니아가 증발해 요소수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니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제조일로부터 2년 이상 지난 요소수도 사용하지 말고 새로 구매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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