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수인 열선시트
애프터마켓 제품도 있어
안전 실태 조사했더니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GN7 그랜저 오너스”

요즘 판매되는 자동차에서 사실상 필수 요소에 가까운 편의 장비가 있다. 바로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다. 과거에는 중형 이상 고급 모델에 탑재됐지만 현재는 소형 SUV의 중하위 트림에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며 가장 작은 경차 역시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국산차와도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게 들여온 수입차에 해당 옵션이 없어 판매량 저하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상당히 존재감이 큰 옵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열선 시트가 없는 차량을 오랫동안 운행해왔거나 각자의 사정으로 옵션이 없는 차량을 구매한 이들에게 겨울은 꽤나 혹독한 계절일 것이다. 애초에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의 따스함을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히터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괜히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다. 그래서 일부 운전자들은 순정 시트에 올려서 사용하는 온열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애프터마켓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3개 제품 인증 없이 유통
1개 제품은 허위 표시까지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한국소비자원”

지난 1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차량용 온열시트 10개, 온열 스티어링 휠 커버 3개 등 13개 제품에 대한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이 안전 확인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유통돼왔다고 밝혔다. 차량용 온열시트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 관리법’에 따라 안전 확인 절차가 필요한 전기용품이다. 따라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려는 사업자는 안전 기준에 적합한 제품인지 각 제품마다 확인을 거친 후 결과를 안전 인증 기관에 신고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차량용 온열시트 10개 제품 중 4개는 안전 확인 신고를 생략한 채 판매되고 있었으며 이 중 1개 제품은 전자파 관련 인증을 안전 확인 신고로 허위 표시해 소비자가 인증 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도 면에서는 모두 안전
2개 제품은 납 검출됐다

온열시트와 스티어링 휠 커버
온열시트와 스티어링 휠 커버
온열 스티어링 휠 커버 온도 측정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온열 스티어링 휠 커버 온도 측정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heatingcover unsysdigital”

대신 최대 온도에 대한 법정 기준은 모든 제품이 충족했다. 조사 대상 온열시트 10개 제품은 모두 최대 온도가 50℃ 이하로 현행 기준을 준수했으며 안전 기준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온열 스티어링 휠 커버 3개 제품의 경우도 온도 상승 값이 50K 이내로 나타나 안전 걱정 없이 쓸 수 있었다.

한편 ‘전기 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 순환에 관한 법률’에서는 전기 및 전자제품의 재활용성을 높이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이는 전기 및 전자제품에 대한 유해 물질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기준에 따라 유해 물질 함유량을 측정하자 조사대상 13개 제품 중 차량용 온열시트 2개 제품의 표면에서 기준치를 한참 넘기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와 납이 검출됐다.

따뜻해지려다 차가워질 수도
구매 전 철저한 확인 필요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한국소비자원”
온열시트 / 사진 출처 =
온열시트 / 사진 출처 = “베이스캠프”

내분비계 교란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과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하며 남성 정자 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납은 급성 중독 시 신장계 이상 및 인지 능력 저하, 말초 신경계 질환, 피부 접촉 시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구매한 제품을 쓰다가 급성 납 중독이라는 끔찍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안전 확인 신고를 누락하거나 기준치 이상의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 중지 및 품질 개선을 권고했다. 말 그대로 권고인 만큼 강제성이 없으므로 차량용 온열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우선 한국소비자원에 게시된 조사 결과를 참고하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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