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의 극에 달한 운전
방어운전으로도 못 막았다
피해자에 과실 덮어씌우기도

운전 중 교통법규 준수는 당연한 상식이지만 나 자신만 조심해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실수 혹은 고의로 상대방이 교통법규를 위반해 나를 덮칠 가능성도 언제든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신호에 교차로를 통과하더라도 신호 위반 차량이 없는지 좌우를 살피고 실선 구간에서도 내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없는지 촉각을 세우는 등 방어운전이 필수다.
하지만 방어운전으로도 막을 수 없는 사고 역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상식의 끝을 보여주는 행위로 인한 사고는 예상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더욱 피곤한 점은 이렇게 사고를 낸 운전자 상당수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되레 피해자에게 덮어씌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전해져 화제를 모은다.
직진 차로에서 좌회전 시도
심지어 신호는 직진 신호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에는 ‘열받는 소리만 골라서 하는 아저씨 때문에 개빡친 아줌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울산 북구 화봉동의 한 교차로에서 촬영된 상황이 담겼다. 당시 제보자 A 씨는 교차로에서 정체가 발생하자 앞차와 거리를 띄우고 정차 중이었다.
그런데 반대편 1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택배 차량 한 대가 갑자기 2차로로 옮겨 진행하더니 불법 좌회전을 시도했다. 해당 도로는 1차로에서만 좌회전할 수 있으며 나머지 2, 3차로는 각각 직진 및 우회전만 가능했다. 심지어 신호는 양방향 모두 직진 신호였으며 비보호 좌회전 구간이 아니었기에 좌회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접촉 사고 발생했다
터무니없는 가해자의 태도


하지만 택배 차량 운전자는 명백한 법규 위반 상황에서 좌우를 살피지도 않고 빠른 속도로 좌회전했고 결국 A 씨의 우측 차로에서 달려오던 흰색 SUV 차량과 충돌하고 말았다. 두 차량 모두 서로를 발견하고 급제동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SUV 차량 운전자의 빠른 대응 덕에 피해가 최소화됐다는 점이었다.
놀란 피해 차량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신호등을 가리키며 가해 차량 운전자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해 차량 운전자는 피해자의 손짓을 한참 동안 쳐다보지도 않다가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고 나서야 지금 신호를 보라는 듯 손짓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피해자처럼 행동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피해 차량 운전자는 더 이상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듯 사고 현장 사진을 촬영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제보자 A 씨는 “가해자는 과실을 어떻게든 피해자에게 떠넘기고 싶어서 저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위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됐는지는 모르나 꼭 잘 마무리되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택배 기사는 사진을 왜 찍냐”, “방향지시등 미점등, 차로 위반에 12대 중과실인 신호 위반까지 완벽한 형사 처벌감이네”, “누가 봐도 택배 기사 과실 100%다”, “피해 차주분은 가해자가 분심위 운운하면 절대 응하지 마시고 소송하셔야 한다”, “개인 차량도 아니고 회사 로고 붙은 택배 차량 몰고 저러고 싶나?“, “평소 어떤 태도로 인생을 살아왔는지 뻔히 보인다”, “심지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저런 짓을 했네”, “택배사 고객센터에 따로 제보해놨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