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완화된 생산량
새로운 위기 ‘고금리’
1월 국산차 판매량은?

탁송되는 쌍용 토레스 / 사진 출처 =
탁송되는 쌍용 토레스 / 사진 출처 = “오토스파이넷”

작년은 자동차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에게 꽤 답답한 해였을 것이다. 주문한 차가 나오기까지 1년이 족히 걸리는가 하면 기다리다 지쳐 중고차를 구입하려니 중고차 값이 신차보다 비싼 황당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작년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해결될 기미가 보이며 생산량이 늘었지만 다른 문제가 닥치게 된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미루면서 취소 물량이 속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신차 출고를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겠지만 완성차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취소 물량이 급증해 본래 예정돼 있던 주말 특근을 부랴부랴 취소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혼자 쾌재를 부른 국산차 업체가 있는데 과연 어디일까?

내수 판매량 23.4% 폭락
현대자동차그룹도 고전

현대차 사옥
현대차 사옥
기아 화성공장 / 사진 출처 =
기아 화성공장 / 사진 출처 = “현대차그룹”

새해 시작부터 국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산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12월 대비 23.4% 감소했다. 현대차는 전월 5만 4,932대보다 21.4% 감소한 4만 3,148대를 기록했다. 신형 그랜저가 9,131대 판매돼 소폭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포터는 28%, 아반떼는 2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1만 5,205대를 팔았던 제네시스는 지난 1월 판매량이 8,355대로 45.1%가량 폭락했다. G80의 경우 4,057대가 팔려 전월 4,833대보다 16.1% 내려갔으며 GV80는 1,881대, GV70는 1,149대로 각각 47.4%,
67.9% 떨어졌다. 기아는 3만 8,753대로 전월 5,536대보다 23.3%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전반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유일하게 성장한 쌍용차
토레스 판매량 83.1% 올라

출고 대기 중인 토레스 / 사진 출처 =
출고 대기 중인 토레스 / 사진 출처 = “뉴스원”
쉐보레 트래버스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쉐보레 트래버스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홍성llFerrari”님

한편 쌍용차는 지난 1월 7,130대를 팔았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전월 판매량이 5,52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9.2%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쌍용차가 국산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배경에는 신차 토레스가 있었다. 토레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월 2,974대 대비 83.1% 폭등한 5,444대로 나타났다. 티볼리는 8.4% 오른 632대를 기록했으나 렉스턴 스포츠는 698대로 전월 대비 반 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르노코리아와 쉐보레는 각각 2,116대, 1,021대로 전월 대비 34.8%, 44.5% 폭락했다. 1,019대 판매된 르노코리아 XM3는 37%, 877대 판매된 QM6는 29.7%, 220대에 그친 SM6는 38%의 하락폭을 보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430대가 판매돼 43.7% 줄었으며 현재 단산되어 재고 물량만 남은 스파크는 310대로 36.5% 감소했다. 특히 트래버스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에 불과한 80대로, 전월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친환경차 시장은 달라
사실상 현대차그룹 독점

현대 아이오닉 5
현대 아이오닉 5
르노코리아 XM3 E-Tech 하이브리드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르노코리아 XM3 E-Tech 하이브리드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순천ll김치가리비”님

한편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브랜드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산차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9할을 차지하고 있는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판매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사실상 100%에 육박했다.

지난달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 7,413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현대차그룹이 1만 7,053대를 차지했다. 나머지 360대는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였으며 한국지엠, 쌍용차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무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2
+1
0
+1
0
+1
0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