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시에 필요한 위치 정보
경찰, 정보 제공 요청했지만
이용료 문제로 거절한 폭스바겐

요즘 판매되는 차 상당수에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탑재된다. 초기에는 차량용 통신 단말기로 고객센터에 연락하는 기능이 전부였지만 현재는 원격 시동 및 공조 제어, 인공지능 음성 인식, 실시간 경로 탐색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덕분에 우리는 출발하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한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편의 기능을 넘어 긴급 출동 서비스를 호출하거나 도난 차량의 위치를 추적하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커넥티드 카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이 범죄에 휘말렸는데, 제조사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자칫 귀중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전해졌다. 심지어 피해자들 중 한 명은 어린 아기인 것으로 전해져 전 세계의 분노 섞인 반응이 이어진다. 

괴한이 탈취한 차량
2살 아기 타고 있었다

폭스바겐 아틀라스
폭스바겐 아틀라스
차량 납치 현장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차량 납치 현장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News24”

외신 카버즈(Car Buzz)의 지난 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차량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자 A 씨는 두 살배기 아들과 폭스바겐 아틀라스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서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BMW 차량 한 대가 나타나 이들 앞을 가로막았고 괴한이 내려 아틀라스 차량 탈취를 시도했다.

A 씨는 어린 아들이 탄 차를 지키기 위해 괴한에게 저항했지만 완력에 밀려 쓰러졌고 괴한은 그대로 아틀라스 차량을 탈취해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차량에 치여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당시 집에 있던 A 씨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폭스바겐 측에 차량 위치 조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대응으로 모두를 경악시켰다.

“이용료부터 지불하세요”
시민 신고로 구조된 아기

유아용 카시트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유아용 카시트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Globe Building”

당시 형사로부터 사건 정황을 전해 들은 폭스바겐 담당자는 “원격 위치 조회 서비스의 무료 체험 기간이 만료되었으며, 재활성화를 위해 150달러(약 20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형사는 아틀라스 차량에 2살 유아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며 우선 위치 조회 서비스 활성화를 요청했지만 폭스바겐 측은 “이용료 결제 전까지는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결국 경찰로부터 상황을 전해 들은 A 씨의 가족이 급히 폭스바겐 측에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했지만 이미 30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마침 이때 한 주차장에서 버려진 아기를 발견했다는 시민의 신고로 경찰은 A 씨 아들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A 씨의 아들은 부상 없이 무사한 상태로 구조되었다. 한편 차량을 탈취한 용의자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의 실수였다고?
분노 폭발한 네티즌들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News 9”
폭스바겐 그룹 본사 / 사진 출처 =
폭스바겐 그룹 본사 / 사진 출처 = “CNBC”

이후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법 집행 기관의 긴급 요청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가 마련되어 있으나 담당 직원이 절차를 위반했다”라며 “우리는 A 씨를 비롯한 당사자들과 함께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커넥티드 카 서비스 ‘카넷(Car-Net)’의 이용 약관에 따르면 “차량 도난 사실이 확인된 경우 법 집행 기관에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네티즌들은 “폭스바겐 비열하다 진짜”, “디젤 게이트 터트린 회사답다”, “해당 담당자는 무조건 해고하는 게 답이다”, “절차까지 마련해 놓고 뭐 하는 짓이냐 진짜”, “규정을 잘못 숙지하고 있었다는 건 둘째 치고 이렇게 긴급한 상황이면 일단 위치 정보부터 제공하고 보는 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냐”, “150달러가 아기 목숨보다 중요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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