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낼 뻔한 운전자
쫓아가 항의했더니
뜻밖의 반응 보였다

운전하다 보면 아찔한 위기 상황을 겪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내 앞으로 다른 차가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는 일상다반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토바이나 보행자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운이 없으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며 가까스로 위기 상황을 회피했더라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특히 상대방의 이기심으로 인해 이러한 일을 당했을 경우, 심지어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실제로 위기 상황을 유발한 운전자를 쫓아가 보복운전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누가 봐도 화가 날 정도의 잘못을 저지른 운전자를 쫓아가 항의하는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돼 관심을 끈다.
아슬아슬한 역주행 추월
종이 한 장 사이로 모면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블랙박스’에는 ‘뒤통수 갈기고 싶은 사고 유발자와의 추격전 끝에 얼굴 확인했더니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1일 오전 11시경 충남 아산시 도고면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촬영된 상황이 담겼다. 당시 제보자 A 씨는 적정 속도를 유지하며 목적지를 향해 주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A 씨의 반대편에서 진행해오던 화물차 뒤에서 갑자기 세단 한 대가 튀어나와 역주행 추월을 시도했다. A 씨는 이를 보자마자 경적을 울리며 급제동했고 맞은편 화물차는 우측으로 비켜줘 종이 한 장 차이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고를 낼 뻔한 상대 운전자는 미안하다는 표시도 없이 가던 길을 가버렸다.
분노한 블박 차 운전자
얼마 안 가 따라잡았다


A 씨는 상대 운전자가 역주행을 시도한 순간 자신을 봤을 상황임에도 다시 본 차로로 돌아가지 않은 것과 대형 사고를 낼 뻔했음에도 사과 없이 떠나버린 것, 그리고 사고로 이어졌을 경우 화물차에 쌓여 있던 나무들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상대를 쫓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A 씨는 그 자리에서 차를 돌려 상대 차량을 쫓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따라잡을 수 있었다. A 씨가 경적을 울리자 상대 차량 운전자는 가장자리로 비키며 속도를 줄였고 A 씨는 그를 앞질러 차를 멈춰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되레 피해자 탓을 하는 ‘적반하장’의 경우가 많지만 이후 펼쳐진 상황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진심으로 사과한 상대방
그래도 상품권은 보냈다


차에서 내린 상대 운전자를 본 A 씨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어릴 것이라 생각한 A 씨의 예상과 달리 고령 운전자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A 씨를 붙잡고 연신 사과하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왜 그랬냐”라는 A 씨의 질문에 상대 운전자는 “가족에게 큰일이 생겨서 생전 처음으로 그런 운전을 했다”라며 거듭 고개 숙여 사과했다. 잘못을 인정하는 상대 운전자의 태도에 A 씨는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앞으로 운전 조심하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후 A 씨는 “처벌이 필요할 것 같아 상대 운전자를 신고했고 앞으로는 아무리 급해도 위험한 운전은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저 상황에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유사 인류가 요즘 많은데 저분은 정말 양반이네”, “잘못한 운전자들이 사과만 제때 해도 보복운전 반은 줄어들 듯“,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여러 번 허리 숙여가며 사과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결국 상품권 보내버렸다는 게 킬포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