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스쿨존 음주 사고
길 걷던 초등생 4명을 덮쳐
9세 여아 소중한 목숨 잃어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등 여러 대책이 도입되었지만, 비극적인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경, 대전시 서구 둔산동 탄방중학교 인근 도로에서 흰색 승용차 1대가 연석을 들이받고는 반대편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낮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이루어진 가해자의 황당 주행은 울타리조차 설치되지 않은 인도를 덮쳤고, 그곳에는 9~12세 초등학생 4명이 걷고 있었다. 사고 직후 어린이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심정지 상태였던 9살 여자아이는 9일 새벽 1시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기억 없는 가해자
“유가족께 거듭 죄송”


사고를 목격한 인근 상인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가해 운전자가 “그냥 술을 많이 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6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가 넘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점심 지인 모임에서 소주를 반병 정도 마셨고,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그는 사고 전까지 도심을 약 8km 주행한 것으로 파악되며, 경찰은 민식이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둔산 경찰서를 나서던 A 씨는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다”라며 “유가족에게 거듭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어린 딸 죽음의 황망
슬픔에 잠긴 유가족


사고 당시 피해자 배양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용품점을 들린 뒤 귀가하는 중이었다. 끔찍한 사고로 늦둥이 딸을 잃은 배양의 어머니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딸처럼 키웠다는 배양의 오빠는 “어떻게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아이를 칠 수 있는지 아직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며 분노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운전자는 조사가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대책 시급하다”
다음 날 또다시 사망사고


한편, 대낮에 발생한 비극적인 음주 사고에 네티즌들은 “제발 음주운전 처벌 좀 강화해라”, “아이를 친 운전자를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3년 판결 내리는지 지켜본다”, “신상 공개하고 살인죄 적용해라”, “대체 몇 명이 죽어야 관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양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던 9일, 경기 하남에서는 음주운전 사고로 40대 가장이 목숨을 잃었다. 아내와 함께 분식집을 운영하던 피해자는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온 숙취 운전 차량에 치여 사고 30분 만에 목숨을 잃었다. 비슷한 사고가 매일같이 되풀이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사람 반 명 마셨나요…
그냥 죽지 왜 멀쩡히 살았나
자라나는 새싹을 죽이네 죄송하다로 끝날게 아니라 평생.감옥행에 피해보상 까지 다해줘도 모자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