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테슬라 모델 X
인양 이후 곧바로 팔렸다고
침수차를 누가 얼마에 샀나?

침수차는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매물 1순위에 꼽히지만, 최근 침수 사실을 잘 알면서도 차량을 매입한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대상 모델은 팔콘윙도어가 돋보이는 파란색 테슬라 모델 X로, 신차 기준 1억 3,949~5,349만 원에 판매된다.
아무리 침수차라 하더라도 연식이 오래된 희귀 모델의 경우 리스토어 용도로 구매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러나 온갖 전자 장비가 갖춰진 전기차가 물에 빠졌다면 소유욕이 뚝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과연 물에 빠진 모델 X는 얼마에 팔렸을까?


선착장에서 강으로
스스로 들어간 차량
매입가를 알아보기 전, 어쩌다 고가의 차량이 물에 빠졌는지 알아보자. 카스쿱스 등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침수 테슬라 모델 X는 지난해 9월 6일 오후, 부다페스트 인근 페리 선착장에서 다뉴브강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차주는 스스로 강을 향해 전진하는 차량을 보자마자 긴급 전화를 통해 신고했지만,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차량은 물속으로 모습을 감췄다고 한다. 사고 원인에 대해 카스쿱스는 운전자가 기어를 P단에 두지 않아 선착장 콘크리트를 타고 내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겨우 꺼낸 침수차량
3천만 원에 판매했다
강바닥에 잠긴 차량은 수색 구조대를 부르고 나서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이버와 수중 음파 탐지기를 동원한 수색 끝에, 차량은 입수 지점으로부터 약 5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차를 물 밖으로 빼기 위해선 팔콘윙도어와 트렁크 분을 모두 열어야 했고, 차주는 모든 구난 작업을 본인 사비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미국의 초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바에 따르면, 차주는 회수된 차량을 22,000유로(한화 약 3,183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리 모델 X여도 물에 완전히 잠긴 차를 소형차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카스쿱스는 매입자가 테슬라 부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저걸 대체 왜 샀을까…”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침수된 테슬라 모델 X가 우리 돈 약 3천만 원에 바로 판매되었다는 소식에 해외 네티즌들은 “차 안에 뭐가 있는지 새 주인은 알지도 몰라…”, “며칠 안에 자연 발화할지도”, “왜 백조처럼 날개를 파닥거리지 못했지?”, “문 열리면 자동으로 멈추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처럼 완전히 물에 잠긴 경우는 논외지만, 전기차는 의외로 내연기관차보다 도강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는 그릴, 공기흡입구 등이 없어 내·외부를 관통하는 통로가 많지 않고 장시간 물에 노출되어도 끄떡없을 정도의 방수 설계가 적용된다. 물론 이 역시 이론에 불과하며, 테슬라는 물에 빠진 즉시 차량을 정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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