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운전 필수인 전기차
원 페달 드라이빙 보편화
포르쉐 생각은 다르다고?

포르쉐 타이칸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포르쉐 타이칸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Century”님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에 올인하다시피 한 몇 년 동안 전기차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은 아니지만 1회 충전으로 웬만한 생활 반경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주행 가능 거리가 나온다. 충전 시간 또한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시간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몇 년 전의 전기차에 비해 괄목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건 틀림없다.

그래도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 ‘경제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진다. 한 번 충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충전소 방문 빈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철에는 주행 가능 거리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제운전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와 관련된 기능이 오히려 에너지 손실을 유도한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회생제동 극대화하지만
전력 손실량 2배 수준

코나 일렉트릭 계기판 회생제동 표시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코나 일렉트릭 계기판 회생제동 표시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lectry”
현대 아이오닉 5 페달 / 사진 출처 =
현대 아이오닉 5 페달 / 사진 출처 = “클리앙”

아이오닉 5, EV6 등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들과 테슬라 전 모델, 폴스타 2 등 현행 전기차에는 대부분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가 제공된다. 이는 감속 상황에서 전기 모터를 발전기로 사용하는 ‘회생제동’을 극대화한 기능으로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지가 모두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밟아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가 페달에서 발을 떼기 시작하는 특정 지점부터 감속이 시작되고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뗄 경우 브레이크를 밟은 것과 비슷한 제동력이 발생해 정지에 이르는 식이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주행 편의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회생제동을 사용하는 범위가 더욱 넓어져 에너지 회수율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전기차 오너들 중에서는 전력을 아끼기 위해 원 페달 드라이빙을 경제운전에 적극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포르쉐는 생각이 다른 듯하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포르쉐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이 효율적이지 않으며 회생제동 에너지를 동력으로 재활용할 경우 전력 손실량이 두 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코스팅’ 기능이 이상적
운동에너지 최대한 활용

포르쉐 타이칸 / 사진 출처 =
포르쉐 타이칸 / 사진 출처 = “Reddit”
포르쉐 911 RPM 게이지 / 사진 출처 =
포르쉐 911 RPM 게이지 / 사진 출처 = “Canadian Auto Review”

타이칸을 시작으로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한창인 포르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원 페달 드라이빙이 효율적이지 않으며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방법은 ‘코스팅(Coasting)’이라고 밝혔다. 코스팅이란 내연기관 자동차로 치면 중립 상태로 항속하는 기능으로, 전기 모터와 구동륜 사이의 동력 연결을 차단해 차량 운동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원리다.

현재 타이칸을 포함한 포르쉐 라인업 전반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의 일부 기능으로 코스팅이 포함되어 있다. PDK가 장착된 내연기관 차량은 코스팅 기능 활성화 시 클러치가 동력을 차단함으로써 RPM이 공회전 수준을 유지하며, 차량 속도를 떨어트리는 엔진브레이크 영향 없이 한동안 타력 주행이 가능하다. 포르쉐 측은 코스팅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 개선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크도 아낄 수 있어
인위적인 조작은 위험해

포르쉐 타이칸 브레이크 / 사진 출처 =
포르쉐 타이칸 브레이크 / 사진 출처 = “Sunday Times Driving”
포르쉐 타이칸 변속 셀렉터 / 사진 출처 =
포르쉐 타이칸 변속 셀렉터 / 사진 출처 = “CarBuzz”

포르쉐 관계자는 “코스팅 기능을 활용하면 제동 상황 중 90%가 유압 제동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전기 모터 작동만으로도 충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팅 기능 활성화 상황에서는 유압 제동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량이 극적으로 줄어들고, 이는 유지 비용 절감 및 오염 물질 배출량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연료를 아끼기 위해 중립 기어로 변환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차량 자체적으로 제어하는 코스팅 기능 외에 운전자가 직접 동력 전달을 끊을 경우 연속되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과열되거나 돌발 상황 발생 시 즉시 가속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