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도로
난데없는 정면충돌
알고 보니 졸음운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교통사고 5건 중 1건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유형이며 치사율 역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4%보다 높은 2.6%에 달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2년간 251명이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로 사망했다.
졸음운전은 말 그대로 의식이 없는 상태인 만큼 졸음 상태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본인조차 인지할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 얼마 전에는 중앙선을 침범해 고의성이 의심될 정도로 상대 차량을 정확히 정면충돌한 사고 사례가 전해졌는데, 알고 보니 졸음운전이 원인 것으로 드러나 황당함을 더한다.
멀쩡히 주행하던 반대편 차량
갑자기 방향 틀어 중앙선 침범


지난 3월 3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깜빡 졸음운전으로 중앙선 침범한 상대 차와 정면충돌한 사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3월 12일 오후 3시경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촬영된 상황이 담겼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 A 씨는 한적한 도로에서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주행하고 있었다.
반대편 멀리서 은색 승용차 한 대가 주행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일반적인 속도로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대 차량은 A 씨 차량을 발견하고는 뭔가 마음먹기라도 한 듯 방향을 틀어 중앙선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26개월 아들도 타고 있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는 상대 운전자


이상한 낌새를 느낀 A 씨는 급히 차를 세우며 경적을 울려봤지만 이미 늦었다. 상대방은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바로잡는 등 일체의 조치 없이 A 씨의 차량을 그대로 정면충돌했다. A 씨의 차량에는 아내와 26개월 아들, 5개월 아들 등 일가족이 모두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양쪽 차량의 주행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데다가 A 씨가 사고 직전 차량을 정지한 덕에 피해가 최소화됐다. A 씨를 포함한 가족 모두 전치 2주 이내의 경상에 그쳤다. A 씨는 상대 차량 운전자의 상태를 보아 음주가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으며 사고 수습 후 귀가했다. 하지만 사고 후 2주가 지나는 동안 상대 차량 운전자는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다가 얼마 전 형사합의를 하자는 연락을 해왔다.
형사합의는 어려울 듯
“원한 있는 거 아닌가?”


A 씨는 “원래 운전자 보험에서 형사합의 벌금을 해주는 걸로 알고 있고 상대는 운전자 보험 미가입인데 직접 합의를 해야 하냐”라며 “피해자는 저인데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라고 토로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2주 정도의 상해로 형사 합의는 힘들다“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검사가 배당되면 검사에게도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네티즌들은 “저 시골길에 차도 없어 보이는데 혼자 나무에나 처박지 꼭 맞은편 차를 박다니 기가 막힌다”, “왜 저런 사고는 꼭 가해자가 부상 없이 멀쩡할까?“, “애들이 안 다쳐서 다행이긴 한데 많이 놀랐겠다”, “원한에 의한 청부살인 시도가 아니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