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가능 거리 1,000km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 3배
역대급 주행거리 벤츠 EQXX
2024년 모든 전기차에 상용화돼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우리가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충전 속도, 충전소 위치,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이 아닐까? 우리가 모두 선망하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충전소와 주행거리의 고민을 뒤집어놓을 차량을 1월 3일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서울~대전~대구~부산을 왕복하고도 여유있게 배터리가 남는 벤츠의 전기차. “비전 EQXX”는 개발에만 18개월이 걸린 콘셉트카이다. 대체 비전 EQXX가 어떤 차이길래 주행거리가 이렇게 긴 것일까? 국내의 주행거리 이슈들과 함께 비전 EQXX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이오닉5의 최대 단점
짧은 주행거리
아이오닉5는 주행거리에서 커다란 단점이 있었다. 아이오닉5 스탠다드의 1회 완충 시 국내 주행 가능 거리가 2WD, 4WD 각각 최대 342km, 319km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터리를 100% 충전한 상태여도, 에어컨이나 히터를 필수로 켜야 하는 여름이나 겨울은 전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고속도로 같은 고속주행 위주라면 200km대 주행거리를 경험하게 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이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러한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아이오닉5의 V2L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아이오닉5를 탄다면 전기 충전소를 동선 라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불편함도 호소되고 있는 상태이다.
주행거리 1,000km 등장
벤츠 비전 EQXX
아이오닉5를 비롯한 많은 전기차의 고질적인 주행거리 문제를 극복할 만한 차량이 지난 3일 공개되었다. 벤츠 비전 EQXX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순수전기차 콘셉트카이다. 주행거리도 화제였지만, 벤츠 연구개발센터, 메르세데스-AMG 하이 퍼포먼스 파워트레인스 F1 엔지니어, 전 세계의 스타트업, 파트너사 등이 18개월 걸려서 개발한 차량이었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비전 EQXX는 콘셉트카이지만 현재 나온 전기차 가운데 주행거리가 가장 긴 편에 속한다. 보통 500km 안팎인 일반 전기차 주행거리의 2배에 달한다. 벤츠 AG CTO 마르쿠스 셰퍼 다임러는 “배터리에서 만들어진 에너지의 95%가 바퀴에 도달한다”며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전기모터 등을 최적한 결과”라고 설명하였다.
폭발적 주행거리의 비밀
공기저항계수와 배터리
비전 EQXX의 공기저항계수는 0.17이다. 자동차 대부분은 다 0.2를 넘고, 0.2 초반까지 도달한 지도 얼마 안 됐다. 날씬하고 둥근 차체, 2,800mm의 휠베이스, 5m의 길이, 고속주행 시 늘어나는 범퍼 등에서 양력을 만들어내어 공기저항을 기하급수적으로 줄인 것이다.
비전 EQXX는 또한 400Wh/ℓ에 근접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약 100kWh의 고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의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 용량이지만 배터리팩의 크기는 그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는 30% 더 가벼워졌다. 이렇게 150kW의 출력을 내는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은 배터리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95%가 순수하게 바퀴로 전달되면서 가히 1,000km의 주행거리를 가능할 수 있게 하였다.
국내 네티즌들은 비전 EQXX를 보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건 “비율이 좋아진 기아EV6이다”, “벤츠가 EV6 디자인을 베꼈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주행거리 관련해서는 “양산차 주행거리가 이만큼 되면 주 1회만 충전해도 충분하겠다”, “공기저항 계수가 대단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 또한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비전 EQXX는 콘셉트카이다. 콘셉트카란 개발 중인 자동차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샘플카이다. 그러나 셰퍼 CTO는 “콘셉트카인 비전 EQXX에 녹아 있는 기술들은 이르면 2024년 출시될 모든 차량에 적용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전기차 스타트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벤츠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