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시한다고?” 유럽서 대박 노렸던 신형 제네시스가 나오면 벌어질 일

우선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라는 차량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고 넘어가겠다. 제네시스의 G70 슈팅 브레이크는 유럽 전략형 모델로 유럽 수출용 라인업에 포함되는 차량 중 하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세단 차량인 G70과 달리 슈팅 브레이크란 이름다운 왜건 차량이란 점이다.

전체적으로 일반 G70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왜건 차량답게 측면부 디자인이 강렬하다. 일반 G70과 달리 후면까지 이어지는 측후면 유리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으며, 후면부 쿼드 램프는 트렁크 리드 안쪽까지 확장된 모습이다. 왜건으로 나온 만큼 2열 시트가 4:2:4 비율로 폴딩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파워트레인이 2.0T 가솔린, 3.3T 가솔린, 2.2 디젤로 구성됐던 일반 G70과는 달리 2.0T 가솔린, 2.2 디젤로만 구성되어 있다. 두 엔진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2.0T 가솔린의 경우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kgm.f의 성능을, 2.2 디젤의 경우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 45.0kgm.f의 성능을 낸다.

유럽 시장 현지 전략 모델인 만큼 유럽 시장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물론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가 어느 정도 인정받은 북미 시장에서도 출시되지 않았다. 판매 가격은 현지 시장 기준, 4만 300 ~ 4만 9,690유로로 한화로는 약 5,385만 ~ 6,639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제네시스는 왜 G70 슈팅 브레이크를 유럽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해당 차량이 왜건 차량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소비자들은 실용성에 큰 비중을 둔다. 이는 자동차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더 좋은 성능 혹은 화려한 외관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가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대부분 유럽 소비자들은 실용성이 높은 차량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때문에 해당 시장에선 예로부터 해치백과 왜건 차량의 판매량이 높았다. 같은 크기의 세단 차량 대비 적재 용량이 훨씬 크니, 해치백과 왜건을 세단보다 실용적인 차량이라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제네시스는 왜건 차량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유럽 시장에만 판매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해치백과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지 않는가?

그런데 최근 심상치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제네시스가 G70 슈팅 브레이크를 국내에도 출시하겠다는 소식이다. 현대차그룹 측 한 관계자는 G70 슈팅 브레이크의 국내 출시에 대해 “유럽 시장 전략 모델로 출시된 G70 슈팅 브레이크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고, 필요 수요가 있다 판단되는 경우 국내 시장에 출시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현재로썬 출시 가능성만을 열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즉 제네시스가 판단하기에 G70 슈팅 브레이크의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경우, 해당 차량을 국내에 기꺼이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네시스의 공식 홈페이지에선 국내 판매 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G70 슈팅 브레이크가 소개되어 있는 상황인데, 해당 차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개설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실 현대차그룹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더라도, G70 슈팅 브레이크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현재로썬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는 유럽 시장과 국내 시장에 존재하는 차이 때문이다. 앞서 유럽시장은 차량에 대해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때문에 해치백이나 왜건 차량들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유럽 시장과 다르다. 유럽 소비자들이 차량에 대한 실용성을 중요시한다면, 국내 소비자들은 차량에 대한 크기, 차량이 갖는 상징성을 더 중요시 한다. 또한 해치백과 왜건 차량을 짐차로 인식하는 시선 역시 아직까지도 존재하는데 이러한 이유들을 종합해 보면 G70 슈팅 브레이크가 국내에 출시된다 하더라도 그 성적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