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이 내건 공약 하나에
슈퍼카 차주들 긴장하고 있다?
법인 차량 번호판 색상을 바꾼다
바꿔야 하는 이유 뭔지 찾아보니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지난 3월 9일, 한국에선 문재인의 뒤를 이을 20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후보는 새벽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수많은 국민들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대선 결과에 밤을 지새웠었다.
결과는 윤석열 후보의 승리였다. 윤석열 후보의 신분이 당선인으로 바뀌면서,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그중 고가의 슈퍼카 차주들 사이에선 단 한 가지 공약 때문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한다. 과연 어떤 공약이길래 그런 것일까?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하나
법인 차량 번호판 색상 바꾼다
슈퍼카 차주들을 긴장하게 만든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바로 법인 차량의 번호판 색을 바꾸겠다는 공약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법인 차량들의 번호판 색을 하얀색에서 연두색으로 바꿔 개인 차량과의 확실한 구분을 가능케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법인 차량 번호판의 색을 바꿔 구분을 가능케 하겠다는 공약. 이에 대해 무슨 문제가 있나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슈퍼카 차주들이 해당 공약에 대해 긴장감을 느끼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부 슈퍼카 차주들을 제대로 저격한 공약이 틀림없다.
슈퍼카·럭셔리카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람보르기니나 벤틀리, 롤스로이스와 같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고가의 슈퍼카·럭셔리카들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2020년엔 28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353대의 판매량을 기록, 판매량이 약 25% 정도 증가했다.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마찬가지다. 벤틀리의 경우 2020년엔 28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2021년엔 506대를 기록, 판매량이 약 70% 증가했다. 롤스로이스는 2020년 기준 15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2021년엔 225대의 판매량을 기록, 벤틀리와 마찬가지로 약 70% 정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법인 명의로 판매됐다는 점
문제는 이런 슈퍼카들의 상당수가 법인 명의로 판매됐다는 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이 밝힌 슈퍼카·럭셔리카들의 법인 명의 판매량을 살펴보자. 2021년을 기준으로 람보르기니는 총 판매량 353대 중 300대가 법인 명의로 판매됐다고 한다. 판매량의 85%가 개인 명의가 아닌 법인 명의로 판매된 것이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벤틀리의 경우에는 2021년 판매량 506대 중 80%에 달하는 405대가 법인 명의로 판매됐다. 롤스로이스의 경우에는 2021년 판매량 225대 중 205대가 법인 명의다. 이는 롤스로이스의 2021년 전체 판매량 중 91%에 달하는 비율이다.
법인 명의로 차량 구매하는 이유?
각종 혜택들이 많기 때문
법인 명의로 차량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운행 과정 중 발생하는 세금과 보험금 등에 대해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인은 연간 최대 800만 원의 차량 감가상각비와 운행 기록부 미작성 기준으로 최대 1,500만 원의 경비를 처리할 수 있다.
유류비와 보험료 공제 역시 가능하다. 또한 운행 기록부를 작성하면 추가로 경비를 인정받을 수도 있다. 다만 이를 허위로 작성한다 해도 허위임을 증명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법인 차량에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 일부 오너들이 법인 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라고 전했다.
번호판 색상 달리해서
편법을 통한 탈세 막겠다
이제 윤석열 당선인이 왜 법인 차량의 번호판 색을 변경하겠단 공약을 내세웠는지 이해가 되는가? 해당 공약은 최근 들어 급증한 법인 차량의 사적 유용을 막기 위한 공약인 것이다. 해당 공약은 일반 차량과 같은 하얀색에서 법인 차량만을 나타내는 연두색 번호판으로 색을 변경, 차량의 구분을 확실히 하여 편법 탈세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를 갖는다.
과정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도로교통법에선 차량을 번호판 색으로 구분하고 있다. 일반 차량의 경우 흰색, 영업용 차량은 노란색과 주황색, 전기차는 파란색, 외교 차량은 군청색 등으로 말이다.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이들과 겹치지 않는 색을 선정, 이후 등록 번호판 기준 고시를 개정하여 법인 차량의 번호판 색상에 대한 기준을 추가하면 된다.
윤 당선인의 해당 공약에 대해 여러 자동차 커뮤니티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잘한다. 이런 탈세는 막아야지”, “법인 차량 번호판은 연두색, 빨리 제정하자”, “완전 대박 아이디어네”, “와 이런 부분까지 확인하고 공약을 하셨네… 꼼꼼해서 놀랐습니다”와 같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공약에 대해 고급 차량을 법인 명의로 유용하고 있는 일부 차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이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해당 공약의 효과를 반증하는 것과 같다”라는 의견을 전하며 “지켜지길 바라는 공약 중 하나다. 꼭 시행됐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법인 명의 차량 번호판 색상 변경 공약”,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