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의 영향으로
차량 가격 인상했던 테슬라
나흘 만에 가격 또 인상했다
시가로 파는 자동차의 등장?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각종 굵직굵직한 업계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주유소만 봐도 기름값이 2,000원 대를 훌쩍 넘긴 곳이 많지 않은가? 전쟁을 주도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제로 인해 러시아산 석유에 금수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계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 중 하나가 니켈인데, 니켈 최다 생산국인 러시아의 전쟁으로 니켈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업계 전문가들이 “전기차 가격까지 인상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제일 먼저 차량 가격을 인상한 업체가 있으니, 바로 테슬라다.

현지시간 기준 지난 10일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테슬라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0일, 테슬라는 자사의 차량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한차례 인상했다. 차량 가격 인상에 대해 테슬라 측이 발표한 입장은 “전기차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였다. 앞서 언급했던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을 포함, 다양한 원자재들의 가격이 급등해 차량 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100만~200만 원 정도 인상했다. 이미 12차례의 크고 작은 가격 인상을 진행해 온 테슬라였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단연 부정적인 상황이다.
인상한 지 나흘 만에
가격을 또 올렸다
테슬라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인 요즘, 테슬라코리아가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차량 가격을 한차례 더 인상하겠다는 소식이다. 원자잿값 폭등으로 차량 가격을 인상한 지 고작 나흘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다.
심지어 인상폭도 나흘 전보다 높다. 나흘 전 진행한 가격 인상의 폭은 100만~200만 원 정도였지만, 이번엔 최소 350만 원부터 최대 440만 원까지 인상됐다. 구체적인 인상 정보는 다음과 같다. 모델 3 롱레인지가 350만 원 인상되어 7,079만 원에서 7,429만 원이 됐고, 모델 Y 롱레인지는 310만 원 인상되어 8,189만 원에서 8,499만 원이 됐다. 모델 Y 퍼포먼스의 경우 440만 원 인상되어 8,799만 원에서 9,239만 원으로 인상됐다.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서도 가격 인상
테슬라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선 테슬라 차량들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모델 3 리어 휠 드라이브 경우 약 250만 원, 모델 3 듀얼 모터 올 휠 드라이브의 경우 약 310만 원 정도를 인상한 것이다. 테슬라는 여기에 추가적으로 모델 X와 모델 S의 가격도 함께 인상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점유율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모델 Y 롱레인지의 가격을 37만 5,900위안, 한화로 약 7,300만 원으로 인상했고, 모델 3 퍼포먼스의 가격은 36만 7,900위안, 한화로 약 7,144만 원으로 인상했다. 나흘 간격으로 한차례 더 인상된 차량 가격에 대해 테슬라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일주일 사이
50% 이상 가격 오른 니켈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라고 설명했던 니켈, 핵심 원료인 만큼 니켈의 가격 상승이 전기차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띄고 있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한 가지가 생긴다. 대체 니켈 가격이 얼마나 올랐길래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연달아 인상한 것일까?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3월 둘째 주의 니켈 가격은 1톤당 4만 2,995달러, 한화로 약 5,254만 원이라고 한다. 바로 전주였던 3월 첫째 주의 니켈 가격은 얼마였을까? 3월 첫째 주의 니켈 가격은 1톤당 2만 7,258달러, 한화로 약 3,330만 원이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57.7% 정도 증가한 것이다. 연평균 니켈 가격도 지난해 1만 3,789달러에서 올해 1만 8,333달러로 대폭 오른 모습이다.
보조금은 변동 없다
구매 원하면 계약부터 빨리해야
테슬라 차량들의 가격이 연이어 인상되다 보니 보조금 지급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행인 사실은 이번 가격 인상에도 보조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지급된다는 점이다. 모델 3 롱레인지와 모델 Y 롱레인지 몯 인상된 가격이 보조금 50% 지급 구간인 5,500만~8,500만 원 구간을 벗어나질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차량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계약을 걸어두는 게 소비자들 입장에선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언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의 일부는 “소비자를 협박하는 것이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차량 가격이 출고일이 아닌 계약일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차량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현시점, 차량 구매 의사가 있다면 해당 관계자의 발언처럼 계약부터 걸어두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이다.

차량 가격을 한차례 더 인상한 테슬라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또 올린다고?”, “진짜 어디까지 올라가냐”, “저게 무슨 차냐, 시가로 팔리는 생선이지”, “수산시장이세요?”, “근데 저렇게 해도 잘 팔리니 할 말이 없다”와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전기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의 가격이 폭등했으니 이를 견뎌내기 위해선 차량 가격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차량 가격은 쉽게 올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전기차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각 국가마다 내세운 보조금 정책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작을 테슬라가 끊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테슬라의 차량 가격 인상이 전 세계 전기차 업체들의 차량 가격 인상 신호탄이 될까 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