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만 판매되는 아우디
폭스바겐의 플랫폼을 사용한 Q6
다소 충격적인 디자인의 SUV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요즘 현대차의 인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전해지고 있다. 해외 여러 곳에서 각종 수상 소식부터 해외 판매량도 연일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유독 ‘이곳’에서만큼은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많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지만, 유독 판매가 어려운 ‘이곳’은 바로 중국이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중국에서 잘나가는 해외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점들이 있다. 바로 중국 전용 모델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우디는 중국 시장을 위한 중국 전용 모델로 신형 SUV를 공개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 차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았는지 알아보자.
Q8로 나올 줄 알았지만
Q6로 깜짝 공개
아우디가 다음 달 열리는 2022 상하이 모터쇼를 앞두고, 새로운 SUV Q6를 공개했다. Q6는 중국 시장 전용 모델로 Q7보다 더 큰 7인승 대형 SUV다. Q6가 위장막으로 가려졌을 땐 여러 매체에선 Q8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결국 Q6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다. Q6는 기존 아우디와 다르게 폭스바겐 테라몬트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중국 전용 모델인 만큼 주국 저장 성 닝보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추측된다.
Q6는 대형 SUV라는 이름답게 아우디에서 출시한 차들 중 가장 크기가 크다. 중국에서 공개된 제원은 길이 5,099mm, 너비 2,014mm, 높이 1,784mm, 휠베이스 2,980mm로 Q7보다 휠베이스를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더 큰 사이즈다. 이번 Q6의 판매 계획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우디 Q6는 2022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식 출시 후 빠르면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외관 디자인
이번 아우디 Q6에 대한 외관 디자인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Q6는 동양에서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동물인 ‘기린’에서 모티브를 따와 디자인되었다. ‘기린’은 서양의 유니콘과 비슷한 형태로 국내에선 고구려 벽화나 중국에선 목각으로 출토되기도 한다. 전면부는 ‘기린’처럼 날렵한 헤드램프와 어우러지는 육각형 그릴이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아우디 Q6는 조명회사답게 조명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좌우 헤드 램프를 연결하는 긴 가로 바는 일반 크롬 장식이 아닌 조명으로 점등도 된다. 아래 범퍼 하단에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quattro’ 레터링도 함께 적혀있다. 후면부를 확인하면 후면부 오버행을 늘려 3열의 공간을 확보하였고, 좌우 연결된 테일램프와 루프 스포일러가 탑재되었다.
중국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
이번 아우디 Q6는 거대한 차체를 이끌 강력한 엔진도 탑재되었다. 엔진은 2.0L 4기동 EA888 Evo 가솔린 터보 엔진이 얹어져 최대 265마력을 자랑한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적은 배기량의 터보 차저 기술이 탑재된 이유가 있다. 중국은 소비세가 자동차 배기량 별로 붙기 때문에, 2.0L인 1,984cc를 배출하는 Q6는 차체 대비 낮은 배기량으로 적은 세금이 매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적은 배기량뿐만 아니라 아우디의 대표적인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자동 기어 박스도 장착된다.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과 터치식 공조기, 다기능 스티어링 휠 등 아우디 최신 사양을 지원으로 중국 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요소들이 첨가되었다.
수입차들의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중국에서 수입차를 구매할 때 해외서 물 건너온 차라면 꼭 15%의 부가세를 납부해야 한다. 예를 들면 BMW M5로 계산해 보면, 한국에선 약 1억 6천 정도에 세금까지 다 하면 대략 1억 7천 대의 가격을 내야 하지만, 중국에선 약 150만 위안으로 한화 약 2억 9천 정도의 금액을 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제작된 차량을 중국에서 구매하게 된다면 다른 나라의 금액보다 비싼 차를 사게 된다.
이에 대한 중국 내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을 예상한 해외 제조사들은 중국에 공장들을 설립하게 되었다. 이는 중국에서 내수용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차량의 가격이 낮아지고, 여러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내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제조사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BMW 등 중국 내수용 차량을 수입보다 싸게 판매할 수 있던 것이다.
독일 3사외에도
미국 브랜드까지
중국 시장의 수입차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지리 자동차를 제외하게 되면 독일 3사의 판매량은 꾸준히 견고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브랜드 링컨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월 주요 해외 외신에 따르면 링컨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총 9만 1,000대의 신차를 판매했으며, 전년 대비 48.3%로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8만 6,929대의 실적을 기록한 미국 시장을 처음으로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링컨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고속 성장과 안방인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동시에 일어난 결과다. 50% 가까이 성장한 중국 시장에 비해 미국 시장은 18% 감소한 수치로, 미국의 판매량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 판매량에 비해 중국에서의 판매가 더 많이 일어나는 상황으로 미국 제조사들의 중국 시장 공략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중국 시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주로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SUV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중국에선 포드와 링컨의 판매량이 미국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주로 선보이는 모델들은 7인승 SUV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 외에도 중국 장성기차의 SUV 전문 브랜드 ‘하발’은 중국 내에서 SUV 판매 1위를 5년 연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단에서도 넓은 실내공간을 중요시하는데, 이전에 출시했던 아우디 A3 모델은 중국에서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진 모델로 출시했다. 외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부는 더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어, 중국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관 디자인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가워
국내에서도 중국 전용 모델 Q6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부정적인 반응들도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Q6에 대해 “못생겼지만,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을 것” 또는 “차는 넓고 넉넉해 보이지만, 좀 못생겨서 아우디스럽지 않다”라는 반응들이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네티즌들도 Q6에 대해 “솔직히 로고 빼면, 중국차라 해도 믿겠다”라며”오히려 중국 브랜드가 더 이쁘다. 게다가 지금 나온 디자인은 5년 전 ‘싼타페’같다”라고 중국 네티즌의 반응과 비슷한 반응들을 보여줬다.
퇴화 중이라는
아우디의 디자인
전 세계 사람들의 시각은 비슷한 것일까? 국내 네티즌의 반응도 “싼타페인 줄… 솔직히 렉스턴보다 별로다” 또는 “제발 국내에 들어오지 말아 주세요”라며 비판했다. 아무래도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제조사들은 온전한 제조사의 공장이 아닌 중국 사람이나 중국 회사가 공장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 같은 법은 해외 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은 중국 내에서 50%를 넘을 수 없는 법 때문에 해외 제조사들은 중국에 투자나 협약을 맺고 공장을 세우는 사례들이 많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도권을 폭스바겐이 아닌 중국 회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에 중국 회사의 입김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국 시장은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제조사들의 입장에선 판매시장인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에 공장을 세워서 생산까지 하고 있고, 별도 탁송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시장에선 프리미엄 브랜드 독일 3사의 판매량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 완성차 업체까지도 중국 내에서 좋은 판매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우디가 중국 전용 모델들을 선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기본적인 독일 3사 중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과 전 세계적으로 높은 브랜드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넓은 중국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 중 정상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