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 업체들 중에서
유독 할인율이 높은 곳 아우디
최대 40%의 할인까지 선보여
프리미엄 이미지 타격 없을까?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프리미엄 수입 완성차 업체는 어디일까? 아마도 독일 3사라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그리고 아우디가 아닐까 한다. 세 업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업체일뿐더러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현시점에도 큰 인기를 구가하는 업체들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모두 긴 역사를 가진 업체들이며 항상 훌륭한 차량들을 만들어 온 업체들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아우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아우디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에는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독일 3사 업체들 중
가성비가 가장 좋다는 아우디
아우디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무언가. 그것은 바로 할인이다. 아우디는 할인으로 매우 유명한 업체다. 이렇게만 들으면 공감이 어려울 수 있겠다. 할인이 거의 없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렇다 쳐도, BMW의 경우 신차 구매 시 어느 정도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할인이란 것이 아우디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역시 차량을 판매하는 시기나 내부 방침에 맞춰 할인을 진행한다. 다만 이들 중에서 아우디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할인율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일 3사 중 아우디가 가성비가 가장 좋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아우디 할인의 역사
가장 유명한 평택항 재고 할인
아우디의 할인율이 대체 얼마나 크길래 “가성비가 좋다“라는 말까지 나온 것일까? 지금부터 굵직했던 아우디의 차량 할인 역사를 살펴보겠다. 아우디 차량 할인에 빼놓을 수 없는 하나. 바로 평택항 재고다. 평택항 재고는 디젤 게이트로 시끄러웠던 2016년, 국내엔 들어왔지만 차량 인증이 전면 취소되며 평택항에 발이 묶인 아우디 차량 재고를 의미한다.
당시 아우디는 평택항 재고분에 재인증을 받은 후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문제는 재인증을 받기까지 2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이다. 아우디 측은 해당 차량들이 18개월 이상 방치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최소 10%에서 많게는 30%의 할인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었다.
최소 10%부터
최대 30%까지 할인을 했다
아우디 입장에선 할인을 해서라도 평택항 재고 물량을 처리해야 했다. 당시 평택항에 발이 묶인 아우디 차량만 해도 2,900여 대에 달했기 때문이다. 아우디가 할인을 진행한 몇 가지 차종을 예시로 들어보겠다. 우선 A7 50 TDI 프리미엄의 경우, 10%의 공식 할인을 적용해 9,800만 원이 아닌 8,820만 원에 판매했다. 여기에 따로 추가되는 딜러사 할인을 합하면, 최저 7,650만 원에도 판매를 했다고 한다.
A6의 할인율은 더 컸다. 아우디는 A6 평택항 재고분을 연식으로 구분, 17년 식은 25%, 16년 식은 무려 30%의 할인을 적용했었다. 덕분에 17년식 A6의 경우, 기본 사양을 4,740만 원, 최고 사양을 7,320만 원에 판매했고, 16년식 A6의 경우, 기본 사양 4,420만 원, 최고 사양을 6,820만 원에 판매했다.
아반떼 대신 아우디?
A3를 무려 40% 할인했다
평택항 재고로 다소 소란스러운 2018년을 시작한 아우디. 하지만 소란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6개월 뒤, A3 대란이 펼쳐진 것이다. 당시 아우디는 18년식 A3 3,000대를 무려 40%의 할인을 적용해 판매하겠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었다. 4%도 아닌 40%의 할인을 말이다.
당시 A3 40 TFSI의 판매가는 3,950만 원으로, 여기에 40% 할인이 적용되면 무려 2,370만 원으로도 구매가 가능해진다. 덕분에 아반떼 보다 저렴한 아우디로 국내 소비자들의 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평택항 재고가 아니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었지만, 아우디 측은 “평택항 재고가 아닌 새롭게 들여온 물량”이라는 점을 강조했었다.
리콜 물량 2,000여 대
20% 할인해 판매한 아우디
시간이 흘러 2021년 12월, 아우디는 또 한 번의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했다. 리콜 이슈로 인해 판매가 중단된 A6 TDI 모델 2,000여 대를 인증 중고차로 등록, 20%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 것이다. 당시 해당 소식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제대로 끌었으며, 한 딜러사는 “배정받은 300여 대의 물량 중 150대에 달하는 물량이 순식간에 계약됐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었다.
당시 A6 40 TDI의 경우 6,517만 원에서 5,465만 원으로, A6 40 TDI 프리미엄의 경우 7,057만 원에서 5,765만 원으로, A6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경우 7,352만 원에서 6,015만 원으로 할인되어 판매됐다. 2,000여 대에 달하는 물량은 당연하게도 얼마 가지 못하고 곧 동이 나버렸다. 큰 폭의 할인율을 몇 차례 선보인 아우디.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현재까지도 아우디 할인 소식을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한다.
아우디에만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할인율. 소비자 입장에선 하나의 기회라고만 여겨진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러한 아우디의 할인 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우디의 잦은 할인 판매 방식이 오히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우디는 독 3사 업체들 중 중고차 감가상각이 가장 큰 업체이기도 하다.
이미 아우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 역시 아우디의 할인 정책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차량을 정가로 구매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자신과 동일한 차량을 할인하여 판매하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 아우디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 업체 평판이 떨어진 적도 있다. 이에 아우디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에 판매량이 밀리고, 디젤 게이트로 인해 브랜도 이미지도 나빠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소비자들에게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