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개된 ‘탱크 500”
라이벌로 랜드크루저를 골랐다
중국차라고 마냥 싼게 아니었다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종류는 SUV일 것이다. 국내는 물론 여러 제조사에서 새로운 SUV를 하나 둘 내놓고 있는데, 중국 장성기차의 SUV는 중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작년에 출시했던 SUV 차량이 한달만에 6,000대 가량이 팔리는가 하면, 300대 한정판 모델로 출시한 것도 5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제조사는 바로 ‘장성기차’다.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국가에선 픽업트럭이나 SUV가 잘 팔리고 있다. 잘나가는 장성기차에서 출시했던 차량 소식이 전해졌는데, 오늘 우리가 다뤄볼 장성기차의 신차 ‘탱크 500’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장성기차에서 출시한
두 번째 대형 SUV 탱크 500
탱크 500은 2021 청두 모터쇼에서 첫 공개 되어 2021년 말부터 중국 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차량이다. 탱크 500의 크기는 길이 5,070mm, 너비 1,934mm, 높이 1,905mm, 휠베이스 2,850mm로 5인승과 7인승 구성된 차량이다. 해당 차량의 트림은 총 10가지의 트림으로 시작가격은 33만 5,000위안부터 36만 5,000위안으로 한화 약 6,404만 원부터 6,691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크기를 보더라도 탱크 500이 라이벌로 잡은 토요타의 랜드크루저보다 큰 사이즈다. 또한 랜드크루저는 최근에 나온 차량치고 투박한 실내를 가지고 있어, 중국 소비자들에겐 탱크 500이 더 좋은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자국 차량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기량 별로 매기는 소비세를 적게 낼 수 있는 것이다.
탱크 500은
어떤 차량일까?
탱크 500은 중국 장성기차에서 개발한 바디 온 프레임 섀시로 만들어졌으며, 3.0L V6 터보차저 엔진은 9단 자동 변속기와 함께 최대 349마력, 최대 토크 51kg.m를 가지고 있다. 제로백은 7.3초로 연비는 커다란 몸집으로 9.3km/L를 기록한다.
장상기차가 만든 프레임 바디는 사다리꼴 모양으로 오프로드에 특화된 탱크 500의 용도를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다. 강력한 힘과 더불어 오프로드의 성능도 눈여겨 볼만한데, 도강 깊이 80cm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오프로드 SUV다운 기능과 강력한 엔진으로 중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차량이다.
갖출건 다
갖춘 탱크 500
전면부 디자인은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화려한 크롬이 큼지막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각진 디자인과 투박한 외모를 가진 탱크 500은 이름과 어울리는 강력한 인상을 남겨준다. 실내는 중앙 센터 페시아에 14.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디지털 클러스터와 전자식 기어 레버 등을 적용해 요즘 나오는 차량 못지않은 디자인을 가졌다.
또한 실내 디자인은 여느 고급차 못지않은 기능들도 들어 있다. 열선과 통풍 모두 1열, 2열에 적용되며, 앞뒤 모두 마사지 시트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대형 SUV라는 장점을 살린 넉넉한 공간도 3열 파워 폴딩은 7인승 비즈니스 버전에만 적용된다.
목표가 아니라
거의 배낀 수준
장성기차는 디자이너로 포드와 랜드로버에서 대표적인 SUV를 디자인했던 필 시몬스를 영입했다. 필 시몬스의 대표적인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벨라,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그리고 디스커버리4 등을 디자인한 인물이다. 이후 공개된 탱크 300과 탱크 500을 보면 고개를 젓게 되는 차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이와는 별개로 공개된 탱크 500과 토요타 랜드크루저를 비교하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성기차 탱크 500의 전면부와 토요타 랜드크루저 전면부 그릴의 형태가 굉장히 유사하고, 같은 동급의 차에서 나오는 비슷한 느낌이 아니라 표절의 느낌까지 난다. 또한 실내는 여러 제조사의 특징들이 종합적으로 섞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투박한 외관에 비해 실내는 고급스러운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온전히 장성기차의 디자인이 아니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
토요타 랜드크루저뿐만 아니라
포드 브롱코도 배꼈다
탱크 500 이전엔 탱크 300이 있었다. 당시 공개된 탱크 300은 장성기차에서 개발한 ‘탱크’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로 227마력과 387 Nm의 토크 출력을 가진 가솔린 차량이다. 여기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고, 오프로드 스타일을 가진 차량답게 4륜구동 방식을 가지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외관 디자인은 여기저기 한 가지 요소들을 끌고 와 붙여놓은 듯했다. 전면부에 가장 눈에 띄는 헤드램프는 브롱코와 굉장히 유사한 모습으로, 당시 많은 관계자들이 놀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실내는 거의 벤츠의 부품들을 가져와 그대로 조립한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반면 중국 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표절 관련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호화로운 오프로드 SUV가 등장했다” 또는 “중국에서 이렇게 멋진 차를 보게 될 줄 몰랐다”라는 반응들과 함께 일부 네티즌들은 “가격이 비싸서 잘 안 팔릴 거 같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알고보니
무서운 기업이다
장성기차는 ‘장성’은 만리장성으로 해외에서는 ‘그레이트월’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회사로 2019년 기준 6만여 명의 직원과 연 매출 964.55억 위안 한화 약 16조 4,706억을 달성한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다. 또한, 장성기차에서 출시한 2016년 단일 모델 하발 H6은 58만대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보이면서 장성기차가 중국 내에서 SUV의 대표적인 회사가 된 것이다.
지난해 장성기차는 자회사인 전기차 브랜드 ‘오라’에서 출원한 디자인 특허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이유는 ‘펑크 캣’의 디자인을 중국은 물론 유럽 연함 지적 재산권 사무소에 등록을 요청했는데, 이 디자인이 폭스바겐의 아이코닉한 차량인 비틀과 유사할 정도가 아닌 똑같은 디자인이었다. 단순히 리메이크가 아닌 장사를 하기 위해 디자인 특허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많은 매체들과 업계관계자들은 같은 목소리로 장성기차를 비판했다.
한국 인력까지
노리는 상황
장성기차는 전기차 사업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전기차의 수요 증가로 자체 배터리 셀을 개발할 인력을 찾기 위해 한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설립된 연구소로 LG화학, 삼성SDI, SK 화학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연구 개발 인력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회사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성기차가 일반적인 고문을 영입하는 것이 아닌 연구 개발의 인력을 빼가는 것으로 국내 기업의 핵심 인력들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국내 인력들이 장성기차로 빠지는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기술 유출이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은 많은 이들이 중국 기업으로의 이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사람이 적다”고 말했다. 덧붙여 “해당 인재가 가진 노하우나 기술 솔루션 등이 바닥나는 대로 토사구팽당할 것을 알기 때문에 중국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중국 장성기차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중국 내에서도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독보적인 시장 점유를 하고 있다. 장성기차는 여러 브랜드로 분류되어 있는데, 고급 브랜드로는 ‘웨이’, 전기차 분야는 ‘오라’ 그리고 SUV 전문 하발까지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 SUV의 많은 기술력을 가진 쌍용차의 인재들에게 연봉 10배를 제시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현재 장성기차는 중국에서 제일 선진적인 자동차 회사로 각종 연구개발, 시험 제작, 데이터 등을 통합한 ‘하발기술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첨단 기술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반적인 차량의 기술 외에도 자율 주행이나 스마트 안전기술 같은 분야도 꾸준하게 개발 중으로, 현재는 BMW그룹과 합작을 통해 미니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GM의 인도 공장을 2,900억에 인수하여, 생산과 판매를 바로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까지 만들었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가장 견제해야 될 제조사로 장성기차를 꼽고 있으며, 머지않아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