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출시 싼타크루즈
이보다 작은 픽업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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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최근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역대급 수치를 보여주면서 국산차 브랜드들 입가엔 웃음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와는 반대로 역대급 위기에 빠져있는 브랜드도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SUV 명가, 쌍용자동차다.
최근 쌍용차는 약 3,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코란도의 판매량이 저조한데다 효자 상품이었던 티볼리의 판매량도 절반가량 반 토막 나면서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기업 마힌드라의 투자 지원도 백지화되면서 쌍용차는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다. 이런 와중에 희망이라곤 국내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뿐인 상황에서 이마저도 위기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쌍용차의 희망, 렉스턴 스포츠를 위협하는 요인들에 대해 살펴보자.
렉스턴 스포츠가
잘나가는 이유는 적이 없어서일 뿐
냉정하게 얘기해서 렉스턴 스포츠가 팔리는 이유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이기 때문이다. 국산 픽업트럭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좋든 싫든 렉스턴 스포츠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벌이 생긴다면 렉스턴 스포츠로 연명 중인 쌍용차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렉스턴 스포츠 외 픽업트럭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는데, 출시되자마자 초도 물량 2,000대가 완판된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가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좋은 예시다.
예상도 1, 프리미엄
GV80 픽업트럭
한편, 최근 인터넷에서 국산차 브랜드 픽업트럭이라는 여러 예상도가 돌아다니고 있다. 당연히 웃자고 만든 단순 상상도이지만, 라이벌의 등장이 두려운 쌍용차 입장에선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다. 그중 하나로 제네시스 GV80의 픽업트럭 버전이 나타났다.
예상도에 나타난 GV80 픽업트럭의 모습은 말 그대로 GV80 전면부에 픽업트럭 화물칸이 합성된 사진이다.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하지만, 행여 출시된다면 GV80 픽업트럭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이므로 고급감 측면에서 렉스턴 스포츠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 동급 모델
팰리세이드 or 텔루라이드 픽업트럭
그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및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픽업트럭 버전이다. 이 두 차종의 예상도 역시 각각 팰리세이드 및 텔루라이드의 앞모습과 픽업트럭의 화물칸이 합성된 사진이다.
GV80 픽업트럭이야 프리미엄 브랜드인 탓에 비싼 가격으로 인해 렉스턴 스포츠 입장에선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될 테지만, 같은 양산차 브랜드인데다 사이즈까지 비슷한 저 두 모델이 출시된다면 렉스턴 스포츠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3. 도심형
스팅어 픽업트럭
위에 있는 차종들도 쌍용차 입장에선 불쾌할 수밖에 없는데, 이젠 하다못해 스포츠 세단인 기아 스팅어의 픽업트럭 버전도 나타났다. 이 역시 스팅어의 앞모습에 화물칸이 합성된 사진이다.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인 스팅어를 바탕으로 한 탓에 위 모델들 대비 다소 엉성한 듯하면서 가장 빨라 보이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예상도 중 가장 현실성 없어 보이지만, 등장만 한다면 도심형 픽업트럭으로써 렉스턴 스포츠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픽업 시장 제대로 겨눈
현대 싼타크루즈
지금부턴 장난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요구에 맞춰 2021년 콤팩트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싼타크루즈 생산을 위해 미국 앨라배마에 있는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에 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5,380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싼타크루즈는 포드 F-150으로 대변되는 미국 정통 픽업트럭보단 작은 사이즈인 콤팩트 픽업트럭으로 만들어지며, 자사 중형 SUV인 싼타페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싼타크루즈는 대형 SUV 차체를 사용하는 렉스턴 스포츠보단 작은 차체 사이즈를 가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렉스턴 스포츠와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시장에 또 다른 픽업트럭이 출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쌍용차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차도 가만있지 않는다
모하비 차체 기반 픽업트럭 준비 중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기아차에서 대형 SUV인 모하비의 프레임 보디를 사용한 픽업트럭을 2022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대형 SUV의 프레임을 사용하는 만큼 같은 입장인 렉스턴 스포츠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은 ‘포드 레인저 라이벌’이라 명명되는데, 이는 작년 미국 법인 스케줄에서 유출되었다. 참고로 포드 레인저는 쉐보레 콜로다도와 경쟁하는 중형 픽업트럭으로 전장 5,354mm, 전폭 1,862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220mm의 사이즈를 가졌다.

기아차에선 레인저를 라이벌로 지목한 만큼 신형 픽업트럭의 크기를 그와 비슷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기아차 픽업트럭은 전장 5,095mm, 전폭 1,950mm, 전고 1,840mm, 휠베이스 3,100mm 정도의 크기를 가진 렉스턴 스포츠보다 큰 차체 크기를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기아 픽업트럭이 렉스턴 스포츠보다 더 큰 차체 사이즈를 가지고 국내시장에 출시된다면, 렉스턴 스포츠에겐 이보다 더 나쁜 소식은 없을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
이대로는 라이벌들에게 밀린다
위에서 알아본 두 모델이 출시될 경우 렉스턴 스포츠가 이 둘을 막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금 상황 그대로 간다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의 약점은 바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을 제외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보조 등 중요한 운전자 주행 보조 사양(ADAS)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행보를 보면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행보조 장치가 보완되지 않는다면 렉스턴 스포츠가 크게 고전할 가능성 높다. 다행인 건 쌍용차는 자사의 준중형 SUV 모델인 코란도에 적용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에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있으므로, 속히 렉스턴 스포츠에 장착되어야 할 것이다.
디젤 모델만 있는 것도 렉스턴 스포츠의 단점 중 하나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는 2.2리터 급 디젤 엔진 한 종만 장착되며, 가솔린 엔진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현대기아차는 디젤 엔진은 물론 픽업트럭을 이끌 만한 가솔린 엔진 또한 가지고 있다. V6 3.5리터 터보 엔진이 그러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용 가솔린 엔진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으며, 그러지 못할 경우 그에 대한 수요를 현대기아차에게 모두 뺏기게 됨으로써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야심작 코란도가 부진하면서 역대급 위기에 처한 쌍용차다. 이런 상태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는 렉스턴 스포츠라도 제대로 된 상품성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해 줘야 한다.
여담인데, 그간 쌍용차는 파워트레인, 차체 세팅 등이 항상 타 브랜드 대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티볼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예쁜 디자인 때문이기도 했지만,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점과 더불어 이 차급에서 옵션 사양을 풍부하게 적용시키는 등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를 교훈 삼아 쌍용차는 벼랑 끝에 내몰린 만큼 더 이상 상품성이 뒤처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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