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전기차가
100만 원에 팔렸다고 한다
제주에 방치된 i3 200여 대
경매에 나오게 된 과정은?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다른 곳보다 한발 먼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완성차 업체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BMW다. 최근 준중형 전기 SUV 차량인 iX1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는 BMW. BMW의 전기차 역사는 2011년, BMW I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작됐다.
시장의 선두주자인 만큼 그간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선보여왔던 BMW. 최근 이런 BMW의 전기차가 100만 원에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차량 구매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 100만 원. 과연 BMW의 어떤 전기차가 100만 원에 팔린 것일까? 또 100만 원에 팔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경매로 나온 i3 200여 대
그 정체는 렌터카
주인공은 바로 BMW의 i3라고 한다. 믿어지는가? i3의 출고가는 분명 6,000만 원에 달한다. 이런 i3가 어떻게 100만 원에 팔린 것일까? 바로 경매다. 지난 23일, 제주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제주지법은 22일 제101호 경매법정에서 매각 결정 기일을 열고 경매가 개시된 BMW i3 200대 중 168대에 대한 매각 허가 결정을 내렸다.
BMW i3가 경매로, 그것도 1대가 아닌 168대가 나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해당 차량들이 경매에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사실 해당 차량들은 제주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던 한 렌터카 업체 소유의 차량들이었다. 즉 렌터카로 사용되던 차량인 것이다.

렌터카 업체가 망하면서
제주 곳곳에 방치됐었다
해당 렌터카 업체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BMW 파이낸셜 통해 i30 200여 대를 할부로 구매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경영이 악화되면서 부도가 날 위기에 처하게 됐고, 해당 차량들을 한라산 중턱과 제주시 공터 등에 방치하기 시작했다. 결국 업체 측에서 세금과 대출금 등을 납부하지 못하게 되면서 해당 차량들은 모두 압류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이후 약 1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압류 절차를 밟은 i3 200여 대가 경매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지난 15일에 열렸던 경매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온 i3들의 감정 평가액은 20만~1,600만 원 수준으로, 이중 168대가 100만~1,800만 원대에 낙찰됐다.

낙찰자 상당수는
중고차 매매업자였다
경매에서 i3를 낙찰받은 낙찰자 상당수는 중고차 매매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에 낙찰을 받은 차량들이 상품화 과정을 거쳐 중고차 시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다만 손상이 심각한 차량들은 상품화 과정 대신 분해 과정을 거쳐 부품 공급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유찰된 나머지 30여 대에 대해선 기존 감정평가액에서 30% 낮춘 금액으로 다음 달 중 2차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2차 경매에서 30여 대의 i3가 모두 낙찰된다면, 한때 제주도 곳곳에 방치되어 흉물로 자리하던 i3 차량들이 모두 정리되는 것이다.
BMW i3
BMW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BMW i3는 어떤 차량일까? i3는 BMW의 소형 전기차이자 최초의 순수 전기차로 국내에는 지난 2014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SOL 트림과 VIS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SOL 트림은 6,400만 원, VIS 트림은 6,900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됐었다.
1세대 모델은 22.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일만 모드에서는 최대 160km, 에코플러스 모드에선 최대 200km의 주행거리를 보유했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배터리 용량을 33kWh로 업그레이드했고, 1.2세대로 풀체인지를 하면서 42.2kWh 용량의 배터리를 새롭게 탑재, 일반 모드에서 최대 300km, 에코플러스 모드에서 최대 400km에 근접한 주행거리를 보유하게 됐다.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무시할 수 없었다
i3의 파워트레인은 첫 출시된 1세대부터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1.1세대, 풀체인지를 거친 1.2세대까지 모두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되어 있다. i3는 BMW eDrive 137kW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5.5kgf.m의 성능을 낸다.
경매에 나온 i3들이 2016년과 2017년에 구매한 차량인 점을 고려해 보면, 해당 차량들은 1세대, 또는 1.1세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차량들은 완속 충전 시 100% 충전까지 3시간이 소요된다. 급속 충전으로는 80%까지 30분이 소요되며 한 시간 충전으론 50km 주행이 가능하다.
BMW i3의 경매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국내 네티즌들은 “와 아무리 경매여도 100만 원이라니”, “싸긴 진짜 싸다”, “싸긴 한데… 방치된 차량은 좀”, “어차피 일반인들은 살 생각도 안 할 거야”, “저런 자동차 잘못 사면 피곤해짐”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경매로 나온 차량들은 분명히 온전하지 못한 상태일 것”이라 말하면서도 “그래도 구매 가격이 100만 원이라면 한 번쯤은 구매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 수리비를 다 합쳐도 차량 출고가에 비하면 저렴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도에 방치된 BMW i3의 경매 소식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