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대박날거라던 그차
결국 망해버린 이유는?
SM6, 쏘나타 등 살펴보니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신차 출시가 임박하면 어김없이 인터넷은 출시 관련 게시글로 뒤덮인다. 자동차 관련 기사뿐 아니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까지 신차를 두고 치열한 썰전이 오간다. 신차에 대한 평가 역시 빠질 수 없다. 디자인은 기본이고 차량의 스펙, 기본기, 해외에서의 평가 등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깊은 대화를 온라인에서 나눈다.

이들의 평가 뒤에는 실제 판매량, 즉, 눈에 보이는 성적표가 나온다. 어떤 차는 평가가 좋았던 만큼 판매량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는 반면, 어떤 차는 평가가 역대급으로 좋았던 것과 다르게 판매량이 저조하기도, 또 어떤 차는 평가는 별로였지만 판매량은 역대급을 기록하기도 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출시 전 역대급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량은 역대급 혹평이었던 국산차 5종을 소개한다.

현대 i30 3세대
(2016~)

첫 번째는 출시 전 핫해치를 표방하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현대 i30 3세대 모델이다. i30는 1세대 모델이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하여 뛰어난 주행감각을 자랑했다. 이를 통해 얻은 폭발적인 인기가 2세대에도 이어졌고, 이후 3세대 모델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핫한 해치’였을 뿐, 광고에 나왔던 것처럼 화끈한 주행성능을 가지지 않은 그저 평범한 데일리카였다. 이에 소비자들은 “이 정도면 광고 사기 아니냐?”, “핫 해치는 개뿔, 소비자들을 우롱했다” 등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고, 이러한 불만들은 판매량에 그대로 반영됐다. 참고로 올 3월 i30의 판매량은 67대에 그쳤는데, 최근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가진 소형 SUV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i30만의 메리트가 퇴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쉐보레 트랙스
(2013~)

두 번째는 쉐보레의 소형 SUV인 트랙스로, 출시 전 높은 기대와는 달리 판매량이 저조했던 차를 논하자면 빠질 수가 없는 모델이다. 뛰어난 주행성능이 장점인 쉐보레 트랙스는 출시되기 전 국산 최초 소형 SUV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당시 기준으로 1,940만 원부터 시작되는 가격대는 국내 소비자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쉐보레 특유의 부족한 옵션 구성은 트랙스 구매 예정자들이 투싼, 스포티지R, 코란도 C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렇듯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은 트랙스는 처참한 판매 실적을 보여줬고, 이러한 트랙스의 암흑기는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지속됐다.

르노삼성 SM6
(2016~)

세 번째는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인 SM6다. SM6는 한때 화려한 실내외 디자인과 넘치는 편의 사양 등으로 LF 쏘나타와 2세대 K5의 판매량을 능가하는 높은 판매량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기능의 불편함과 토션빔 서스펜션의 단점이 드러나면서 점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파격적인 디자인 및 편의 사양으로 무장한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SM6는 경쟁력을 상실했고, 판매량 또한 월 1,000대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쉐보레 말리부
(2016~)

네 번째는 쉐보레의 중형 세단인 말리부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9세대 모델이다. 말리부는 SM6와 마찬가지로 전 세대 대비 개선된 실내외 디자인, 부족하지 않은 편의 사양 등을 통해 당시 LF 쏘나타와 2세대 K5를 크게 위협했다.

그러나 야심 차게 준비되던 1.8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이 친환경차 인증에 실패하면서 점차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엇나가기 시작하더니, 18년도 2월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쉐보레 철수설까지 생겨나면서 말리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벌 쏘나타가 파격적인 수준으로 상품 변경이 이루어지면서 말리부 역시 경쟁력을 상실했다. 심지어 말리부는 실내의 고급감에서만큼은 어느 정도 쏘나타에 맞설 수 있다고 평가받은 SM6에 비해 상품성이 더욱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연도별 말리부 판매량을 살펴봐도 말리부가 처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2016년 역대 최고치인 3만 6,658대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군산공장 폐쇄 여파를 받은 2018년에 판매량이 절반 정도 하락한 1만 7,050대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신형 쏘나타에 밀려 판매량이 1만 2,200대로 더욱 떨어졌다.

쌍용 코란도(C300)
(2019~)

마지막으로는 쌍용 코란도가 있다. 코란도는 티볼리를 통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쌍용차가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모델로, 경쟁 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대와 압도적인 운전자 보조 사양(ADAS)을 가지고 준중형 SUV 시장을 평정할 기대주로 떠오른 바 있다.

그러나 티볼리와 패밀리룩을 이룬 디자인이 과거 마초적인 매력을 뽐내던 코란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질타 받았다. 이러한 결과로 코란도의 19년도 연간 총 판매량은 쌍용차가 목표로 한 6만 대에 한참 못 미치는 18,116대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코란도가 가진 상품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일각에선 코란도를 위해 잘 팔리던 티볼리 에어를 단종시킨 것이 실수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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