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못생긴차
쌍용차가 압도적인 1등?
로디우스, 카이런 등 살펴보니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자동차에서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겉으로 드러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디자인에 따라 판매량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며, 2010년에 출시된 K5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역대급 디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전에 우수한 디자인을 가진 국산차를 테마에 따라 분류하여 포스팅을 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베스트가 있다면 워스트도 있는 법,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역대급 디자인을 가진 국산차 5종을 선정해 보았다. 어떤 차가 있는지 살펴보자.
로디우스
쌍용자동차 최초 미니 밴
로디우스는 2004년,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한 미니벤이다. 로디우스라는 이름은 ‘길 위의 제우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으며 출시 당시 슬로건은 ‘신들의 산책’이었다.
체어맨 플랫폼을 활용한 고급형 미니 벤이라는 전략으로 마케팅했으나 디자인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방패처럼 생긴 라디에이터 그릴과 큰 헤드라이트, 후면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매우 많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워스트 디자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로디우스의 디자인이 이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초기 콘셉트카는 체어맨과 패밀리룩을 이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11인승이 아닌 9인승 기반으로 계획하고 있었으며 C 필러 선에서 디자인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과 꺾인 해치라인을 적용했었다.
2003년, 자동차 법이 바뀜으로써 그동안 7인승 이상이면 승합차로 인정받아 연간 65,000원으로 저렴한 자동차세 혜택을 11인승 이상 승합차로 제한해 버렸다. 7인승~9인승은 승용차로 분류되어 일반 차량과 동일한 세금 체계를 따르게 되었다.
이 때문에 9인승으로 개발하고 있던 로디우스를 11인승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전체적인 디자인을 수정하게 된다. 그로 인해 억지로 차체를 늘리고 3열 이후 공간 확보를 위해 쿠페형 루프라인에서 갑자기 직각으로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출시 초기에는 유일한 11인승 미니 벤이라는 점 때문에 판매량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2005년 기아자동차에서 그랜드 카니발을 출시한 이후로는 판매량이 점차 내려갔다. 저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2011년에는 로디우스의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었다. 2012년, 2.0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다시 생산을 재개했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2013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코란도 투리스모로 이름을 변경했다.
카이런
방패 테일램프가 인상깊었던 모델
카이런은 2005년에 출시된 중형 SUV이다. 무쏘 후속 모델로 등장했으며 2.0리터 XVT 엔진과 2.7리터 XDi 엔진 둘 중 하나 선택할 수 있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와 5단 자동변속기가 있다. 프레임 보디를 사용해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EPB, EAS, TPMS 등 당시 고급 옵션들을 적용하기도 했다.
성능 부분에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디자인 부분에서 소비자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지금 봐도 튀었던 앞면과 너무 치켜 올라간 듯한 사이드라인, 방패 모양 테일램프가 전혀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카이런의 인테리어는 한단계 아래 모델인 액티언과 거의 비슷해 한동안 논란이 되었다. 당시 쌍용자동차는 자금난이 심각해 신차 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액티언의 인테리어를 적용했다고 한다. 보통 신차 개발 비용이 2,00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카이런은 10분의 1 수준인 240억 원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로디우스와 마찬가지로 카이런 역시 켄 그린리가 초기 콘셉트를 담당했다. 카이런의 디자인 목표는 당시 유행했던 간결한 선보다 강한 캐릭터 라인을 활용한 스포티한 SUV였다. 그러나 이를 양산차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을 다듬는 기술이 부족했던 탓에 초기 콘셉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디자인이 양산차로 출시되었다.
2007년에는 뉴 카이런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리프트를 한 뒤에는 디자인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렉스턴과 엔진 라인업이 비슷해 판매 상쇄 효과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렉스턴이 2.0리터 모델을 출시하면서 카이런 5인승 모델이 단종되었고 2011년,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지 못하고 7인승 모델까지 단종되었다.
액티언
쿠페 스타일 SUV
액티언은 2005년에 출시한 준중형 SUV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쿠페형 SUV를 BMW X6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액티언이 먼저 출시했다. 이 때문에 한때 잠깐 쿠페형 SUV의 원조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액티언도 로디우스, 카이런과 동일하게 당시 쌍용자동차의 패밀리룩이었던 방패 형상의 그릴을 전면에 내세웠고, 양옆으로 삼각형과 원이 결합된 헤드 램프가 위치한다. 이러한 전면 디자인은 폰티악 아즈텍 콘셉트카와 유사해 표절 논란이 있었다. 깊게 파인 곡선의 프런트 마스크와 날카로운 헤드 램프, 스포티한 루프 라인 등이 액티언과 유사했다.
측면은 쿠페형 SUV의 디자인을 잘 살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 쿠페 디자인의 특성상 차체를 낮추고 좀 더 스포티한 느낌으로 꾸몄다면 훨씬 평가가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액티언은 로디우스와 카이런과 함께 영국 탑 기어에 못생긴 자동차로 이름을 올렸다.
쏘나타
디자인은 워스트, 판매량은 베스트
2017년, 쏘나타 뉴라이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풀체인지 급으로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디자인에 관련해서는 호불호가가 많이 갈렸다. 스포티해졌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알 수 없는 난해한 디자인으로 인해 별로라는 평가가 있다.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사람들은 “그릴 곡선 모양이 망둥어가 입을 벌린듯한 모양이다.”, “DRL 주변 형상이 못생긴 그릴을 더 못생겨 보이게 한다.”, “곡선 처리가 미숙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하다.”고 한다. 후면도 람보르기니는 연상케 하는 테일램프는 괜찮은데 번호판을 범퍼로 내린 탓에 전체적으로 너무 휑하다는 의견이 있다.
2019년 4월에는 8세대 모델인 쏘나타 DN8이 출시되었다. 이 또한 쏘나타 뉴 라이즈와 동일하게 취향에 따라 반응이 엇갈린다. 그 중 부정적인 의견을 들어보면 전면부는 “납작해진 전면부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하단 크롬 라인, 보닛까지 이어져있는 DRL이 마치 메기를 연상하게 한다.” 후면에 대해서는 “테일 램프가 마치 영덕 대게 닮았다.”라는 의견이 있다.
외부는 호불호가가 갈리지만 내부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하는 편이다. 디지털 계기판, 빌트인 캠, 후측방 모니터 등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했고 차체가 그랜저와 비슷하게 커진 탓에 실내 공간이 중형차 치고 넓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국산 중형차 중에서 판매량 1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더 뉴 아반떼
삼각떼, 찌리리공
2018년 출시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는 쏘나타 뉴라이즈처럼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해 외관이 대폭 변경되었다. 외관 디자인은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처음 공개되자마자 삼각형이 강조된 디자인 때문에 ‘삼각떼’라는 별명을 붙이며 혹평했다. 충격적인 디자인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는 아반떼 AD를 찾는 사람이 급증해 지금도 아반떼 AD의 중고가격은 꽤 높은편이라고 한다.
출시 몇 달 후 더 뉴 아반떼 스포츠가 공개되었는데 아반떼 AD 스포츠와는 달리 디자인의 큰 변화는 없었다. 외관은 그릴 패턴과 머플러 팁 정도만 달라졌다. 더 뉴 아반떼 스포츠가 공개될 때 시그니처 색상으로빨간색을 선정했는데 이것이 삼각형 헤드라이트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찌리리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혹평 받는 아반떼 디자인은 판매량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2019년 5월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더 뉴 아반떼 판매량 비율은 20대 14%, 30대 15.5%인 반면 50대가 32%를 기록했다. 준중형차 주 수요층인 20~30대가 더 뉴 아반떼를 외면한 것이다. 스포츠 모델은 더 심각하다. 주 수요층인 젊은이들이 디자인 때문에 선택하지 않다 보니 매달 수십 대밖에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