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결별
그럼 에디슨모터스가 낸 300억은?
쌍용자동차는 결국 사라지게 되는 걸까?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국내 자동차 소식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기사가 쏟아지는 소식은 쌍용자동차의 인수과정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전해진 소식은 쌍용자동차의 매각이 무산된 것이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쌍용차는 시간이 없을뿐더러 굉장히 조급한 상태다.
게다가 고래를 품으려고 했던 새우, 에디슨모터스의 상황도 좋지 않다. 또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180%까지 급등했지만, 인수합병 무산 소식에 에디슨모터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럼 쌍용자동차는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인지와 에디슨모터스는 어떤 상황에 부딧치게 되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자.

회생가능성이 낮아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인수 과정을 진행했던 에디슨모터스가 계약 해지를 하면서, 쌍용차동차의 미래는 어두워졌다. 현재 에디슨모터스가 아닌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해 쌍용자동차가 다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많은 업계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엔, 굉장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 과정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쌍용자동차와 많은 갈등이 잇따랐다. 양측 모두 운영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에서부터 갈등이 시작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에디슨모더스는 계약금과는 별도로 운영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대신 쌍용자동차가 자금 사용처를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쌍용자동차는 이에 대해 사업계획과 기술 개발 등은 기업 기밀이기 때문에 자금 내용도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문제는 자금조달 실패
에디슨모터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이전부터 거론되어왔던 ‘자금 조달’ 실패로 쌍용차 인수에 실패한 것이라고 전했다. 에디슨모터스가 가지고 있던 에디슨EV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 갔고,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했던 유앤아이도 경영 악화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기한인 지난 25일까지 인수 잔금 2,743억 원을 지급하지 못했고, 결국 회생계획안 인가를 결정하는 관계인 집회가 열리지 못해 무산된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재매각인가? 파산일까?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에 “돈을 곧 지급할 예정으로 관계인 집회를 5월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법원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쌍용차는 다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과정이 다시 진행되지만, 법원이 에디슨모터스의 요청을 거부한다면 쌍용차는 다시 재매각 또는 파산에 이르게 된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재입찰 공고를 진행할 것이며, 추후 일정은 차차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하면서, 청산 절차 돌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 그럴 일은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쌍용자동차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으면서도, 많은 관계자들은 쌍용차에 미래에 대해 “쌍용차가 준비한 새로운 SUV ‘J100’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현재 시장 상황과 가장 가능성 있던 에디슨모터스가 떠나가면서, 부활을 노리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문제는 없다”
쌍용자동차의 인수 합병 계약 소식과 더불어 에디슨모터스는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에디슨EV를 통해 조달된 자금과 유앤아이를 통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모회사 에너지솔루션즈가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 등의 유동화 및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 중인만큼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자금 문제에 대해 “기타 해외 금융기관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 확약 금액까지 총 3,000억 원 이상 자금 조달이 가능하므로 5월까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5월로 미뤄달라는 요청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법원 승인에 따라 인수자금을 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간 없는 쌍용차
재입찰 공고 일정 조정
쌍용자동차에게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올해 10월 15일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 전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쌍용자동차를 그나마 관심을 가지고 인수를 진행했던, 에디슨모터스가 유일한 입찰자였다는 것이다. 만약 인수자가 등장한다 해도 국내에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자금력을 지닌 기업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에, 쌍용차가 파산된다면, 관련 종사자들의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산업은행이 지원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이유로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던 터라 사실상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한국 첫 자동차를
수출한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위태로운 이야기들이 줄지어 나오는 것과 다르게 쌍용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업이다. 게다가 국내 최초로 자동차를 수출한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쌍용자동차는 픽업트럭과 SUV를 주요 차량들로 판매를 한 기업으로 입지를 키워갔다.
1991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소형 사용차 및 디젤엔진 기술 제휴를 통해 무쏘와 코란도를 출시하면서 4륜 구동 승용차 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쌍용자동차는 SUV 같은 차량을 넘어 당시 고급 승용차의 대명사 체어맨으로도 승승장구하던 시절을 보냈다. 현재 체어맨은 단종되었지만, 현재까지도 쌍용차의 SUV는 좋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주인만 6번 바뀐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벤츠와의 기술제휴로 체어맨을 개발했지만, 당시 개발비용으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고, 결국 3조 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심지어는 IMF가 겹쳐지면서, 1998년 대우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쌍용자동차의 쌍용그룹은 무너지게 되어 쌍용그룹은 1997년 해체되었다. 대우그룹의 인수 이후 쌍용자동차는 지속해서 저조한 판매를 이기지 못하고,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버려지게 된 쌍용차는 채권단 아래 운영되게 되었다.
당시 버려진 쌍용자동차는 2001년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SUV 시장에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대박 흐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쌍용자동차를 상하이기차에 매각했다. 당시 기술 유출과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어두운 길을 걷다가 두둑한 우량주 ‘마힌드라’에게 인수되었다. 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차는 전설의 ‘티볼리’를 출시하며, 미래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벽을 무너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2020년 마힌드라는 경영권을 포기하고 지금의 쌍용자동차의 상황이 이어지게 되었다.
결국 쌍용자동차는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에디슨모터스에 대해 네티즌들은 “에디슨모터스는 쌍용 인수한다고 덤벼들어서 몸값 불리고 도망친 거다” 또는 “계약금이 아깝긴 한데, 주식으로 한탕 했으니, 어쨌든 승리자는 에디슨모터스네”하는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쌍용차에 대해 말한 네티즌들은 “결국 전기차도 없고, 픽업트럭만 믿고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냐?”라며 “실질적으로 쌍용이 없어져도 지금의 판매량으로 영향력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는 반응과 “그냥 세금 낭비하지 말고, 정부도 손때고 놔두자”라는 반응도 있었다. 결국 새우가 고래를 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론 잘된 일이라는 반응들이 많다. 운영할 능력이 되지 않는 기업이 인수할 바엔 차라리 역사 속에서 기억되는 게 쌍용차에겐 더 영광스러운 마지막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