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첫 번째 전기차 EV6
소음 결함 발생했다고 한다
주행 중 고주파 소음 발생해
기아 측, 원인 조사 중이다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와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사, 양측 모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자동차 결함이다. 자동차 결함은 소비자들에게 차량 상품성에 대한 의구심과 불만족을 심어주고, 이들이 누적되다 보면 결국 제조사 이미지에 큰 타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결함이기도 하다. 결국 자동차란 물건을 만드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 차량에 결함이 발생할 경우, 결함 해결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 현재 기아가 그런 상황이다. 최근 기아의 차량 하나에서 생각지도 못한 결함이 나왔기 때문이다.

6천 헤르츠의 소음이
차 안에서 들린다

결함이 발견된 기아의 차량은 바로 기아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EV6다. 최근 자동차 업계엔 EV6가 주행 중 신경에 거슬리는 고주파 소음을 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지어 해당 결함은 대다수의 EV6 차량에서 발생한 전적이 있으며, 이미 EV6 동호회 등에선 유명한 결함이라고 한다.

소리 전문가가 확인한 EV6 고주파 결함의 자세한 내용은 이렇다. 해당 차량이 시속 10km 이하로 주행을 시작, 주파수 별로 소리가 감지되던 와중 갑자기 6천 헤르츠 부근의 막대그래프가 튀어 오른다. 이와 동시에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고주파 소음이 3초 넘게 들리는 것이다.

6천 헤르츠의 소음은
사람 귀에 민감한 소음

6천 헤르츠가 어느 정도의 수치인지 감이 잘 안 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체 4천 헤르츠에서 1만 7천 헤르츠 사이의 소리를 고주파 음으로 인지한다. 헤르츠 수치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개인 차이가 발생하긴 하지만, 6천 헤르츠의 소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잘 들을 수 있는 영역이다.

김도헌 대림대 음향공학과 교수는 EV6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해 “사람 귀에 민감한 6천 헤르츠 정도의 소음으로, 본디 소리 레벨로만 보면 분명 작은 소리에 속한다. 하지만 엔진이 없어 주변 소음이 낮은 전기차의 경우, 해당 소음이 더욱 크게 들렸을 것”이라 설명했다.

전기차가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다

일부 EV6 운전자들은 해당 결함에 대해 “항상 차 안에서 음악을 소음 이상의 음량으로 틀어놓는다”라고 전했다. 음악을 틀어놓음으로써 해당 소음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음악을 틀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전했다. 심지어 한 운전자는 “차량에서 들린 소음이 일상생활을 할 때도 계속해서 맴돈다”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EV6의 소음 결함에 대해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게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고주파 등의 문제 발생 부분들은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해결 과제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런 음향이 지속적으로, 간헐적으로 들린다면 운전자가 안전 운전을 하는 것에 방해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 차쌈TV ChaSSamTV” / EV6 앞 유리 얼음 발생 영상 캡처본

히터를 켰음에도
창문에 얼음이 생겼다

기아 EV6는 소음 결함 이전에 히터 결함으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겨울철 추운 도로를 달리던 와중, 히터를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앞 유리에 얼음이 생긴 것이다. 해당 결함을 제보한 EV6 운전자, 유튜버 “차쌈TV”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히터를 풀가동하면 얼음을 만들어주는 최신 전기차 EV6”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한 바 있다.

차쌈TV는 “보통 차량은 온풍을 내면 전면 유리의 얼음이 녹게 된다”라 말하며 “EV6의 경우 히터를 최대로 틀어 실내 온도가 27도였어도, 얼음이 녹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차량을 살펴보며 “앞 유리의 일부 구역만 히터가 나오고 그 위로는 히터가 못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히터 결함의 원인
바로 소프트웨어 오작동

이어서 그는 “100km/h로 달리면서 찬바람이 앞 유리에 닿아 실내에 있던 습기가 유리에 달라붙어 점점 얼음으로 바뀐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전비 최적화를 위해 히터를 약하게 설정한 전기차라 해도 영하 8도에서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놨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히터 결함의 원인은 소프트웨어 오류로 밝혀졌다. 기아 측은 “실내 온도가 목표한 온도에 도달하면 온도가 낮춰지는 제어 로직 설저으로 인해 작동 시 충분히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라고 밝히며 EV6 1만 1,061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EV6의 소음 결함에 대한 기아의 입장은 어떨까? 기아 역시 EV6의 해당 결함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는 EV6의 소음 결함에 대해 “일부 고객들이 차량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재 해당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인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기아 측의 반응으로 미뤄봤을 때, 현재까지 소음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 다만 기아 측이 해당 결함을 인지했고 해결을 위해 원인을 조사 중이란 사실은 고무적이다. 과연 EV6 소음 결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또 해당 결함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기아는 어떤 대응을 할까? EV6의 소음 결함,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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