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명 바꾼 르노코리아
전기 화물트럭 선보일 예정
왜 굳이 전기 트럭인 것일까?
협력사 디피코는 어떤 업체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얼마 전, 옛 사명 르노삼성에서 삼성을 떼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르노코리아. 사명과 로고까지 바꾸면서 새 출발을 강조했던 르노코리아였기에,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은 그들이 보여줄 첫 번째 행보가 무엇일지 큰 기대감을 가진 바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르노코리아 첫 번째 행보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국내 시장에 전기 화물트럭을 선보인다는 소식이다. 다른 차량도 아니고 전기차, 그것도 전기 화물트럭이라니 많은 소비자들이 쉬이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혹시 르노코리아가 이 타이밍에 전기 화물트럭을 출시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걸까?
디피코와 손을 잡고
전기 화물트럭 출시한다
지난 28일, 한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코넥스 상장기업이자 소형 전기트럭을 개발하는 디피코와 전기트럭 개발 및 판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3월부터 새로 임기를 시작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CEO의 첫 번째 사업이기도 하다.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의 내용은 이렇다. 디피코에서 개발 착수, 현재 완성 단계에 있는 적재량 650kg 급의 전기 화물트럭에 르노코리아의 엠블럼을 부착, 르노의 판매·관리망을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양사는 연간 1만 대씩, 총 5년간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차량을 판매한 수익금은 5:5로 양분할 예정이다.

전기 트럭인 이유?
무공해차 보급 정책 때문
르노코리아와 디피코의 전기 화물트럭은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 이후,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현대차 포터와 기아의 봉고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그렇다면 르노코리아는 왜 전기 상용차의 출시를 기획한 것일까? 바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탄소 배출 규제 때문이다.
올해 초 환경부가 밝힌 “무공해차 보급 정책”에 따르면, 2023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완성차 업체는 목표를 채우지 못한 만큼 벌금을 내야 한다. 벌금은 차량 한 대당 60만 원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단계적으로 300만 원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문제는 목표를 채우는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디피코와 협력을 통해
빠르게 목표치를 채우겠다
저공해차는 무공해차이기도 한 1종 전기·수소차, 2종 하이브리드 차량, 3종 배출허용 기준 충족 LPG 차량·가솔린 차량으로 나뉜다. 지난해까지는 보급 목표에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포함됐지만, 올해부터는 그 범위가 무공해차로만 좁혀진 것이다. 때문에 무공해차이자 1종 저공해차인 전기·수소차만 목표 판매 대상으로 집계된다.
현재 겨우 흑자로 전환하여 경영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는 르노 코리아 입장에선 무공해차 보급 정책이 당장 큰 부담인 것이다. 각 공장에 친환경차를 나눠 생산하고 있는 르노 본사 쪽도 최근 국내 공장에 XM3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배정해 추가적인 배정이 없을 예정이다. 때문에 디피코와의 협력은 양사가 출시하는 전기 상용차를 통해 전기차 목표 판매량을 채우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전 기아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국산 전기차 업체
르노 코리아와 전기 화물트럭 생산 건에 대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디피코는 어떤 업체일까? 디피코는 국내 판금 명장이자 전 기아 출신의 엔지니어가 설립한 국내 전기차 업체다. 앞서 중국 지리차의 엠그랜드 EC7, 베이징차그룹의 X55, 미국 코다 전기차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개발을 맡아온 업체이기도 하다.
최근엔 전기 차량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는 중이다. 주력 모델은 화물을 250kg까지 적재할 수 있는 초소형 전기 화물차 포트로이며, 롯데슈퍼, 대우조선해양, 우정사업본부 등 다양한 영업소에 영업용 차량으로 해당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포트로는 출시 이후 지난달 2월까지 약 6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디피코의 차량 생산능력은 2교대를 기준으로 연간 2만 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르노코리아 사정 생각하면
매우 중요한 이번 사업
르노 코리아와 디피코의 협력이 별 탈 없이 진행된다면, 해당 전기 화물트럭은 르노 코리아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전기 상용차가 된다. 일반 상용차로는 디젤 엔진 기반인 마스타벤과 버스가 있지만 판매량은 연간 1,200대 수준으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르노코리아의 차량들 중 무공해차에 속하는 차량은 소형 전기 SUV 차량인 조에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전부로, 전체 차량 판매량 중 두 차량의 비중은 1.75%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이달 임기를 막 시작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CEO가 해당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 화물트럭의 판매량에 따라 르노코리아의 경영 상황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와 디피코의 전기 화물트럭은 2023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확하게 알려진 차량 정보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까진 적재량 650kg 급의 소형 트럭이며 1회 완충 시 약 260km를 주행거리를 갖는다는 점까지 공개됐다.
르노코리아가 디피코와 협력해 전기 화물트럭을 출시한다는 소식.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부 네티즌들은 “포터랑 봉고가 아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전기 트럭이라니, 시기적절한데?”, “디피코 품질 괜찮나 보다 르노랑 협력하는 거 보니”, “르노와 디피코 응원합니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존재했다. 이들은 “이 시기에 전기 트럭 출시는 좀 아니지 않나?”, “기존 차량들부터 어떻게 좀 해봐”, “지금 차량 품질도 판매량도 다 문제인데 무슨 협력이에요”, “이건 진짜 뇌절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르노코리아의 전기 화물트럭 출시 소식을 접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제발 잘 만들어서 18년산 사골 포터좀 잡았으면 좋겠네요
650kg적재차량이 무슨 1톤 트럭과 정면 승부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