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신규 충원 필요해”
현대차는 ‘퇴직자 대체 채용’ 중단
사실상 노조의 요청 거절한 현대차

[오토모빌코리아=뉴스팀] 현대자동차는 작년 117조 6,106억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현대차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4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노사 협의를 위한 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나 현대차와 노조간에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17개의 안건 중, 노조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신규 충원 요구’를 우선으로 제 1안건으로 올렸다. 노조는 왜 신규 충원을 요구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현대차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MBC / 현대차 노조

정규직 신규 충원 필요하다는
현대차 노조

올해부터 새로운 노조 9대 집행부의 첫 노사 협의가 지난 29일에 현대차와 진행되었다. 이들이 가장 먼저 꺼낸 안건은 기술직과 생산직, 판매, 정비 등 전 직군의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 인원이 늘고 있지만, 신규 인원을 빠진 만큼 충원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현대차 노조의 모든 조합원은 4만 8,000명 수준이며, 향후 매년 수천여 명의 전년 퇴직자가 발생한다.

그 수치는 2030년까지 현재 조합원의 40% 이상이 정년퇴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퇴직자가 대량 발생하고 있지만, 사 측은 공정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정규직 공적을 줄여나가고 있다”라며 “사 측이 퇴직자 대비 더 많은 공정을 삭제하면서 국내 공장 규모가 갈수록 축소될 것”이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노조 집회

현대차 노조가
이런 안건을 꺼내든 이유는?

앞서 노조가 주장한 것처럼 정년퇴직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해당 공장에서 생산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당장 정규직을 충원하지 않으면 매년 1개의 사업부에 해당하는 인원이 사라지거나, 불안정 고용 형태로 변한다”라고 말했다. 이 주장과 더불어 해결책으로 정년 연장과 정규직 충원을 요구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현대차는 매년 3,000명 가까이 정년퇴직하는데 신규 충원이 없다. 촉탁 계약직으로 또 다른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 사회적 책무를 등한시하고 있다”라며 “임금과 성과금 차등 지급, 차별 해소 등에도 집중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위원장은 정년퇴직 문제 인력난과 전기차 사업이 확대되면서, 기존 생산직의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고용안전을 쟁취하기 위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직 신규 충원에 대한
현대차의 입장은?

이에 대한 현대차는 노조의 요구를 쉽게 들어줄 것 같지 않은 모습이다. 현대차는 이당 연간 25만대 규모 인도네시아 공장과 더불어 미국 공장의 전기차 생산 라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정 줄어든다.

또한 현대차는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공정이 많이 줄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년 퇴직으로 인한 인력을 충원하라는 노조의 주장을 현대차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에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충원은 노사 협의를 거쳐 진행해야 하는 문제”라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시사위크 / 노조 집회

2019년부터 주장해온
현대차의 입장

노조는 정년 퇴직 인원 충원 주장을 2019년에도 했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2025년까지 현대차는 국내 공장 조립차량을 45만 대를 친환경차로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친환경차는 부품이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단순하기 때문에 인력 충원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까지 현재 생산직 일자리 중 7천 개는 필요 없어진다”며 “이대로 가다간 유휴인력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설명하며, “해고는 하지 않되 퇴직자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을 줄여나갈것”이라며 “폭스바겐의 노사 협약을 모델로 삼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2025년까지 전년 퇴직하는 인원인, 1만 7,000명이 퇴직하면, 적어도 1만 명은 신규 채용을 해야 공상이 정상적으로 가동된다”고 반박했다.

이투데이 / 현대차 공장

“현대차 노조는 귀족노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

노조는 노동조합 즉, “노동 조건의 개선 및 노동자의 사회적, 경제적인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노동자가 조직한 단체”라는 사전적 정의를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그 동안 온라인 판매 반대, 람다 엔진 문제, 공무원보다 긴 정년 보장 등 부당한 것이 아닌 욕심에 의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바라본 네티즌들도 “나도 노동자지만 저건 그냥 귀족이 따로 없다”또는 “이러다 노조가 경영까지 노리는 게 아니냐”라는 반응까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노조 위원장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노사 협조주의 청산, 강력한 민주노조”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많은 여론은 “그냥 회사 말 안 들으려는 노조 아니냐”라는 비판도 받았다.

조용할 날 없는
현대차 노조

노조는 분명 노동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맞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노동자를 위한 일이 아닌 회사 경영까지 간섭하기도 했다. 과거 노조는 임금인상과 더불어 정년 연장, 국내 공장 투자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당시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겪게 되었고, 당시 소비자들과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었다. 심지어는 아이오닉5 출시 당시 양산이 지연된 것이 현대차 노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울산 1공장 2라인을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전기차 라인으로 바꾸는 것이 문제였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30%가량 적은 전기차 특성상 공정 투입 인원 축소가 불가피하다”라고 했지만 노조는 고용 불안 등 일자리에 대한 걱정으로 거부했던 것이다. 당시 양측 회의를 통해 해결되긴 했지만, 아이오닉5의 생산 일정이 한 달가량 미뤄지게 되어 현대차 입장에선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한국경제 / 현대차 사옥

오히려 현대차가
불쌍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에 지친 현대차는 최근 해외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만 8조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중국에도 1조 2,500억 정도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반발하며 나섰지만, 정의선 회장은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현대차 노조가 아이오닉5 때처럼 협조적이지 않고,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회사 입장에선 필요한 물량을 채우지 못한 채로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 공장이 설립되고 생산된다면, 국내 현대차의 생산 비용보다 저렴할 뿐더러, 한국에서 파업해도 생산에 차질을 겪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연구 개발은 국내에서, 생산은 해외에서.. 이게 모든 국민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현재 노조의 문제를 꼬집었다.

현재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전 세계 생산 공장들을 비교해 보면, 한국 현대차 공장의 생산율은 좋지 않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이 있긴 했지만, 전년대비 한국의 현대차 공장 생산 실적은 증감률이 0.1%였다. 반면 해외 공장의 경우 생산의 증감률이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을 제외한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공장 모두 증감률이 증가했고, 그중 인도는 22%로 가장 높았다.

지난 10년 동안 해외 공장의 생산 규모는 계속 커졌으며, 2009년 국내 생산량이 160만 대일 때 미국, 인도, 터키, 체코 등 4개 공장의 총 생산량은 92만 대 정도였다. 이후 2010년 처음 100만 대를 넘기기 시작했고, 이후 러시아와 브라질에도 새로 공장을 설립하면서 5년 뒤 2015년에는 해외 생산 규모가 20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국내 생산율은 2012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로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까지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6
+1
18
+1
4
+1
88
+1
6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