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저렴한 중국 테슬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가격 인하
기존 오너들의 원성 터져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보통 신차들을 출시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옵션 추가 등을 이유로 들며 차량 가격을 소폭 인상시킨다. 때로는 과도한 가격 상승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하는데, 이는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한 이야기로 보인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업체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에서 테슬라 차주들이 시위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왜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까지 단행한 테슬라에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자세한 내막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또 가격을 내린
콧대 높은 테슬라
지난해에 이어 테슬라는 올해 초에도 중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6일 테슬라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테슬라의 주요 모델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최대 13.5%나 할인한다고 밝혔다. 모델 3의 경우 지난해에만 26만 5,900위안 정도였지만, 올해 22만 9,900위안까지 인하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한화로 4,878만 원에서 4,217만 원까지 인하한 것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던 모델 3는 4만 6,990달러로 한화로 약 5,853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모델 Y 역시 중국 시장에서 28만 8,900위안에서 25만 9,900위안으로 인하되었는데, 이는 한화로 5,299만 원에서 4,767만 원까지 할인을 진행된 것이다. 이는 심지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Y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Y 가격이 43%가량 더 저렴한 셈이다.
기존 소비자들의
억울함 호소
테슬라의 입장은 중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결정한 것이었지만, 테슬라 측에서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제값을 주고 구매한 기존 구매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알려지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테슬라 매장에 방문해 난동을 부리는 아수라장의 상황이 벌어졌는데, 난동을 부린 사람들은 10월 첫 번째 할인에 구매한 소비자들이었다. 테슬라 측은 이런 소비자들에게 “10만 km 추가 충전, 100만 크레딧, FSD 및 연장 보증 등을 약속한다”라고 말했고, 소비자들은 테슬라 측과 계약서를 남기기도 했다.
테슬라의 수요를 책임지는 중국
소비자들이 돌아서기 시작
테슬라는 입지가 줄어드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계획과 다르게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체 매출 중에서 약 23%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테슬라에게 있어 중국 시장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이처럼 소비자와 제조사의 마찰이 잦아질수록 소비자들은 제조사를 외면할 수밖에 없어진다. 물론 발 빠른 사과와 대응책을 내놓아 어느 정도 대처를 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심기를 건드린 이상 이후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