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채 질주한 그랜저
경찰차가 겨우 멈춰 세웠다
차주가 직접 밝힌 충격 과거

지난 11일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가 화제다. 충북 청주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그랜저 차량 앞바퀴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브레이크조차 들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경찰차가 막아 세워 큰 사고를 막은 사건이다.
그런데 사고 다음 날인 12일. 해당 차주가 동호회 카페에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글을 올려 다른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급발진 의심 증상 발생 시 시도할 수 있는 모든 대처법을 사용해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것. 또한 이전에도 차량의 중대 결함으로 생명을 위협받은 적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극정성으로 관리했지만
시내 한복판에서 시동 꺼져


해당 사고 차주 A 씨는 지난 2021년 11월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르블랑을 출고했다. A 씨가 동호회 카페에 작성한 게시물 내용에 따르면 엔진오일을 본래 주기보다 짧은 6천km 마다 교환했다고 한다. 또한 주 1회 이상 리프트로 들어 하부 점검, 예방 정비 차원에서 소모품을 조기 교환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관리했다 한다. 또한 전장 계통을 개조하거나 사제 전자 장비를 장착하는 등 일체의 개조 작업 없이 순정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6개월 뒤인 작년 5월부터 이상 증상이 하나둘씩 발생했다. 방향지시등 작동 시 켜져야 할 후측방 모니터가 켜지지 않는 증상이 시작이었다. 이후 9월에는 엔진 실화가 발생해 점화플러그를 교환했으나 출고한 지 5분 만에 굉음과 함께 시동이 꺼지는 증상이 발생했다.
당시 시내 한복판에서 주행 중이던 A 씨 차량의 후방에는 덤프트럭이 있었던 만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은 “운행상 지장 없다”라며 별다른 조치 없이 차량을 출고시켰다.
결함이 아니라던 현대차
결국 전장품 대부분 교체


이후에도 변속 불가, 엔진 부조, 각종 센서 불량 및 경고등 점등을 비롯해 갖가지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결함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으로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할 정도의 이상 현상이 이어지자 결국 전장 관련 부품을 하나둘씩 교체해 주는 등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A 씨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기동 발전기, ECU, 하이브리드 배터리, 배터리, 파워 릴레이, 와이어링 어셈블리, PCB 블록 어셈블리, 하이브리드 파워 컨트롤 유닛 리저버, 변속기 등을 교체했다. 이후 시동 꺼짐 증상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지만 변속 시스템 이상이나 연료 순환 계통 문제가 지속 발생해 진단기를 연결한 상태로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동 강제 off도 안 먹혔다
과연 현대차의 대응은?


그리고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경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A 씨 차량의 하부에서 갑자기 불이 붙었고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아도 제동이 먹히지 않으며 갑작스러운 엔진 굉음과 함께 오히려 속도가 오르는 급발진 의심 증상까지 보였다.
당시 119에 도움을 요청한 A 씨는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변속기 중립 전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사용, 엔진 시동 강제 off 등 차량을 멈추기 위한 모든 수를 써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때마침 A 씨를 발견한 경찰이 A 씨 차량 앞에서 순찰차로 제동해 세우지 않았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12일 A 씨는 “순찰차 추돌 직전 시동이 꺼진 듯했으나 곧바로 엔진 개입이 다시 시작됐다”라며 “당시 기어 중립으로 변경되어 더 이상의 가속은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차량은 현대차 하이테크 센터의 요청으로 본사 사고 조사 부서가 꾸려질 예정이며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현대차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도체 불량
반도체 불량 이지 차에 기본적으로수백개들어감
ECU불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