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주차선 침범한 SUV
속시원한 응징 인증 사진 올려
네티즌 사이에선 갑론을박

최근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아파트 주차장은 차들이 이중 삼중으로 주차된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전국 자동차 등록 대수가 무려 2,5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민 2명 중 1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수치인 셈이다.
이에 전국 주차장은 밤낮 할 것 없이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입주민들끼리 얼굴을 붉히는 일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상습적으로 주차선을 넘어 주차하는 얌체 차주를 응징한 사연이 등장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수차례 주차선을 밟은 채
주차한 운전자의 최후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얌체 주차차량’이라는 짧은 제목의 글과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입주민이 이용하는 건물 주차장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주가 매번 주차선을 밟고 차를 세워 다른 차량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사진 속에 등장한 SUV의 앞바퀴가 주차선을 침범해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A씨는 또 다른 사진을 공개했는데, 자신의 경차를 이용해 SUV 차주가 차에 타기 어렵게 주차한 것이다. 그러면서 A 씨는 “제 차는 아담해서 주차를 해놨습니다. 내일은 다른 차로 출근해야겠네요”라고 말했다.
먼저 선 넘어 주차해놓고
애꿎은 차에 침 뱉어


그런데 이 같은 주차장 내 주차선 문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대구 달서구의 한 주차장에서는 주차선을 밟고 주차를 해놓고 오히려 정상적으로 주차한 차량에 차주가 침을 뱉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침 테러를 당한 운전자는 처음에는 조수석 창문 쪽에만 침이 있어 그냥 닦을까 하다가 앞 범퍼에도 침이 있는 것을 보고 분노하곤 했다.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주차선을 넘어 주차한 차주가 침 테러의 범인이었다. 하지만 현행법상 침 테러한 차주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 이에 일부 공영 주차장에서는 다른 운전자의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요금을 2배 이상 물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뿐이다.
샘통이라고 말한 일부 네티즌
주차장 자체가 문제라 말하기도


한편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게 주차선 좀 잘 지키지”, “SUV 차주는 일부러 저러는 듯”, “주차도 제대로 못하면서 큰 차는 왜 몰고 다니나”, “SUV 차주는 트렁크로 타야겠네”, “주차장 어디를 가든 저런 사람 꼭 있다”, “평생 못 고칠 버릇이다” 등 SUV 차량을 비난했다.
반면에 당초 주차선이 너무 좁게 그려져 있었다고 SUV 차주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주차선이 너무 좁아 보인다”, “차는 계속 커지는데 주차장법 개정 좀 해야 한다”, “경차가 주차해야 하는 수준이네”, “SUV 차주가 고의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