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주차 분쟁
점점 과격해지는 분노 표출
민심도 극과 극으로 나뉘어

좁은 국토에 비해 자동차가 많은 우리나라는 유독 주차 갈등이 심한 편에 속한다. 여기에 큰 차를 선호하는 사회 풍조까지 겹쳐 이미 있는 주차 공간마저도 모자랄 판이며, 이와 관련한 사건 사고 역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파트 단지 내 통로에 차를 대 마찰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화를 참지 못한 한 입주민이 해당 차량을 폐차 수준으로 훼손한 사건이 최근 발생해 화제다.
아파트 통로에 주차된 차량
골프채 휘둘러 무차별 파손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광주에서 발생한 실시간 주차분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의 영상에는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지상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이 담겼다. 주차장 진출입로에는 기아 K3로 보이는 차량이 세워져 길을 막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골프채를 들고 나타나 차량에 휘둘러 무차별적으로 부수기 시작했다. 전면 유리창은 물론이며 와이퍼, 보닛, 도어 등을 훼손하는 과격한 모습에 주변에 있는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으며 이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참교육 vs 선 넘었다


이 남성은 자신의 트럭이 진출입로에 주차하는 차량으로 인해 빠져나가기 힘들어 스트레스가 쌓였고 끝내 술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된 차량의 차주는 두 번 다시 통로에 주차하지 못하겠지만 차량을 부순 남성은 재물손괴 혐의가 적용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째 갈수록 세상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저 정도 테러는 선 넘은 듯”, “무개념 주차와 비이성적 항의의 절묘한 합작”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성을 지적했다. 반면 “내가 상상만 했던 걸 실행으로 옮겼네“, “차는 무슨 죄냐”, “차가 아니라 차주가 저렇게 맞았어야 이치에 맞지 않냐” 등의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두 달 전 비슷한 사례
누구도 예상 못 한 반전


한편 지난 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때는 2억 원대의 벤츠 차량을 수리가 어려울 수준으로 훼손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차량을 부순 남성은 한 주거지 전용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S 클래스 차량을 쇠망치로 수십 차례 가격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처음에는 거주자 우선 지역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한 벤츠가 참교육을 당했다며 통쾌해하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차량을 훼손한 남성은 해당 주차 구역과는 무관한 사람이었으며 단지 자신이 사는 동네에 비싼 차가 와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