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유료 주차장 이용
한 번도 내지 않은 요금
20대 운전자의 신종 수법은

관광지와 도심 등 유동 인구가 밀집하는 지역의 주차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공영주차장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공영주차장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므로 민간 주차장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각종 주차료 감면 혜택 덕분에 부담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공영주차장을 약 1년간 이용하며 한 번도 요금을 내지 않은 20대 운전자가 적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운전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수법을 활용했는데, 대체 어떤 방법일까?
1년간 118만 원 미납
주차하자마자 출구로?


제주MBC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주의 한 유료 공영주차장에서 1년 넘게 요금을 내지 않은 20대 차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주차장 인근에 거주하는 차주는 지난해 3월부터 무려 600번 넘게 주차장을 방문했고, 부정 수법으로 내지 않은 주차 요금은 118만 원에 달한다.
주차장 CCTV에 찍힌 꼼수는 의외로 간단했다. 녹화 영상에는 흰색 SUV 한 대가 차단기를 통과해 주차장으로 진입하더니, 주차하지 않고 곧장 출구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는 출구 차단기가 올라간 이후에 주차장 안쪽으로 향했다.
무인 정산시스템 악용
주차 전 출차 위장


운전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주차장의 회차 시간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무인 주차 시설의 경우 오진입 등 특수 상황을 고려해 일정 시간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해당 운전자는 진입과 동시에 전산상 출차 차량으로 둔갑한 후 이른바 유령 주차를 한 셈이다.
차량 주인은 장시간 불법주차를 한 이후, 차단봉이 모두 올라간 저녁 6시 이후 시간대나 사각지대를 활용해 빠져나가는 식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차주는 해당 주차장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수법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그를 편의시설 부정 이용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동안 즐거웠나요?”
네티즌들의 반응은
JIBS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지역 공영주차장 70여 곳 중 무인정산 시스템이 적용된 곳은 80% 이상이다. 제주시는 이와 유사한 불법 사례를 찾기 위해 전수 조사에 착수했으며, 주차장 운영 시스템 개선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1년 넘게 주차 요금을 내지 않은 얌체 운전자에 네티즌들은 “몇 배로 물어내고 처벌해라”, “참 인생 추접스럽게 산다”,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잔머리가 기가 막히게 돌아가네”, “노벨 미꾸라지상을 줘야 할 듯”, “그 돈 아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