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드 뽑아 차량에 싣은 운전자
황당한 도난 사건에 네티즌 경악
도로 표지판 재질이 바뀐 이유

지난해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한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 16개(시가 128만 원 상당)를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남성은 대구 뿐만 아니라 고령, 경산, 칠곡 일대 도로 곳곳에서 범행을 저질렀는데, 미리 준비한 공구로 볼트를 풀고 가드레일을 훔치려다 마을 주민에 발각돼 달아나기도 했다.
이 남성이 2월부터 5월 사이 모두 8차례에 걸쳐 도로 가드레일은 물론 표지판과 기둥 등 모두 1,000여만 원어치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가드레일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 ‘코나’ 차주가 이와 비슷한 황당한 행동을 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CCTV 화면에 등장한 코나
도로 아닌 보행로에 주차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공식 SNS에 올라온 한 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을 샀고 있다. 이 영상은 4월 8일 광주 서구 새벽 2시 45분께 인근 폐쇄 회로(CC)TV에 촬영된 것으로, 여기에는 코나 한 대와 남녀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코나 차량은 도로가 아닌 보행로 위에 주차되어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앞에는 자동차의 보행로 진입을 막고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가 있었다. 이어진 영상 화면에서 코나 차주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선보였다.
진입방지 볼라드를
돌연 뽑아낸 남성


코나 차주와 동승자로 보이는 여성이 차에서 내려 이내 볼라드로 향했다. 그러고는 돌연 볼라드를 손으로 잡고 뽑으려는 듯 몸을 이리저리 돌렸다. 결국 남성에 의해 뽑힌 볼라드를 옮기기 위해 옆에 있던 여성도 가세했고 이후 코나에 싣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남녀의 황당한 행동은 불과 6분 만에 벌어져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볼라드 훔쳐도 어디 팔지도 못할 텐데..”, “자기 집 앞에 놓으려고 저러나”, “별걸 다 훔치네”, “진짜 열심히 산다. 둘이 오래 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술 취해서 한 행동인 듯”, “나중에 꼭 볼라드 훔친 이유 알고 싶다”, “세상 두려울 게 없나 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갈매기 표지판 도난 표적
이유는 고철보다 비싼 가격


한편 2007년 국내에서는 교통 표지판 도난 사건이 기승을 부렸는데, 강원도 강릉시의 경우 일명’갈매기 표지판’이라 불리는 표지판이 무려 50여 개 가량 도난당하기도 했다. 당시 갈매기 표지판이 절도범의 표적인 된 이유는 알루미늄 재질이라 일반 고철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렸기 때문이다.
1개당 가격이 약 20만 원이었던 만큼 피해 금액이 만만치 않았다. 주로 인적이 뜸한 산간도로에서 범행이 이뤄져 절도범을 색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재질을 합성수지로 바꿔 도난 소지를 없애는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